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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재업)[SS번역]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 (요우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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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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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20
  • 2017-05-04 07:31:18
  • 14.37.*.*

전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01418


기다려줘 사랑의 노래
待ってて愛のうた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141586



「하아…….」

침대에 손발을 뻗고, 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엄청 지쳤다. 여러가지 의미로.


이사했을 때는 새하얗던 스케치북.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산책하면서 여러가지 경치를 그릴까 생각했었는데, 경치는 뒷전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 ―계기는, 모른다. 그렇지만 어느새인가 눈으로 쫓고 있었다. 치카쨩만큼은 아니지만 표정이 휙휙 바뀌고, 특히 쾌활하게 웃는 모습은 스케치로 남겨두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는 분명 그녀를 좋아한다. 기억에 의지해 선을 긋는 사이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그것은 알에서 부화한 병아리가 처음에 본 것을 부모라고 인식해 버리는 것처럼, 전학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준 사람이 치카쨩이랑 그녀였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친애의 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예상이 틀린 모양이다.


『사쿠라우치씨, 탓이야.』

그 말을 들은 순간, 눈앞이 깜깜해진 듯한 착각에 빠졌다.


『리코쨩.』

그녀의 입에서 내 이름이 불렸을 때, 가슴이 고동쳤다.


『리코쨩, 탓이야.』

부드러운 감촉 속 심장 소리를 좀 더 듣고 싶어서 다가갔을 때, 들려온 목소리가 귓속에 남아서.

「저거, 반칙…….」

떠올린 것만으로 얼굴이 뜨거워졌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나의 행동도 포함해서.

「~~~~~으!」

베개에 얼굴을 묻고 버둥버둥. ―어째서 그런 짓을!

자신의 일조차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은 명백.

「잘 수 없어…….」

눈을 감으면 아무래도 눈꺼풀 뒤로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버려서, 들릴리 없는 음을 찾아 머리가 또렷해졌다.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귀를 막아도 들리는건 그녀와 같지만 다른 스타카토.

「……차라리, 일어나 있을까.」

몸을 일으켜, 스케치북을 꺼냈다.

―그럼, 무엇을 그릴까. 라니, 답은 정해져 있는 주제에.

새하얀 페이지를 펼쳐서, 망설이지 않고 선(마음)을 덧그리며, 밤이 깊어졌다.



「―쨩,―리코쨩!」

「…응, 으응?」

 눈앞에, 하늘색 눈동자. ―뭘까, 머리가 둥실둥실해.

「괜찮아? 아침부터 모습 이상했는데. 안색도 나쁘고. 혹시 작곡 때문에 고민하고 있어?」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으응, 괜찮아. 작곡은 순조로워.」

「…그런 것 치고는 여기 다크서클, 생겼는데?」

「응.」

 스윽.

 뺨에 손을 올리고 눈밑을 쓸었다.

―오늘은 왠지, 가깝다. 아, 꿈인가. 꿈이라면, 괜찮나.

「계속, 그림을 그렸어. 그랬더니 눈치채면 새벽이라.」

「헤에. 그만큼 집중했다는건 뭔가 굉장할 것 같네. 뭐 그렸어? 우치우라의 풍경같은거?」

「요우쨩.」

「…에?」

「요우쨩.」

 그렸어, 쭉. 하지만 두근거림이 멎지 않아서.

「아―, 응. 요우쨩이에요―. 요소로……?」

―혼란스러워? 빈틈없던 경례가 흔들리는걸?

「후후. 귀엽―……….」

거기서 뚝. 새까맣게 됐다.

―끝나버린 걸까. 유감, 조금 더 놀려 보고 싶었는데.


터무니없는 폭탄을 내던진 그녀는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책상에 이마를 부딪혔다. ―뭐야. 이쪽은 엄청 긴장하며 만진건데 그걸 가볍게 넘어오고. …앞으로 내 주위의 "평범"이나 "수수함"은 믿지 말자, 응. 아-부드러웠지, 매끈매끈 했고.

「그게 아니라! 리코쨩!? 괜찮아!!?」

 현실 도피도 적당히 갑자기 의식을 잃었어? 리코쨩을 흔들었다. ―이럴 때는 그다지 흔들지 않는 쪽이 좋았던가? 몰라―!

「응…….」

 몸을 뒤척인 뒤에 규칙적인 숨소리. 다행이야 살아 있어.

