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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8화감상]'오사카시즈쿠는 오사카시즈쿠만을 연기해야 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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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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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65222
  • 2020-11-22 09:46:42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일 뿐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희곡 '뜻대로 하세요' 中-



이번편은 스쿨아이돌이자 연극인인 오사카 시즈쿠의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스쿨아이돌로서의 시각으로 관찰하기보다는, 연극인으로서의 시각으로 관찰해야 좀 더 이해가 빠르다고 생각됐습니다. 왜냐면 실제로도 시즈쿠는 스쿨아이돌과 연극 두 가지에서 진지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둘중에 뭐가 더 좋아? 라고 묻는다면 대충 그건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 정도의 질문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편은 좀 애매한 느낌이라는 감상이 가끔 보였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이야기였지만, 뭔가 애매한 마무리와 해결책이라는 아쉬움 정도만 담긴 감상이었죠. 솔직히 그 감상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늘 매번 연전연승하면서 '이번편은 진짜 최고였다'소리를 경신하고 있는 니지동 애니메이션이지만, 전 이번편이 가장 캐릭터적인 문제점 제시와 해결책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대체 모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시지? 왜 이런 차이가 나는거지?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찬찬히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몇번을 돌려 보고 스쿠스타 스토리도 다시 읽어 본 결과, 이번 편은 시즈쿠를 보고 이해하는 주안점을 '연극인' 아니면 '스쿨아이돌' 둘중 어디에 두냐에 따라 감상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겠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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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스쿨아이돌을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의 스쿨아이돌을 연기한다. 이 말에 인터뷰중인 학생은 ‘연극부에 소속된 오사카 시즈쿠답다’는 평을 합니다. 물론 이건 연극인 캐릭터인 시즈쿠에게 가장 적절한 캐릭터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여기서 전 조금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왜냐면 지금 시즈쿠는 스쿨아이돌로서 인터뷰를 하는거잖아요. 그렇다면 스쿨아이돌에 대한 감상평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극부 시즈쿠’로서의 결론이 나왔어요. 지금 이건 스쿨아이돌 오사카 시즈쿠 인터뷰인가요 아니면 연극부원 시즈쿠 인터뷰인가요? 매우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듯 하지만, 이미 여기서부터 살짝 틀어져 있는 시즈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틀어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는, 좀 더 스토리를 지켜본 후에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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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두에게 남긴 말은 ‘열심히 연기할 테니 꼭 보러 와달라’입니다. 사실 가장 무난하고 정석적인 대답이죠. 별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시즈쿠의 이 말을 꼭 기억 해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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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 주역을 맡길 수 없다는 부장님. 당연히 시즈쿠는 항의합니다. 더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이고요. 하지만 부장은 고개를 젓습니다. 그건 노력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근본적으로 뒤틀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여기서 대충 감을 잡았습니다. 진정한 역할, 즉 캐릭터를 연기해내기 위해서는 그 순간 그 캐릭터 자체가 되는 것이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역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물론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부장님은 말했습니다. 가수 역할이라 스쿨아이돌인 시즈쿠라면 적임일 것 같았다고. 하지만 속내는 그게 아니었죠. 시즈쿠는 스쿨아이돌 그 자체로 활동한 것이 아니라 ‘이상의 스쿨아이돌을 연기’하고 있었으니까요.


 결국 현재 시즈쿠는 '스쿨아이돌을 잘 연기하여 이번 역할도 잘 할것 같은 시즈쿠를 연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노래하는 캐릭터를 스쿨아이돌로서의 장점을 잘 살려 연기해야한다' 라는 말로만 들어도 괴이한 상황에 빠져버린 겁니다. 당연히 연기가 제대로 될 리가 없지요. 세계적인 대 연극배우를 데려와도 저건 못 합니다.


다시 짧게 정리하면


‘내가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춘다->그 장점을 잘 살려 연기한다' 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노래도 잘 하고 춤을 잘 추는 연기를 하고 있다->이 연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다->장점을 가진 연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기를 연기한다' 인거죠. 


