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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번역] 카스미 「마가렛을 꽃피워서」
글쓴이
시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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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12472
  • 2020-11-04 00:01:43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4022611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카스미가「있는 힘껏 살아온」증거를 쓴 SS입니다.


아나타쨩 요소 있음

아나타 x 카스미의 아나카스 ss


※ 작중의 부장은 동호회의 부장이며, 우에하라 아유무의 소꿉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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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쨩은 귀엽네」


 어렸을 때부터 줄곧 친척이나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칭찬 받았던 것. 내가 귀여우면 모두가 행복해하고, 행복한 얼굴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엄마, 카스밍은 얼마나 귀여워?」


「제일...」


 분명 부모님이니까, 사랑스러운 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내게 있어 그 말은 무엇보다도 기뻐서, 그 사람을 제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니까「귀여워」라고 말해주는 사람의 제일이 되고싶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매일 귀여운 카스밍으로 있기 위해 노력했어.


 그런데,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건 누구?」


 부실에 두었던 모습을 보고 물으면,「그건 카스미쨩, 당신이에요」라고 대답해올 터였다. 알고 있다. 그런건 꿈 같은 이야기이고, 나보다「귀여운」아이 같은건 잔뜩 있다.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지금의 나는 매력적으로 보여?」


 그 날, 처음으로 거울 너머의 내가 울어버렸다. 안 돼, 울면 모처럼의 귀여운 얼굴이 아깝다고? 그런데 우는 얼굴도 귀엽다고 하네.

 자 용기의 주문 -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것은? 저에요! 그런건 진작에 효과가 떨어졌다.


 귀여운건「제일」로 있고 싶은데.


 이대로는 안된다며,「귀여워」질 방법을 찾기 위해 연 컴퓨터로 조사하는 도중에 돌연 본 것은 분명 운명이었다.


「스쿨... 아이돌...?」


 학교에서 아이돌 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댄스나 노래는 어느 것도 두근거리고, 눈치챘을 때에는 시간을 잊고 열중하고 있었다. 모두의 웃는 얼굴 멋지고「귀여워」


「이거다...」


 가장 귀여워질 수 있는 곳--.


 그리고 스쿨아이돌 카스밍은 탄생했다.


 하지만, 역시 신님은 짖궂으시구나.




「자, 일단 휴식하자」


 방과 후 레슨실에서의 연습은 부장의 호령으로 전반전을 끝낸다.


「세츠나, 좀 전의 스텝 말인데」


「네! 같이 확인해보죠!」


 가볍게 한숨 돌리고는 전환하는 카린과 세츠나.

 두 사람은 땀을 닦으며 좀 전의 스텝을 서로 재확인 하고 있다. 다른 멤버도 피로의 여운을 느끼면서도 화기애애하고 있다.

 부장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연습 노트에 메모를 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적고 있다가, 문득 걸렸다.


「저기, 카스미쨩. 오늘 무슨 일 있어?」


 리나도 같은 듯 걱정의 기분을 나타낸 보드「안절부절」을 모두에게서 떨어진 위치에서 쉬고 있는 카스미에게.


「에? 어쨌냐니? 카스밍은 귀여운 카스밍이라구?」


 그렇지 않아- 라며 노트를 닫고 카스미에게 다가가, 평소보다 땀에 젖은 표정을 한 얼굴에 말을 걸었다.


「오늘의 움직임, 언제나와 달리 밸런스가 안정돼있지 않았어. 군데군데 불안했으니까... 혹시 무리하고 있는거 아니야?」


 에에!? 라고 알기 쉬운 리액션.

 아무래도 자각은 있던 것 같다. 카스미의 뺨에 땀이 흐르고, 바닥에 떨어졌다.