「으-음…, 이제 어쩌지.」

 이대로 수업이 시작되면 십중팔구 그녀는 혼난다. 그보다 혼나도 일어날지 어떨지.

「양호실, 일까.」

 데려가려고 해도-

「거기는 요우쨩, 공주님 안기잖아?」

「아니 그거 제법 힘들다구, 치카쨩!?」

―어느새!

「다녀 왔어. 리코쨩 잠들었어? 상태 나빠 보였지.」

「응. 그래서 치카쨩 양호실에」

「길은 하나야!」

 데려가는거 도와줘, 라는 말은 교실의 느긋한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아―, 적어도, 어부바…라든지?」


*******


「가볍, 네.」

도시 아이는 이렇게 가녀린 건가. 닿는 부분도 전부 부드럽고, 좋은 냄새가 나고, 숨이 귀를 간질이-

「아니아니아니. 침착하자 나.」

우선 빨리 양호실에. 아무리 리코쨩이 가벼워도 나의 근력에도 한계가 있고.


「어머, 무슨 일이니?」

「그게∼, 갑자기 잠들어 버린 것 같아서…」

클래스메이트를 업고 왔는데도,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 모습으로 이마에 손을 올렸다.

「응, 열은 없고 호흡도 안정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좋은 얼굴로 자고 있으니 문제 없어.」

그런걸로 괜찮은건가, 양호 교사.

재촉 받고 침대에서 나오려 하자,

「어라?」

「어머 어머.」

리코쨩의 손이 내 교복을 놔주지 않는다. …어쩌지.

「같이 자면 되잖아? 다음 수업의 담당 선생님에게는 내가 말해 놓을게. …거기에 잘 숨기고 있는 것 같지만 당신도 수면 부족이잖아?」


―라는 일이 있어서. 나는 지금 침대에 누워 있다.

등에 닿고 있는 감각이나, 따뜻함에 어쩐지 누워있기 불편했다. ―잘 수 있을리가 없잖아.

「하―, 아.」

왤까,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날이 갈수록 마음 속 그녀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간다. 점점 늘어간다. 늘 때 마다 잘 수 없게 된다. …울어버릴 것, 같았다.

「아.」

갑자기 손힘이 느슨해진 것처럼, 몸을 뒤척여도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없었다. ―자유다. 외로워. 의미를 모르겠어.

「…그래도 이런 얼굴을 하면, 못 당해내겠네.」

몸을 돌려 그녀를 향해 돌아누웠다. 마치 엄마 손을 놓쳐 버린 아기 같다.

「여기에 있어.」

상냥하게 뺨을 쓰다듬자 평온한 얼굴로 돌아왔다.


『조금 더 들려줘.』


어제의 광경이 플래시백해서,

―사람의 심장 소리라는건 그렇게까지 듣고 싶어지는 거야?

소박한 의문이 둥실.

―시험해 볼까.

단순한 호기심이 두둥실.

천천히 오르내리는 가슴에 살짝 귀를 대보려고 했지만--


「우와, 무리무리무리, 엄청 부끄러워…….」

몇센티 남기고 기브 업. 얼굴이 화끈거려서 어쩔 수 없었다.

잘도 부끄러움 없이 하는구나.

「정말. 사람의 기분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잠든 얼굴에 혼자 씨름하는 것 같아서 바보같다. ―뭐, 아무래도 좋은가.

반쯤 자포자기한 채로 와인레드 빛 머리를 가슴에 끌어안고, 천천히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나는 이쪽이 성격에 맞을지도 모른다고.



의식이 떠오르자 옅은 어둠과 희미하게 풍겨오는 최근 의식하게 된 염소 냄새. 그리고-


두근 두근.


어제와는 다른, 상냥하고 부드러운 소리에 서서히 따스해진다.

어째선지 나는 요우쨩에게 끌어안긴채 누워 있었다. 평소라면 패닉에 빠질 것 같은 상황이지만, 지금은 무척 기분이 좋았다.

「왓.」

갑자기 힘이 강해지고,

「…리, 코쨔…….」

―잠꼬대. 그래도, 얼굴이 뜨거워졌다.

알고 하는거야? 아니면 악의없이?

당신의 느긋한 음(아다지오)이 나의 빠른 음(아니마토)에 겹치는 듯한 착각. ―아, 지금이라면 좋은 곡이 만들어질 것 같아. 하지만.


"당신"을 곡으로 하는건 조금 미룰게. 지금은 아직 이 부드러운 시간에 잠기고 싶으니까. ―그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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