사실 풀어써도 이상합니다. 저도 제가 무슨 말을 쓰고 있는지 쓰면서도 모르겠는데, 그걸 실제로 실천하는 시즈쿠는 얼마나 머리가 복잡할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시즈쿠는 늘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연극부 부장님은 퇴짜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연기를 연기하고 있으니까요. 표면적으로만 보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진심으로 역할에 녹아들어 모두를 감동시킬만한 진짜 연기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인겁니다. 더군다나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연극은 그 즉시 관객으로부터의 피드백을 받습니다.


배우출신이 아님에도 영화나 드라마에 도전하고 결국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는 사람은 꽤 많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이유는 그것 때문입니다. 실시간으로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피드백이 좋지 못하다면 그 즉시 연기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극에서 NG싸인 내고 다시 할 수도 없잖아요. 결국 불안감을 지닌 채로 연기를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큰거죠.


결국 한번 더 오디션을 보겠다며 넘어가긴 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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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연습중인 시즈쿠. 그리고 그걸 보고 살짝 이상함을 느끼는 카스밍. 하지만 동호회에서 다시 만난 시즈쿠에게 다행히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바로 문제가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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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부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시즈쿠의 표정이 바뀝니다. 지금의 시즈쿠는 스쿨아이돌 동호회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연극부원으로서의 주제가 던져집니다. 그리고 바로 불안한 감정이 튀어나옵니다. 연기 실패죠. 현재 시즈쿠는 자신이 평소에 하던 스쿨아이돌로서 연기하는 것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감정의 튀어나옴을 일단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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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시즈쿠의 내면상태를 연극의 형태로 보여줍니다. 흔한 클리셰죠. ‘내 마음속에는 두 자아가 있고 그 자아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 는 것. 당장 누군가가 언급한 ‘지킬과 하이드’ 같은 겁니다. 다만 지킬과 하이드는 [선/악] 개념보다는 [겉으로 드러내는 사회적 모습/진정한 내 속마음과 억누른 모습]에 가깝고, 흑백 시즈쿠도 그 개념에 따라 표현되어 있습니다. 시즈쿠가 연기를 시작한 이유,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아픔과 기억을 흑 시즈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밖에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시즈쿠는 자신의 꾸며낸 모습을 하얀 시즈쿠를 통해서 연기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참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그 덕에 연기에 재능을 가지게 되었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좀 별개의 이야기지만 이렇게 연극적인 연출 너무 좋습니다. 시즈쿠의 이야기이기에 표현될 수 있는 연출인 터라 앞으로 보기 힘들겠지만, 이런 진부하고도 클래식한 연출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럼 또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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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포스터를 보고 고민하는 시즈쿠에게 리나리는 “이런 옛날 영화를 좋아해서 연기를 시작한거야?”라고 묻습니다. 시즈쿠는 그런 것도 있지만, 연기할 때 가장 당당히 있을 수 있어서 라는 대답을 합니다.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연기가 재능이라면, 자기의 재능을 펼칠 때 가장 당당해질 수 있으니까요. 사람은 원래 자기가 잘 아는 장소와 영역에서 당당해지고 목소리도 커지잖아요. 마치 저를 비롯한 오타쿠들이 평소엔 조용하다가 뷰잉이나 라이브를 가면 목소리가 커지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 다음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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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내면의 연극으로 보여줬던 주제가 다시 튀어나옵니다. 거짓된 나. 보여줄 수 없는 나. 진정한 내면의 ‘오사카 시즈쿠’. 연기를 하면 이걸 덮어버릴 수 있으니까, 시즈쿠는 계속 연기합니다. 사실 시즈쿠 자신도 이미 알고 있을겁니다. 이게 너무 힘들고, 괴롭고, 아프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만둘 자신이 없는 겁니다. 또 다시 상처받게 될까봐요.


