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논 엄마「카논! 빨리 일어나렴!」벌컥
카논「Zzz...」
카논 엄마「얘좀 봐! 또 기타 껴안고 자고 있지!」
카논「5분만 더 잘게...」
카논 엄마「빨리 학교 가야지!」
카논「학교...? 학교!」벌떡
카논「다행이다~ 아직 늦을 시간은 아니네」
카논 엄마「또 새벽까지 작곡한 거니?」
카논「에헤헤...」
카논 엄마「에헤헤는 무슨! 누구는 아침부터 바빠 죽겠구만」
카논「바빠? 아직 개점 시간도 안 됐잖아」
카논 엄마「밖에 손님들이 줄을 섰어!」
카논 엄마「12시부터 연다고 해도 돌아가지를 않으니 원」
카논「지금 아침 7시인데?!」
카논 엄마「내 말이 그 말이라고」
카논「뭐 방송이라도 탔나?」
카논 엄마「낸들 아니」
카논「아리아는 뭐 아는 거 없으려나? 아직 아래에 있어?」
카논 엄마「오늘은 빨리 나가던데?」
카논「그래?」
카논 엄마「너도 빨리 준비하고 나가」
카논 엄마「스쿨 아이돌인가 하려면 학교에서 허락 받아야 된다며」
카논 엄마「지각하면 학교에 찍힌다?」
카논「네~」
~~~~~~~~~~~~
카논「다녀오겠습니다!」벌컥
카논「우와, 줄 진짜 기네」
쿠쿠「카논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논「쿠쿠쨩, 좋은 아침」
쿠쿠「카논씨의 카페는 생각보다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카논「생각보다? 무슨 의미야, 그거」
쿠쿠「제가 갈 때는 항상 손님이 없길래 분명히 망해가는 카페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카논「갑자기 아픈 데를 찌르네...」
쿠쿠「카논씨가 등록금을 못 내면 스쿨 아이돌은 어떡하나,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카논「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야! 아빠도 번역가 일 하고 있고!」
쿠쿠「카논씨는 놀리는 맛이 있습니다」
카논「쿠쿠쨩, 의외로 그런 면이 있단 말이지...」
쿠쿠「그런데 카논씨, 아까부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카논「뭔데? 또 놀리려는 거면 안 받아준다?」
쿠쿠「이 줄에 서 있는 사람들, 전부 카논씨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습니다」
쿠쿠「엄청난 인기의 사람...!」
카논「사람들이 다 도끼눈도 아니고, 그럴 리가...」
손님들 (힐끔)
손님「저게 그 유명한...」소곤소곤
손님「그러게, 오늘은 노래 안 부르려나」소곤소곤
카논「...빠, 빨리 학교나 가자」후다닥
카논「뭐야 저거 무서워! 왜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는 건데!」
쿠쿠「자의식 과잉 아닙니까?」
카논「쿠쿠쨩 때문에 의식하게 된 거잖아!」
카논「이젠 거리에 있는 사람들마저 나를 쳐다보는 거 같아!」
쿠쿠「쳐다보는 거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쳐다보고 있습니다」
카논「무섭게 왜 그래!」덜덜
쿠쿠「스쿨 아이돌을 하면 이 정도 시선은 달고 다닐 텐데, 미리 적응해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꼬마「엄마~ 저거 그 언니 맞지?」
아줌마「사람한테 손가락질 하는 거 아니야」
카논「그 언니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
카논「여차저차 학교까지 왔네... 이제 안심이야」
카논「정말 뭐냐고...」
스미레「저기... 그, 카논쨩?」
카논「스미레쨩?」
스미레「나를 스쿨 아이돌에 넣어 주지 않을래?」
쿠쿠「카논씨, 이 사람은 대놓고 수상합니다」
스미레「이 사람이라니! 일단은 같은 반 친구잖아!」
쿠쿠「그랬습니까? 2화까지 접점이 거의 없어서 몰랐습니다」
스미레「그건 그냥 분량이 적은 거잖아! 조금만 기다려 봐! 스미레 붐은 온다...」
카논「자자, 둘 다 그만해」
카논「그런데 스미레쨩은 스쿨 아이돌에 관심 없는 거 아니었어?」
카논「내가 권유했을 때도 '나를 뭘로 보는 거야!'라고 말했잖아」
쿠쿠「우와, 첫 대면에 그러면 친구 안 생깁니다」
스미레「너 말이지...!」
스미레「...아무튼,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
스미레「어제 영상을 보고 나서 관심이 생겼어」
쿠쿠「관심이 생긴 건 영상의 내용입니까? 아니면...」
스미레「그야 조회수... 아니, 그냥 관심이 생겼다니까!」
카논「누구 영상인데? 서니 패션?」
스미레「누구냐니... 너, 모르는 거야?」
카논「응?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스미레「무자각인가... 왜 사람들은 카리스마 갤럭시 모델은 못 알아보면서...」
쿠쿠「역시 이 사람, 이상합니다」
스미레「이상한 건 너희들이고! 너희를 바라보는 무수한 시선을 못 느끼겠어?」
카논「느끼긴 했지만 전혀 짚이는 부분이 없어서 무서울 뿐이야...」
스미레「잘 들어, 너는 지금...」
교내방송「후후, 학생회에서 전파한다」
