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는 4년 전 즈음 갤 시작했던 2달 차에 브챗이랑 갤 접으려고 했어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 사람들 구경만 하는데 어떻게 재미가 있겠어?
그래서 접으려고 했는데 갤에서 저댄이라는 월드를 접하게 됐고
어쩌다 코코아도 샘플로 접해서 쓰게 됐는데 은근 재미있더라고
당시에는 운동하다가 입었던 각종 부상 이슈로 발, 무릎 어깨가 망가지는 바람에
몸이 처참해져서 단 5cm만 점프해도 통증 때문에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예전 생각하면서 팔만이라도 휘적휘적 하니까 재밌더라
퍼블릭 저댄에 있는 트다나 퍼리들도 그렇게 움직이는 거 보며 귀여워 해주고
뭐 그렇게 하다보니 저댄에 욕심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몸 관리하고 발 재활하고 하다 보니까
2023년 후반 즈음엔 1년 넘게 달고 살아서 만성이었던 것들도 대부분 치료가 됐는데
그땐 정말 행복했어
그리고 그 시점이 되니까 코코아도 이미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는데
2년 넘게 함께하니까 정이 존나 많이 들어버려서 다른 건 잘 못쓰겠더라
다시는 회복 못할 줄 알았던 내 몸을 회복 시켜줬는데 어떻게 버리겠어?
그리곤 신체가 좀 안정되고 나니까 이전 생각이 나는 거야
정말 끔찍했던 부상 기간, 앞으론 다신 그런 일을 겪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처음엔 저댄 무리없이 잘하려고 운동 시작한 거였는데
운동하는 동작 하나 하나에 저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1시간 2시간씩 운동하다 보니까
어느샌가 체력이 엄청 늘어서 안 쉬고 6~7시간씩 운동하고 있더라
이 부분에서 운동하러 간다는 글 올릴 때마다 응원해준 수많은 브붕이들 고마웠어
3~4시간 차까진 저댄 더 잘하고 싶다 이 마음가짐 하나로만 버티다가
그 생각을 안쉬고 4~5시간쯤 하게 되면 결국 멍해진단 말이야?
그럼 5~7시간 차엔 정신력으로 버티게 되는데
그때 1~2시간 정도는 응원해준 사람들 말을 소처럼 곱씹고 되씹고 수없이 되새김질 하면서 버텼거든
덕분에 어떤 사람들이 응원해줬는지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 항상 고마움
그래서 그게 한계를 깨는 작업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
매일매일 한계까지 몰아붙이다 보니 몸 자체도 운동선수형으로 아예 개조 돼서
이제 운동도 나름 수월하고
아무튼 이미 지구력은 안 쉬고 7시간 고강도 유산소 할 수 있을 만큼 올라왔고
춤 추면서 하체랑 코어가 모자라서 안되는 동작은 없을 만큼 운동 시작하던 때의 목표는 다 충족 됐는데
정작 이렇게 몸 키우니까 조금 욕심이 나는 거 있지?
이렇게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 정도로 만족해도 되는 걸까? 이런 욕심 말이야
난 자신감 있었거든
하루에 6~7시간 많으면 9시간까지 몸 쓰다 보니까 느껴지더라고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근데 아무리 운동선수 피지컬에 비벼볼 자신감이 있어도 현실적인 문제라는 게 있잖아?
고등학생도 아니고 운동선수는 젊을 때 피지컬 끌어올려서 부딪히는 한 철 장사인데
이제서야 내가 도전해도 되는 건가?, 내가 운동에 인생을 바쳐도 될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특정 지점에 도달하면 한계까지 키우느라 더 이상 춤도 못 추게 될 것 같고 말이지
그래서 요 몇 주간 스트레스 엄청 받았어
그런데 조금 생각해보니까
천 번을 다시 태어나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이런 경험을 겪은 뒤 재능을 발견 할 일은 없을 것 같고
내가 남은 여생 동안 어떤 걸 하든 이 재능을 뛰어넘지 못하리란게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거 있지?
이대로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30대 40대 때 정말 땅을 치고 그때만을 회상하며 후회할 것 같아서
어중이떠중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부딪혀보려고
그래서 떠나는 거야
브붕이들이랑 있으면 도파민 너무 터져서
힘들더라, 그러면 나도 모르게 현재에 안주하게 될 것 같아서
이제 좀 떠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