「저, 정말~ 걱정해주는 선배 좋아좋아~! 잠깐 방심한 카스밍도 귀엽지요? 그렇죠?」


「연습 부족」


「리나코 시끄러워!」


 부장은「그럼 연습 메뉴는 안 늘릴게」라며 웃는다. 좀 전까지 안고 있던 위화감은 가슴 속에서 사라진 것 같았지만, 리나 이외에도 참견 받고 귀여움 받는 카스밍을 보고 있으면, 어째선가 목구멍에서 멈춰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연습이 끝나고 각자 돌아가기 위해 부실을 나가던 중, 부장은 소꿉친구인 아유무에게「미안! 오늘은 먼저 돌아가줘」라며 먼저 보내고는 남아서 편지를 적고 있는 카스미에게 살짝 말을 걸었다.


「팬 분들, 분명 기뻐할거야」


「어라? 선배도 남아서 할 일이 있으신가요?」


「조금」


 그녀의 손에는 팬클럽의 회원에게 보낼 편지.

 귀여운 일러스트나 장식이 있고, 살짝 보인 편지의 내용도 친구처럼 가까운 거리감으로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이쪽도 기뻐진다.


「혹시 오늘의 연습 일인가요?」


 그거라면 걱정 붙들어매시길- 이라며 카스미는 웃는다.


「내일은 선배를 위해 힘낼테니! 헤롱헤롱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혀를 낼름 보인 소악마 같이 웃는 얼굴인데, 아주 조금, 과자의 숨은 맛처럼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어째서일까. 부장은「정말로 아무 일도 없어?」라고 밀어붙이지만,


「정말정말~! 귀여운 카스밍을 걱정해주시는건 기쁘지만,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걱정된다면 오늘도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카스미는 평소대로의 그녀여서, 오늘 연습 때 있었던 일은 어쩌다 상태가 나빴던 것일까- 즐거운 듯이 팬레터의 답장을 적는 그 귀여운 얼굴에도 걱정은 사라지지 않지만,


「카스미쨩, 땀」


 살짝 타올로 닦은 땀의 차가움은 눈치채지 못했다. 가을 바람이 실어다준 노을은 울고 싶어질 정도로 덧없는데.


 다음 날 방과 후, 연습에 늦게 온 카스미는 달려온건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느, 늦어서 죄송해요!」


 숨을 헐떡이는 그녀는 서둘러 연습복으로 갈아입지만, 그러던 도중 넘어지고 만다. 


「카스미쨩 괜찮아!?」


 평소라면 부실에 빨리 도착해있을 그녀가 연습에 늦게 왔다 - 약속에 늦을 수도 있지만, 부장은 어제의 일도 있어 카스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세워주려 하지만-.


「... 조금 열이 있네. 일단 보건실에 가자」


 그녀의 몸은 보통 체온을 넘고 있었다.


「헤, 아, 아아 괜찮아요! 카스밍, 귀엽고도 연약한 여자아이니까 달려와서 지쳤을 뿐이에요~!」


 얼버무리려는 듯 웃는 표정은 어딘가 괴로워보여서,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 뺨을 타고 내리는 땀이 그걸 이야기 하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카스미상,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면 부활동의 참가는 학생회장으로서 허가 할 수 없습니다」


 시오리코가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고, 그 체온에 눈살을 찌푸리며 안정을 취하라 한다. 이렇게 되면 제아무리 카스미여도 물러서지 않을 수 없다.

 부장과 시오리코의 부축을 받으며 동호회를 뒤로 한 카스미는 보건실의 하얀 침대에 누워, 가족의 마중을 기다릴 뿐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될 때까지 무리하신건가요?」


「... 무리, 안했는걸」


「카스미쨩. 솔직히 말해줬으면 해. 쓰러져버리면 그 때는 늦으니까」


 하얀 이불 속으로 잠수 하듯이 등을 돌리고, 시선 끝에 있는 창문을 바라보며 카스미는 주륵 눈물을 흘린다.


「제일이, 되고싶은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부장을 향해 전하듯이.


「랄까, 시오코는 연습 해야되잖아! 자 빨리 돌아가!」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고, 목만 시오리코에게 향해 소동물 같은 위협으로 나갈 것을 재촉한다.