교내방송「보통과 시부야 카논, 보통과 탕 쿠쿠는 지금 즉시 이사장실로 향할 것」
교내방송「반복전달, 보통과 시부야 카논, 보통과 탕 쿠쿠는 지금 즉시 이사장실로 향할 것, 이상」
쿠쿠「카논씨, 빨리 가죠!」
카논「미안, 스미레쨩! 지금 가 봐야 될 거 같아!」
스미레「잠깐, 기다려! 너희들이 지금 가면 난 3화에서도 공기란 말이야!」
쿠쿠「제목이 쿠ㅡ카ㅡ인 시점에서 이미 아웃입니다」
스미레「시끄러워! 비참한 현실을 들이대지 마!」
~~~~~~~~~~~~~~~
쿠쿠「저희,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겁니까?」
카논「나도 몰라... 일단은 들어가는 수밖에 없겠지」
카논「실례합니다...」드르륵
이사장「아, 오셨군요」
이사장「시부야 카논씨, 탕 쿠쿠씨」
카논 (꿀꺽)
이사장「두 분께서는 학교의 홍보대사를 맡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카논「...네?」
이사장「갑작스럽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이사장「하지만 최근 여러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기에, 이사회 차원에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카논「쿠쿠쨩, 이쯤 되니까 진짜 무서운데」
쿠쿠「그럼 스쿨 아이돌도 허락해 주시는 겁니까?」
이사장「당연하죠」
쿠쿠「하죠! 카논씨!」
카논「잠깐! 무리라니까! 내가 왜 인기가 있다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사장「그 영상, 여러분이 찍은 게 아니었나요?」
이사장「그러고 보니 대본이라기에는 너무 일상적인 느낌이긴 했죠, 그 자연스러움이 좋은 거긴 하지만」
카논「????」
쿠쿠「어쨌든 스쿨 아이돌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카논씨!」
쿠쿠「이젠 학생회의 방해를 안 받아도 되는 겁니다!」
이사장「하즈키 렌씨에게는 이미 반성문도 받아 놓았습니다」
카논「저 하즈키 렌은 다시는 스쿨 아이돌을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뭔가요, 이거!」
이사장「혹시 필요할까 싶어서요」
이사장「원하신다면 교내 게시판에 전시할 수도 있습니다만」
카논「아뇨아뇨아뇨! 그것만은 절대로 안 돼요!」
쿠쿠「친구 딸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귀축입니다...」
이사장「뭐, 그럼 이건 넣어 두도록 하죠」
이사장「그래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홍보 대사는 맡으실 건가요?」
카논「저, 저는... 아니, 저희는...」
~~~~~~~~~~~~~~
치사토「그래서, 거절했다고?」
쿠쿠「카논씨, 진짜 멋있었습니다!」
쿠쿠「'저희의 힘으로 페스티벌 1등을 따내고 나서 맡겠습니다'라니!」
카논「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말했을 뿐이야...」
카논「하루 자고 일어났더니 왜 이렇게 되어 있는 거야...」
치사토「진짜 몰라?」
카논「치이쨩은 아는 거야?」
치사토「모르는 쪽이 이상한 거라구~」
치사토「자, 여기 봐봐」
카논「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쿠쿠「잠깐, 이거 카논씨 얼굴 아닙니까?」
카논「아침부터 좋아하는 음식으로 노래부르는 카페집 딸?」
카논「에이, 닮은 사람이겠지」
카논「내가 저렇게 바보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고?」
치사토「...누워서 침 뱉기라고 생각해」
치사토「동영상 틀게?」
카논(영상)「카페오레 야키링고~ 다이스키사 루루루루~」
카논「꺼, 지금 당장」///
치사토「얼굴이 완전히 풀려서 늘어져 있는 게 귀엽지 않아? 빵떡같이 둥글둥글하고」
카논「끄.라.니.까!」
치사토「칫~ 마지막에 후! 하고 소리지르는 게 하이라이트인데」
카논「왜 저게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 거냐고!」
치사토「허락 받고 찍은 거 아니었구나」
카논「그럴 리가 없잖아! 누가 제정신으로 카메라 앞에서 저러고 있겠냐고!」
치사토「유튜브에서 저거 따라하는 게 유행인데」
치사토「이거 봐봐, 다테라는 사람이 찍은 건데, 좋아하는 음식을 자기 버전으로 어레인지했어」
카논「안 틀어줘도 돼! 그거 아마 그 사람한테도 흑역사일 거야!」
치사토「너희들은 왜 이런 인기 동영상을 모르고 있었던 거야?」
카논「최근 작곡 때문에 유튜브를 볼 새가 없어서...」
쿠쿠「아, 저는 계정이 아직도 중국 거였습니다」
카논「중국에서 유튜브가 된다고?」
쿠쿠「황금방패(웃음)」
치사토「역시 너희들은 인싸감성이랑은 거리가 먼 친구들이구나」
치사토「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카논「어떻게 하냐니... 우선 아리아한테 한 대 먹여줘야지」
카논「그리고는 영상을 내릴 거야」
치사토「이미 여기저기 백업본이 퍼져서 지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카논「그럼 어떡하라는 거야」
