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에서 우미가 마버지에게 고개를 숙인 건 암묵적인 협박이었다.
럽폭도들은 보통 우미의 집안에 대해 단순히 도장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정도의 인식밖에 없을 것이다.
애니에서 도쿄 한 가운데 그렇게 큰 전통가옥을 가지고 있어도 도장이라 넓은 거겠지 하고 넘어갔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SID를 보면 단순한 도장이라기엔 약간 의문이 생긴다.
일단 SID에 나온 설명을 간단히 요약해 보겠다.
우선 소노다는 본래 무가(武家)인데 지금은 소노다류의 전통무용을 가르친다.
남자가 잘 태어나지 않는 집안이라 여자가 집안을 잇고, 친인척 남성을 데릴사위로 맞았었다.
지금은 그런 낡은 풍습은 따르지 않지만 검술도장을 운영하던 남자를 데릴사위로 맞이해 소노다를 이었다.
여기에서 일본 애니 같은데 흔히 등장하는 지역명가 냄새가 풀풀난다.
니가 오타쿠라면 막강한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가문의 본가가 여계 집안이어서 분가에서 데릴사위를 맞이한다는 전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친인척에서 무조건 데릴사위를 들이는 풍습을 폐지했다고 해도, 구태여 데릴사위를 맞이해 '소노다'라는 가문을 유지시켰다.
주변(아마도 이웃들)에선 아버지를 따라 검술도장을 이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친척들은 당연히 소노다류 전통무용을 이어 집안을 이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소노다가가 무가 → 전통무용가로 전환한 것은 아마도 폐도령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본래 사족(사무라이) 가문이었고, 폐도령으로 인해 전통무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아직까지 안 망하고 지역 명가로 통하는 걸 보면 그 뒤에 화족(메이지시대 일본 귀족)으로 편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소노다가 아직까지 지역 명가라는 이유는 SID 2권의 마버지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몇 시간 전에 쓴 거지만 SID에 나왔던 '주변에서 가장 큰 니시키노 종합병원'이라는 서술로,
주변 = 도쿄, 도쿄에서 제일 큰 = 일본 최고의 병원인 도쿄대병원과 동급 내지 이상
이라는 공식이 성립해 니시키노가 일본 유수의 의료재벌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런 마버지가 소노다라는 이름을 들으니 알고 있는 듯한 반응을 했고, 우미가 고개를 숙이자 약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도장만 조금 유명한 별 볼일 없는 집안이었으면 의료재벌인 마버지가 신경 쓸리가 없다.
그럼 이제부터 어째서 우미가 마버지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 무언의 협박이라는 이유를 설명하겠다.
소노다가 지역 명가인 건 확실하고 도쿄에 자리 잡은 구 화족이었으면 과거에 존나 잘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직까지 잘나가는 구 화족들은 정치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베 새끼도 외가가 구 화족 가문이다.
아마도 소노다의 집안 구조는 이럴 것이다.
소노다 가문의 구심점인 본가는 가문의 전통무용을 잇는다.
본가를 구심점으로 정치질을 하는 분가가 모여있다.
이런 가문은 보수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본가가 실제 정치판에서 힘을 못 쓰더라도, 혈족들에겐 굉장히 소중하게 다뤄질 것이다.
오히려 가문에선 가장 힘이 있을 본가가 전통무용만 이으면서 분가에 간섭하지 않는 구조는
분가 입장에선 다른 정치질 하는 혈족들과 끈을 유지할 수 있어 정치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면서 귀찮게 굴지 않는 이상적인 구조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본가의 후계자가 고개를 숙이면서까지 부탁했는데 무시당했다?
분명 정치권에서 니시키노로 보복이 들어온다.
망하진 않는다고 해도 피해가 있을 게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버지는 딸아이 학업에 방해만 될 것 같은 아이돌 활동을 눈물을 머금고 허락한 것이다.
따라서 우미 본인은 진심을 보이기 위해서 그랬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마버지 입장에선 무언의 협박으로 보였을 것이다.
3중 요약
1. 소노다는 구 화족 출신의 지역 명가. 우미는 본가의 후계자.
2. 친척들 중 정치가가 많을 것이다.
3. 그러므로 소노다의 후계자인 우미가 마버지에게 고개를 숙인 무언의 협박.
결론 : 우미는 마키급의 금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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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이트에서 퍼왔는데 럽갤 시절에도 거의 같은 내용의 글이 있었던거 보면
쓴 사람 동일인물일듯
암튼 이런 카더라 뇌피셜이 있긴 있었음 재미로만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