결국 자신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카스밍에게 들키자, 시즈쿠는 도망갑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카스밍과 리나리 앞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친구 오사카 시즈쿠’로서의 연기를 해야하니까요. 무너지고 힘들어하며 친구들을 걱정시킬 수 없습니다.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연기를 계속해야 하지만, 지금의 시즈쿠에게 그럴 여력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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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워 하는 카스미에게 길을 보여준 건 리나리입니다. 방향성은 다르지만, 리나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다만 리나와 시즈쿠의 고민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리나는 자신의 표정으로 인해 ‘보여주고 싶어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지만, 시즈쿠는 표정으로 ‘보여줄 수 없는 자신을 꽁꽁 싸매어 감춰 두었다’입니다. 리나에게 표정이 장애물이었다면, 시즈쿠에겐 표정이 자기방어를 위한 보호장치가 되어준거죠.


이로 인해 해결책에도 차이가 생깁니다. 리나리는 자신이 어찌 하려 해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의 이해와 도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즈쿠는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틀을 깰 수 있는 상태입니다. 단지 그 틀을 깰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누군가가 ‘계기’를 제공해줘야 하지만요. 그래서 언뜻 비슷해보이는 이 고민은, 해결방식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주변 누군가의 다정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은...각자 개성과 고민이 다른 색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함께 도우며 조화로운 무지개를 이루어야 한다는 니지가사키의 모습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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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내 자신을 보여주기 무서워서'는 그 어떤 장르에서도 흔히 쓰이는 소재이자 클리셰입니다. 그리고 보통 '숨기지 말고 너의 진정한 마음을 보여줘!' '대체 나 다운게 뭔데!' 같은 흔하디 흔한 전개로도 넘어갑니다. 사실 대사와 연출만 바뀌었지 이번 편도 그런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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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자신을 보여주기 싫은 마음까지는 같지만 시즈쿠는 눈앞에 놓인 문제를 연기로도 해결할 수 없는, 그리고 연기 재능 자체가 벽으로 막혀버린듯한 절망감이 하나 더 끼어있습니다. 시즈쿠는 늘 모든 문제를 연기로 해결해왔으니까요. 스쿨아이돌조차 ‘스쿨아이돌을 연기한다’라는 방식으로 해결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힘을 다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기를 하던 사람이, 그걸 드러내는 연기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미움받고 싶어 하지 않는 두려움과, 연기를 통해서 해결할 수 없다는 과제 앞에서 시즈쿠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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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기가 나타났습니다. 고집쟁이인 모습도, 우는 모습도, 화내는 모습도, 웃는 모습도, 억지 부리는 모습도, 자신감이 없는 모습도, 친구인 모습도, 스쿨아이돌인 모습도, 연극인인 모습도, 그 외의 모든 시즈쿠를 긍정하고 좋아해 줄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시즈쿠가 사실 연기를 시작한 것은, 자신의 모습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싫어하고 멀리할 사람이 나타날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한방에 박살 내줄 카스미가 나타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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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즈쿠는 자신의 닫힌 마음 속 창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닫아 둘 필요가 없어진 시즈쿠의 표정은 정말 후련해 보이죠. 겨우 이렇게 해결된다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단순한 계기로 생겨나고 단순한 계기로 해결될 수 있던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고민의 강도가 약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외려 더 골치가 아팠습니다.


글 맨 앞에 놓인 인용구처럼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일 뿐이다" 라는 셰익스피어의 표현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단조롭게 느껴질 인생이 좀 더 다이나믹하게 느껴질 수 있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즈쿠의 생활 속 모든 '연기'가 옳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시즈쿠는 '오사카 시즈쿠'로 연기를 하는 인생 무대 위 배우라는 뜻이에요. 즉 오사카 시즈쿠는 오사카 시즈쿠 그 자체를 연기해야 하는 겁니다. 오사카 시즈쿠가 스쿨아이돌 연기를, 오사카 시즈쿠가 연극배우로서의 연기를, 오사카 시즈쿠가 학교에서의 학생으로서 연기를...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오사카 시즈쿠는 오사카 시즈쿠에요. '연기를 연기한다'라는게 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배우들도 어떠한 캐릭터로서 '연기'를 하게 될 때, 그 캐릭터로서 감정이입을 하고 행동하는데는 꽤나 많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시즈쿠는 그 연기를 하면서 또 그 속에서도 연기를 하고 있던거에요. 과연 이게...해결책이 될까요? 정말 정답일까요?