「저는 학생회장으로서 부모님께 설명을 드릴 의무가 있어서. 거기에 무리한 카스미상에게는 설교입니다」


「에에!? 지금 설교하는거야!? 시오코 이 도깨비!」


「봐요, 몸 상태가 안 좋은걸 인정했네요」


「윽...!」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이리저리 표정이 변하는 카스미를 보고 있으면, 걱정되면서도 안심하는 마음이 싹터서, 보건실 특유의 냄새도 신경쓰이지 않게 된다.


「카스미쨩도 다음 라이브가 기대되는거잖아」

 3개월 후에 예정되어 있는 동호회의 일대 라이브.

 자신들만의 힘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그, 그래요! 역시 선배는 카스밍의 편이네요!」


 벌떡 일어나려다 곧바로 다시 침대로 돌아가는 카스미. 그녀가 라이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니까, 기대하고 있는 것도 부장은 연습 노트에 기록해두었다.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면 안 돼. 몸이 안 좋을 때에는 정직하게 느긋이 쉴 것. 초조한 마음도 이해되지만, 이번처럼 된다면 귀여운 카스미쨩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없으니까」


「선배... 죄송해요」


「귀여워」라는 마법의 말에 카스미는 얌전히 침대로 들어가고는, 면목 없다는 듯이 부장과 시오리코에게.


「저, 카스밍, 무리해서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시오코도 연습 빠지게 해서 미안해?」


「알고 계신다면 오늘은 쉬어주세요. 부모님께서도 곧 도착하시는 듯 하니」


「그 때까지 옆에 있어줄테니까」


「선배... 시오코...」


 상냥하고 따뜻한 공기, 그게 안심 되어서, 간지러워서- 카스미는 느슨해지는 뺨을 이불로 가리고「행복해...」 라고.

 지금만은 어리광을 부려도 되는걸까- 그래 조금만, 답답하기도 하지만 눈꺼풀을 닫았다.


 분명 좋아질거야- 분명 기운 넘치는 카스미를 볼 수 있을거야- 그렇게 믿으며 멀어져가는 차를 배웅했지만, 카스미에 관해 들은 부모님의 표정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고, 얼음처럼 차가운 가을 바람이 차를 쫓듯이 흘러갔다.





「정말! 올거라면 온다고 말해주세요!」


 귀여운 옷과 소품에 둘러싸인 공주님의 방에서, 귀여운 잠옷 차림의 카스미는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병문안 온 부장에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제대로 메일 보냈다구? 병문안 갈게 라고」


「그, 그러니까 너무 갑자기에요~! 정말! 마음의 준비, 되어있지 않단 말이에요...」


「응~... 카스미쨩은 귀엽지만 말이야」


「그런 점! 정말, 악화되면 어쩔거에요!」


 갑작스런 병문안에 동요하고 있는 카스미지만, 그 목소리에는 기쁨이 담겨 있어, 노려보듯이 이불에서 엿보는 눈과 눈꼬리가 솔직하게 말하고 있었다.

 부장은 카스미의 곁으로 다가가서「몸은 좀 어때?」라고 미소 짓는다.


「... 내일은 갈 수 있어요. 모두 귀여운 카스밍을 만나지 못해서 쓸쓸해할테니까요!」


 그 뒤로 며칠간 쉬었기 때문일까, 사실은 동호회의 모두를 만나고 싶어서 쓸쓸해한다, 고 모친에게 들은 부장은「귀엽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구후후훗. 카스밍을 만나지 못해서 연습 의욕도 내려가 있을테니까, 복귀해서 단숨에 따라잡을거에요!」


「카스미쨩도 쉰만큼, 확실히 힘내는거야」


「힛!? 그, 그랬네요!」


 건강해질 필요가 있는건 카스미인데, 그녀와 있으면 신기하게도 기운을 받아서 미소짓게 된다.

 사랑과는 또 다른 웃는 얼굴의 힘이 있다고.


