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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물갤문학)안무충이었던 내가 전생했더니 미소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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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스타수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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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3746126
  • 2020-12-18 13:33:04
 

타카사키 메타모르포제-2



갑작스러운 나의 등장으로 인한 반응은, 세츠나의 퍼포먼스로 인해 정적에서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나의 손짓 하나하나에 시선이 꽂히고 나의 발짓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숨을 죽인다.


나는 일단 세츠나를 업어 계단에 앉혀놓았다. 이부분에서도 왠진모르겠지만, 아니 이해한다. 적잖은 환호성이 흘렀다.


이윽고, 스테이지 중앙에서 서자 간주가 흘러나왔다.


체이스는 분명 출 수 있다. 나는 대부분의 곡의 안무를 대충이나마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론상으론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춰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주워 담을수는 없는 것이다.


노래는 솔직히 자신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달리기 시댝한..."


시작부터... 발음이 꼬여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동작은 틀리지 않았다. 완벽할 터이다.


초짜인 내가 세츠나를 넘는것은 절대 절대로 불가능하다.


일단 목적은 완창. 완창이다.


귓가에 들려오는 함성소리, 간주소리가 내 심장소리에 묻히는것만 같았다.


두렵다.


식은땀이 목덜미를 주르륵 타고 흘러내린다.


분명 지금 내 목소리는 꼴사납게 떨리고 있겠지.


무너질것만 같았다. 아직 1절의 반도 못왔는데


"변명만을 찾아서 단정지어... "


안무는 괜찮다. 수십번 반복해서 몸에 박아넣었다.


하지만.


마음이.


마음이 부서질것만 같아.


분명 여자애 몸에 들어가서 그렇다.


눈가가 이렇게 촉촉한 건.


보이지 않는다.


앞이 잘.


목소리가 점점 더 떨려온다.


바보같이


바보같이


쪽팔려.


세츠나는... 이런 중압감을 버티고 있었던건가...


그 때였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무지막지하게 큰 콜소리.


"세노!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세츠나가... 목청껏. 콜을 넣어주고 있었다.


"유우씨! 굴이라고요!"


힐끗 보니 세츠나는 볼에 양손 검지를 대고 웃는얼굴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


어차피 질거면 화려하게 지자. 어차피 폭발할거면 화려하게 폭발하자.


세츠나의 콜 선동에 맞춰 객석에서도 조금씩 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뜨겁다.


몸 안에서 무언가가 끌어오른다.


뇌의 혈관이 뇌내마약으로 절여진다.


비등점.


물이 수증기가 되는 변화점. 


나는.


나, 타카사키 유우는 뼈에 저릴 정도로.


지금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즐겁다.


나를 봐줘.


나를 들어줘.


나를 느껴줘.


정신을 차려보니.


반주는 끝나고...


나는 환호성 안에서.......


이것이... 라이브!


이것이 스쿨아이돌!


정신을 차린 나는 어색하게 공수인사를 하고 세츠나가 앉아있는 옆에 가서 앉았다.


"아니라구요."


"응?"


"스테이지에서 좀더 여운을 즐기며... 관객들을 바라봐 주세요. 첫 스테이지란 그런법이랍니다."


"토크는 나중이에요."


"응."


그 후 나는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세츠나와 계단에 앉아 토크를 하고, 세츠나를 업고 퇴장했다.


"돌아가도록... 할까요."


나는 세츠나의 어깨를 잡아 부축해줬다.


"저기... 세츠나."


"고마워요."


"응?"


"유우씨가 아니었다면, 저는 무리해서 최악의 형태로 마지막 라이브를 맞이했을지도 몰라요. 고집으로 서있었지만, 이 다리... 명백하게 춤추는건 무리거든요."


"역시... 미안. 나때문에......"


"아니에요. 쌍방책임이란거 아니겠어요? 어쨌든. 다리가 문제라면, 의자를 놓고 노래만 부르는 형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아니 그게 맞아요. 하지만 제 고집이... 알량한 자존심이 그걸 불가능하게 했었어요."


나는 세츠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 눈빛은 이름과 닮아 애절하게 촉촉하게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하다는듯이 후련하다는 듯이 안타깝다는 듯이.


"유우씨가 절 구해주신거예요."


결국은 모든 감정을 털어내듯이 연약하고 후련한 미소를 짓는 세츠나.


"아니... 몸이 멋대로 움직였을 뿐이야. 오히려 세츠나가 무대에서 날 구해줬어."


"하긴 그래요 얼마나 조마조마했다고요. 안무는 틀리지 않았지만 동작은 몸에 비해 크지, 발놀림은 스테이지에 비해 작지, 목소리는 떨리지... 솔직히 합격점은 아니였습니다."


"크으... 어쩔수 없다고. 난 처음이었으니까."


"그 점이 대단해요."


"응?"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어요. 부딪히는 용기는 중요합니다. 무대배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능이에요."


세츠나는 한 호흡 쉬고 나지막이 말했다.


"제 마지막 아이돌 활동. 타카사키 유우라는 싹을 발견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아니... 부끄럽게......."


"맡길게요. 스쿨아이돌의 미래."


"아니. 자꾸 왜그러는거야. 하하하."


"아. 도착했네요."


우리는 병원건물 앞에 멈춰섰다.


"이제부터는 저 혼자 가보겠습니다.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유우씨."


"응. 정말로 혼자서 괜찮겠어?"


"이 이상 시간을 뺏을 순 없어요. 아 유우씨. 괜찮으시다면 번호 교환하죠?"


"에엣? 으...응."


"아. 저기... 이름은 뭐로 저장하는게 좋을까?"


"...음. 평범하게 나나로 저장해주세요."


"알았어. 몸조리 잘해,"


"네. 저는 유우씨로 저장할게요. 무슨한자쓰시죠?"


"아. 뭐더라. 사람인변 옆에 있을유가 있는 돕다의 유였어 분명."


"푸훗.. 기억해둘게요. 유우씨."


나는 한참을 병원 앞에 서서 세츠나가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잠깐... 미래를 나한테 맡기면 안되는데??


그리고.


"누구야?"


처음이었다. 그렇게 오한이 끼칠 정도의 소름돋는 목소리는.


"저 애. 누구야?"


나는 뒤를 돌아봤다.


"아..."


"있지 유우쨩....... 저애. 누구야?"


"아유무..."



타카사키 메타모르포제 -完



Sakulight 2020.12.18 13: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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