이게 사실 평면적으로 보면 '연극인'으로서 '어떠한 캐릭터나 인간군상을 연기' 하는건데 오히려 좋은 해결책이 되어주지 않겠냐,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사실 맞는 말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정말 연극인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시즈쿠를 위해서 이것이 해결책이냐고 하면 의문입니다. 결국 뼈대에 금이 간 골자에 테이핑 하고 또 테이핑 한 거잖아요. 나중엔 그 골자를 교체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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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런 연기는 이제 그만둬!'라는 어찌보면 지극히 진부하고 클리셰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밖에 없는거죠. 다 때려부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유지보수나 떼우기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최상의 해결책이에요. 오사카 시즈쿠는 오사카 시즈쿠를 연기하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니까요. 지금까지 해오던 각각의 연기를 모두 버리고, 다시 새로운 연기를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편에서 시즈쿠가 고민하고 있던 주제는 애초부터 스쿨아이돌로서의 고민이 아니었던 겁니다. 인간 오사카 시즈쿠로서, 연극인 오사카 시즈쿠로서의 고민 해결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편은 스쿨아이돌로서의 오사카 시즈쿠의 스토리라기엔 너무 심심하지 않았나?’라는 감상평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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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로 나온 가둬 뒀던 감정이 흘러 넘친다는 건, 이제 자신의 감정을 연기 없이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시즈쿠를 나눠서 연기하다 보니 그 각각의 연기를 통해 느껴진 감정들이 다른 역할을 할때는 표현되지 못하고 가슴속에 꾹 담겨있었습니다. 다시 잠깐 앞으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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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혀 티를 내지 않다가, 그 역할과 관계되는 순간 속마음이 나와 버렸던 시즈쿠. 물론 저때는 연극인 역할이 아닌 '동아리원 시즈쿠'를 연기중이기 때문에, 그 감정은 금새 들어가버렸지만요. 물론 그 짧은 감정의 새어나옴을 캐치한 카스밍 덕분에 일이 잘 풀리긴 했습니다. 카스밍 대단한 아이... 그리고 이젠 저 감정을 흘러넘치게 내버려 둬도 괜찮다는걸 시즈쿠 자신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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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극속에서 창문을 열지 못한, 빛나는 하늘이 아닌 빗속에 있는 시즈쿠는 세 개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쿨아이돌 시즈쿠/연극인 시즈쿠/친구 시즈쿠 이 세 가지 모습을 표현한 거겠죠. 물론 실제로 시즈쿠는 수십개의 다른 그림자를 더 가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모습이, 시즈쿠입니다.




"인간은…… 유피넬과 헬카네스의 총애를 동시에 받습니다. 원래 불안하죠. 우리는 관계 속에 형성되는 존재입니다. 엘프나 페어리, 드워프들을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부러워한다 해서 우리가 인간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모르겠어요. 무슨 말인지."


"페어리인 당신은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인간에게 있어 나는 하나일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나'는 단수형이 아닙니다. 나라는 것은 원래 다면적이고 여럿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위해 산다는 말이 원래 통하지 않는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


"드래곤 로드께서는 샌슨에게 이렇게 질문하셨지요.

'샌슨의 가족들을 죽이겠는가, 샌슨을 죽이겠는가.' 조금 달랐을 지 몰라도 대충 그런 의미였지요.

하지만 그건 나눌 수 없어요."


"어째서지?"


"샌슨은 하나가 아니니까. 샌슨은 헬턴트의 경비대장 샌슨이고, 나의 좋은 동료 샌슨이고, 샌슨의 아버지 조이스 씨의 사랑하는 장남이에요.

칼의 신뢰받는 길앞잡이고, 그리고 그 아가씨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인 샌슨이에요.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샌슨이지요.

이런 식의 이야기도 들어보셨겠지요? 어쨌든 당신은 샌슨 하나를 살려주는 대신 그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말했지만,

그 가족들을 죽이면 샌슨도 죽는 셈이에요."