 맞다, 라며 가방에서 1권의 노트를 꺼내 카스미에게 건넨다.


「자 이거. 최근의 연습을 정리한 노트니까 읽어둬. 카스미쨩만의 연습 노트야」


「카스밍만의...」


 카스미는 이불 속에서 나와서 노트를 받아, 손가락으로 확실히 1페이지, 1페이지 넘겨간다.

 연습 중의 세세한 버릇이나 안무, 곡, 의상 등, 서로 이야기 했던 것까지 적혀있어서,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훔치지도 않고「... 치사해요」라고 풀어지는 뺨으로 카스미는 미소 짓는다.


「기뻐해줘서 다행이다.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갈테니까 내일 보자」


「에, 벌써 돌아가시는건가요?」


「응. 오래 있어서 악화시켜버리면 안되니까」


 쓸쓸하다- 그 마음을 카스미는 눈으로 호소하고 있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빨리 몸을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럼 내일 봐요... 선배」


「응. 내일 보자」


 작은 약속, 하지만 카스미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약속. 하지만- 현실은 잔혹할 정도로 희망을 부순다.


 다음날, 카스미가 수업 중에 쓰러져서 병원에 후송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부장은 학교를 뛰쳐나갔다.




「정말 너무 호들갑 떨어요~ 선배」


 저녁노을이 스며드는 새하얀 병실의 주인은 방 안의 검소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평소와 같은 웃는 얼굴로 부장이 와준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호들갑이라니... 수업 중에 쓰러졌잖아?」


 어제 병원에 후송되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카스미가 일어난 것이 오늘 아침의 일. 의사가 말하기로는「몸 상태 불량의 재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은 때에는 세계가 부서지는 듯한 충격을 머리에 얻어맞은 것만 같아서,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에 안도와, 걱정과, 후회의 마음이 넘친다.


「...제가 무리한거니까」


 정말이라면 더 쉬었어야 했다. 기운을 내게 하려고 한 말로 무리 시켰다고 부장의 가슴은 아파왔다.


「... 선배, 모처럼 귀여운 카스밍과 함께니까 웃어주세요」


「카스미쨩...」


「선배가 말해주어서 무리한게 아니라, 카스밍이 어쩌다 상태가 안 좋았을 뿐이니까요」


 게다가, 라고 카스미는 계속한다.


「좀 그렇지만, 이렇게 선배를 독점 할 수 있으니까, 카스밍은 행복해요!」


「... 후후. 고마워」


 건강해져야 하는건 카스미 쪽인데, 그녀는 언제나 웃음을 준다. 함게 있는 것만으로 기뻐진다.


「에헤헤. 카스밍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선배가 고맙게 생각해주신다면~...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그렇기에 더더욱, 이기심을 이루어주고 싶다. 그녀가 기뻐하면 이쪽도 기뻐지니까.


「응, 좋아. 뭐든지 말해줘」


「아싸! 그러면 말이죠~...」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라며 혀를 내밀고 소악마처럼 웃는다.


 어째서 이 때 눈치채지 못했던걸까- 부장은 카스미가 개인실인 것에 의문을 품지 않고, 그녀가 원하는대로 매접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건네줬다.


「아~ 선배 정말 좋아좋아~! 귀여운 카스밍을 위해서 고마워요! 그럼 바로 잘 먹겠습니다!」


 언제나 사는 아이스크림은 없었지만, 기뻐해주는 카스미에게 부장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직 본래 컨디션은 아닌데도, 슥슥 표정이 바꾸는 카스미를 보며 뺨이 풀어지지만-.


「카스미쨩? 혹시, 맛 없어?」


「에?」


 맛있게 입안에 넣고 있던 그녀- 그럴 터인데, 순간적으로 나온 말이 위화감을 품고 있었다.