치사토「뭐, 인싸들 유행은 길어봤자 한두달이니까 참는 것도 방법이고」
카논「두 달씩이나 그런 시선을 받으면서 학교에 다니라고? 난 싫어!」
치사토「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는걸」
쿠쿠「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치사토「쿠쿠쨩은 뭐 좋은 생각이 있는 거야?」
쿠쿠「인기라는 건 오는 것도 한순간이지만 떠나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쿠쿠「이럴 땐 오히려 다음 영상을 업로드해버리는 게 더 좋습니다」
카논「그러면 오히려 더욱 화제가 되어버리는 거 아니야?」
쿠쿠「그러니까 화제가 되지 않을 만한, 재미없는 영상을 올리면 됩니다」
쿠쿠「그러면 사람들은 뇌절친다고 생각하고는 금세 다른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 떠날 겁니다!」
카논「뇌...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믿어 볼게」
치사토「하지만 스쿨 아이돌을 하기 위해서는 인기가 있는 편이 좋을 텐데」
쿠쿠「흐음... 확실히 일리는 있습니다」
쿠쿠「하지만 쿠쿠는, 카논씨가 싫어하는 방법으로 스쿨 아이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카논「쿠쿠쨩...」
쿠쿠「그럼 집에 가자마자 실행입니다!」
쿠쿠「진짜 아무도 관심 없어할 만한, 그런 영상을 찍는 겁니다!」
카논「뭐가 있으려나...」
치사토「카논쨩의 안경 쓴 모습을 찍어 보는 건 어때?」
치사토「분명 엄청 평범한 애라고 생각할걸?」
카논「막상 그런 말을 들으니 좀 상처받는걸...」
카논「하지만 내 평범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겠지?」
카논「난 작곡을 해야 해서 실시간으로 반응 확인이 안 되고...」
카논「쿠쿠쨩, 내일 아침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줘!」
쿠쿠「알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뵙죠!」
~~~~~~~~~~~~~~~~
다음 날
카논「다녀오겠습니다~」
쿠쿠「아, 나오셨군요」
카논「좋은 아침!」
쿠쿠「좋은 아침입니다!」
카논「오늘도 줄이 기네... 역시 하루만에 효과가 나오는 건 아닌가?」
쿠쿠「그 부분 말입니다만...」
카논「응?」
쿠쿠「줄이 더 길어졌습니다」
카논「도대체 왜?!」
쿠쿠「쿠쿠는 평범한 동영상을 올리라고 했지, 이런 걸 올리라고는 안 했습니다!」
카논(영상)「바ㅡ보, 노래할 수 있었으면 이 고생 안 했다고」
카논「평범하지 않아?」
쿠쿠「반대입니다! 왜 이런 영상을 올린 겁니까!」
쿠쿠「카논씨는 갭 모에에 대해서 너무 모릅니다!」
카논「갭... 뭐야, 그게」
쿠쿠「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어제랑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손님「헤으응... 카논눈나...」
카논「기분나빠! 뭐야 저거!」
손님「매도 키타ㅏㅏㅏ」
손님「더 매도해 주세요!」
손님「검스도 신어 줘요!」
카논「왜들 저러는 거야!」
쿠쿠「순둥순둥해보이던 애가 인상쓰면서 거친 말을 한다는 건」
쿠쿠「이런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 겁니다...」
카논「이, 이건 어떻게 할 방법 없어?」
쿠쿠「없습니다, 이미 네타화 되어버렸습니다」
카논「인싸들 유행은 한두달이면 끝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쿠쿠「여기 있는 사람들이 인싸로 보입니까?」
쿠쿠「아이다씨는 햄버그 네타 하나로 5년동안 고통받았습니다」
쿠쿠「카논씨, 포기하면 편합니다」
카논「아직 스쿨 아이돌 활동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이 모양이라니...」
쿠쿠「그래도 이 이미지면 학교 홍보대사는 안 하게 되겠군요」
쿠쿠「불행 중 다행입니다, 카논씨!」
카논「뭐가 다행이라는 거야!」
리에라 나마방송 돌려보다 생각나서 써봄
리에라 3화가 아직도 1주 반 남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빨리 새로운 떡밥을 공급해 줘야 쓸 게 늘어날 텐데
카논은 무자각으로 사람들을 홀리는 마성의 여자가 아닐까
안경카논도 카페오레송도 의식하고 한 건 아닌데 매력터지잖아
중간에 렌 사과문은 선샤인때 올라온 케장 만화에서 따옴
저 쿠로사와 다이아는 다시는 타천사를 파렴치하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다음엔 아마 레전드 오브 니지가쿠 쓸듯
원랜 개그로 구상했는데, 쓰다가 보니 분위기가 무거워져서 줄글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쪽이 먼저 완성됨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