-‘드래곤 라자’ 소설 中 핸드레이크와 다레니안의 대화, 드래곤 로드와 후치의 대화-



위의 유명 소설에서 나온 말처럼, 사람은 단수가 아닙니다. 연극인 시즈쿠/스쿨아이돌 시즈쿠/친구 시즈쿠/선배 시즈쿠/후배 시즈쿠... 이 모든건 결국 '오사카 시즈쿠'하나로 귀결됩니다.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이미 그건 오사카 시즈쿠가 아닙니다. 결국 시즈쿠는 시즈쿠 자체로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 저 모든 분류를 하나하나 나누어 따로 본다면 그건 이미 시즈쿠라고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난 어느 쪽도 될 수 없다는 시즈쿠의 고민은, 그 어느 쪽도 모두 오사카 시즈쿠 자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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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그림자는 하나가 됩니다. 왜냐면 애초부터 그림자는 하나였거든요. 시즈쿠는 본인의 그림자가 여러개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것은 단 하나였고, 나누어 생각해서는 안되었던 겁니다.


앞에서 말한 의문을 여기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건 스쿨아이돌 오사카 시즈쿠 인터뷰인가요 아니면 연극부원 시즈쿠 인터뷰인가요?’


했던 부분. 만약 시즈쿠가 저 각각의 역할을 딱딱 나누어 표현하고 있는 상태였다면 저 의문이 해결되지 않지만, 이제 시즈쿠는 그 모든 것이 ‘오사카 시즈쿠’하나로 귀결됨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모습이 시즈쿠를 이루는 한 부분에 불과한거니까,


‘그것은 오사카 시즈쿠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라고 답을 낼 수 있게 된겁니다.


'각각의 모든 역할을 연기한다' 라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스쿠스타와 '오사카 시즈쿠는 오사카 시즈쿠를 연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라는 해결책을 제시한 니지동 애니메이션은 정면으로 대척점에 있는 해결방식을 취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느쪽이 맞다는 결론은 솔직히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가지는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고, 누군가의 말마따나 인생에는 해결책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좀 더 연극인으로서의 시즈쿠를 위한 해결책은... 비록 두루뭉슬하고 이게 해결책이 맞긴 맞는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 뻔하디 뻔한 해결책이지만, 대신 연기 그 자체가 무엇인가를 고심한 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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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즈쿠는 연기한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자신을 봐달라고 말합니다. 오사카 시즈쿠를 그저 오사카 시즈쿠로 봐주세요. 그것이 시즈쿠가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고, 어느 누구도 그 이상으로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시즈쿠는 진정한 본인으로서 연기를 해 나가야 합니다. 결국 자신의 역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니까요.


-끝-

ㅇㅇ 네이버 블로그 주소좀 알려주세요 211.36 2020.11.22 09:48:34
루비듐 넘모 길어 - dc App 2020.11.22 09:49:07
ㅂㅇㅂ 드래곤 라자 명작이지 2020.11.22 10:03:03
아유뿅다뿅 슼타는 연기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오사카 시즈쿠 자신이라는 결론이었으니까, 결국 나자신을 찾는다는 점에선 애니랑 근간은 같다고 생각함. 하고 싶은 걸 하는게 스쿨아이돌이기도 하고. 2020.11.22 10:06:27
아유뿅다뿅 그러고보니 슼타에서도 타인이 연기한 배역을 따라하는, 즉 연기를 연기하는건 부정했었지. 시즈쿠 자신의 연기를 찾는 내용이었으니. 새를 연기하는게 아니라 새의 마음을 이해해야한다는 힌트가 나오기도 했고 2020.11.22 10:09:14
ㅇㅇ 독자를 밑으로 봐서 글이 너무 지루하고 뭘 말하고싶은지 안보임 그냥 멋있게 말하고싶은건지.. 교수님한테 쓰듯이 써봐 211.48 2020.11.22 10:09:28
ellin 미안 교수님한테 글 쓴지 너무 오래됨...;; 2020.11.22 10: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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