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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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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14593
- 2017-05-16 11:09:54
- 39.120.*.*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쿨럭 커흐윽, 목이 너무 아프다.
내 친구 하나마루와의 약속을 맺기 직전, 그녀는 정신을 잃고 손을 떨어뜨려버렸고 앉은 채로 다시는 움직이지 않는다.
아와시마로 가기 위한 이름모를 차량은 완전히 파괴된 상태.
그 누구도 없다.
주변에 떨어져 있었던 유리조각 하나를 집어든다.
유리조각의 날을 손목 위로 올린다.
지는 너무 늦었지만 루비는 꼭 살아줘유. 멈칫 가서 헬기를 불러올게, 그때까지 움직이면 안돼! .... '여기 도시락이에요. 배고프셨죠? 힘내서 도망치세요. 저로부터도 멀어지셔야 해요' 부들... 안심하세요 루비. 무슨 일이 있어도 언니가 지켜줄게요. 땡그랑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한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인다.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다고! 나한테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버리고! 대체 나 따위가 뭔데 당신 자신보다 소중하냐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해서 지켜준 내 목숨. 내 정신. 내 기억들.
가장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아직 혼자서만 살아있는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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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사람들을 모두 바르게 눕히는 일을 해냈다.
하핫, 이거 내일쯤 되면 연습 첫 날처럼 분명히 온 몸이 쑤시겠지? 하며 웃어보았다. 하지만 그 동안 언니가 준 도시락을 빼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생각이 미치자 뱃속이 공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간바루비! 나만의 구호를 외치며 일어났다.
평화롭게 자고 있는 푸른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나는 회관으로 향한다.
뒤를 돌아본다. 고개를 숙인다. 손을 모은다.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시여, 저에게 이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제가 이 사람들을 구할 때까지 이들을 보호해 주시옵소서. 그들이 가졌던 저에 대한 믿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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