「무, 무슨 말씀 하시는건가요! 선배가 사준거니까 어어어어엄청 맛있는게 당연하잖아요!」


「그, 그런가」


「정말, 선배도 아이스크림 먹고싶다면 한입 드세요. 특별히에요?」


 무언가를 얼버무리려는 듯 건네받은 스푼 위에는 선명한 아이스크림. 약간 떨리고있는 손.

 천천히 입을 열어「자, 아~」라고 달콤한 카스미의 목소리에 맞추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달아」


 조금 엷은 맛이었지만-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 카스미의 부모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한 뒤, 카스미에게 이끌려 병원 옥상으로.


 가을 바람이 쓰다듬는 차가움은 조금 상냥하지만, 부장은 카스미에게 윗옷을 걸쳐주었다.


「선배는 언제나 상냥하시네요」


「그런가? 나는 카스미쨩이 건강하게 돌아와줬으면 할 뿐이야」


「... 후후. 바로 그런 점 말이에요」


 저녁 노을이 저문다. 암흑이 집어삼킨다. 그럼에도 그녀의 웃는 얼굴은 어떻게 하지 못할 정도로 눈부셔서.


「선배-」


 어떻게 하지 못할 정도로,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언제나 카스밍의 편으로 있어주세요」


 그녀를 좀먹는 병마를 거역할 방법이 없더라도.


 복귀한 카스미가 다시 의식을 잃은 날, 부장은 절망에 쓰러져 우는 카스미의 부모님으로부터 들었다-.


「여명 (餘命)... 3개월...?」


 그녀에게 남겨진 시간을.




「선배 드문 일이네요. 같이 등교하고 싶다니. 그래도 카스밍은 기뻐요!」


「그런가...」


 퇴원하고 학교에 다니는 카스미의 곁을 부장은 나란히 걷는다. 무심코 최근까지와 바뀌지 않은 그녀인데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시한부」가 거짓말이었으면 한다, 그렇게 강하게 생각한다.


「카스미쨩, 몸이 안 좋을 때에는 바로 말해줘」


「정말~ 무척 기쁘지만, 카스밍은 괜찮아요~」


 앞으로 90일, 어째서 1년의 반도 되지 않는 시간 밖에 남겨지지 않은걸까- 분명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잔뜩 폐 끼쳐서 죄송해요...」


「전에도 말했지. 나는 카스미쨩이 건강하면 그것만으로 기뻐」


 마치 자신을 타이르듯 중얼거린 말.

 카스미는 알고 있는걸까? 알려줄 수 있을리 없다. 그렇다면, 이라고 부장은 있는 힘껏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데, 눈시울이 어째선가 뜨거워져서.


「자, 잠깐 선배!? 무슨 일인가요!?」


 카스미에게 지적받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이건 카스미쨩이 등교할 수 있게 된게 기뻐서...」


「저, 정말 선배 너무 과장이에요! 그야 기쁘겠지만, 그, 아 이거!」


 부장이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고 있으면 카스미가 가방에서 포장된 콧페빵을 건넨다.


「이건...?」


「카스밍 특제 스페셜 콧페빵이에요! 선배만의 어어어어엄청 프리미엄한거니까, 그...」


 콧페빵을 받으면 카스미는「에잇!」하고 양손으로 부장의 입가를 억지로 올리고 웃는다.


「선배는 웃는 얼굴로 있어주세요」


「에...?」


「뭐 카스밍쪽이 더 귀엽지만, 선배는 웃는 얼굴도 귀여우니까! 괴로워보이는 얼굴은 어울리지 않아요!」


「... 나, 그렇게 괴로운 얼굴 하고 있었어?」


「그야, 네」


「... 고마워, 카스미쨩」


 잘 웃을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게는 있는 힘껏「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부장은 그렇게 어설프게 웃는다. 자신이 풀죽어 있을 때가 아니라고.


「네, 합격!」


 그 웃는 얼굴은 무척 귀여워서- 쌀쌀한 가을 하늘의 아래, 따뜻한 마법이 애달팠다.


 학교가 가까워질수록 다른 멤버도 합류하고, 교사로 들어갈 무렵에는 동호회가 카스미의 주변에서 일상을 펼치고 있었다.


「잠깐만요 아이상! 카스카스는 그만해주세요! 카스밍이에요!」


「아~ 미안미안. 무심코 카스카스라고 불러버린단 말이지」


「그러니까! 카스밍이라구요!」


 평소와 다름없는 동호회. 앞으로도 계속될 광경. 그런데 즐거운 마음보다 분한 마음이 앞서버린다.


「저기 ,괜찮아?」


「어? 응, 괜찮아」


 그래서 또 얼굴에 나와있던걸까. 부장의 소꿉친구인 아유무가 곁에서 말을 건다.


「카스미쨩 일이지?」


「... 뭐, 그렇지.」


「사실은 나도 걱정이야. 지금은 건강하지만 또 쓰러지면 어떡하지 해서...」


「아유무쨩은 상냥하네...」


「동료니까. 당연한 일이야」


 카스미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렇게 기뻐졌지만,


「잠깐, 카스미!? 괜찮아!?」


 아이의 초조한 목소리, 그리고 심하게 콜록거리며 땅에 무릎을 꿇는 카스미. 바닥에 토해낸 것은 새빨간 선혈. 시오리코는 병원에 연락하고, 아이는 카스미의 휴대폰을 빌려서 부모님에게. 카린은 카스미를 보건실에 데려가기 위해 짊어지고「괜찮아, 카스미쨩」이라고 말을 걸며 다른 멤버와 함께 이동한다.


 악화되고 있는 병태는 확실히 카스미의 몸을 좀먹고, 구급차에 옮겨실을 때에는 의식도 몽롱한 상태여서, 동행으로 탄 부장은 작고 연약한 손을 붙잡는다. 할 수 있는게 없는 무력감에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선, 배... 선배...」


 그래도 몽롱한 의식 속에서, 카스미는 부장을 부른다.


「카스미쨩, 나야. 옆에 있으니까」


 조그마한 손가락은 힘없이 부장과 손을 잡으려고, 희미한 힘으로 잡아쥔다. 놓고 싶지 않다- 그 마음이 아플 정도로 전해지도록.


「... 죄송, 해요」


 카스미는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회복되기는 커녕, 입퇴원을 반복 할 떄마다 쇠약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럼에도 병실을 방문하면 그녀는 웃는 얼굴로 부장을 맞이해주었다.


「선배 선배! 이거 봐주세요!」


 살풍경한 병실, 침대 옆의 파이프 의자에 앉는 부장에게 카스미는 연습 노트를 펼쳐 보인다. 입원 중에, 혼자 쓴 것일까, 침대에 설치된 테이블 위에는 여러 종류의 펜이 놓여 있었다.


「이건... 라이브의 제안?」


「네! 이번에 이벤트가 있잖아요! 카스밍, 최고로 귀여운 라이브를 하고 싶어서! 그 제안이에요!」


「그런가...」


「에헤헤. 다른 분들에게는 비밀이에요」


 그녀의 통통했던 뺨은 예전에 비해 수척해졌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소동물 같은 웃는 얼굴은 변하지 않는다. 노트를 건네받았을 때의 손가락도, 마치- .


「... 응. 읽어 볼게」


 그녀는 자신의 몸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퇴원한 다음 날에도 반드시 부실에 얼굴을 비추고 조금이라도 연습에 참여하려고 하는 카스미.


 연습 노트에는 카스미가 하고 싶은 곡이나 스테이지나 의상의 제안이 세세하게, 컬러풀하게 적혀있었다. 가장 크게「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카스밍 」이라고.


 어느 것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녀다운 제안은 마치 그녀의 원더랜드여서,


「어떤가요? 선배」


 들여다보는 카스미의 눈동자에 부장은 카스미의 손을 잡고 정면에서 바라본다.


「카스미쨩... 하자! 이 라이브, 반드시 실현시키자!」


 앞으로 몇개월이라 하더라도, 카스미가 원하는 한 절대로 실현시키고 싶다- 최고로 귀엽고 무적급인 라이브를.


「선배...」


 그녀의 눈동자가 촉촉해지고, 입은 흐늘흐늘해지지만, 그럼에도 기쁜 마음에 카스미는 유달리 부드러운 웃는 얼굴로. 만약 실현 할 수 있다면 최고의 라이브가 될 거다-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만은 반드시 좋아질거다, 그렇게 믿으며.


「실례합니다」


 문을 가볍게 노크하고 들어온 것은 시즈쿠와 리나. 그녀들도 가끔씩 병문안을 와준 것인가-.


「우! 시즈코랑 리나코는 들어오면 안 돼!」


 어린 아이처럼 카스미는 두 사람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


「네 네. 선배와 라이브 이야기 하고 있는거지?」


「적정시기... 리나쨩 보드『뚫어져라...』」


「이미 알고 있으면 나중에 와!」


「후후. 카스미쨩 기뻐보이네」


「선배! 그야 기쁘지만, 그래도 그래도! 지금은 카스밍과의 시간이에요!」


 베-, 하며 혀를 내민 그 표정은 어딘가 기뻐보이기도 하고, 언제나의 그녀이기도 하고, 살풍경한 하얀 병실을 밝은 저녁 해가 감싼다.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에요. 그럼 내일 올까」


「응. 카스미쨩, 내일 봐」


 두 사람은 어이 없는 듯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나가고, 문이 닫힘과 동시에 카스미의 입에서「...정말」하고 흘러내린다.

 그다지 다른 아이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거겠지- 바싹 마른 모습을. 그래도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이는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기뻐보이네, 카스미쨩」


「다, 당연하죠! 계속 입원하고 있는 카스밍을 위해 와주는거니까...」


 그녀가 바라본 앞, 저녁 노을이 비추는 창문에 반사되는 것은 바싹 마른 한 사람의 환자. 퇴원해 있는 시간과 입원해 있는 시간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지만,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그녀가 물었다. 아주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 저는, 귀엽나요?」


 창문 너머로 마주치는 눈을 피하지 않고 부장은「귀여워」라고.


「...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쓸쓸하게 웃고서「노트, 돌려주세요」라며 부장에게서 돌려받는다.


「내일도 또 와주세요? 카스밍, 좀 더, 좀 더, 선배가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었으면 해요!」


 내일의 약속을 나눈다.


「... 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


 그렇지만 돌아오는 말은 성대한 한숨과,


「정말! 선배는 웃어달라고 말했잖아요! 또 어두운 얼굴 하고 있다구요!」


 억지로 입꼬리를 잡아올리는 가는 손가락의 차가운 감각.


 힘 없는 손가락은 어떻게 해서든 선배를 웃게 하겠다고 들어올려, 그녀의 앳됨이 남아있는 얼굴이 가까이까지 다가오자 달콤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어린 아이처럼 부풀어오르는 뺨이 웃으면,


「네, 합격」


 안개꽃색의 꽃도장을 주었다.


「선배가 웃는 얼굴로 있어주지 않으면 카스밍 곤란해요! 뭐, 권태로워보이는 선배를 독점 할 수 있는 것도 괜찮지만, 역시 카스밍의 앞에 두고 있으니까 웃는 얼굴로 있어주세요!」


 어째서 이 아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일까- 어째서 괴로운 상황인데 사람을 웃게 해주는 것일까.


「카스밍과의 약속이에요!」


 새끼 손가락을 살짝 서로 얽어 나눈, 자그마한, 그렇지만 소중한 약속.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간호사가 쟁반에 병원식을 싣고 와서 오늘의 병문안이 끝났다.


「제대로 먹지 않으면 건강해지지 못해」


「... 네에」


 방을 나오기 전, 병원식에 질려있는지 미묘한 반응의 카스미와 간호사의 대화가 조금 꼬리를 물지만- .


 병원을 뒤로한 부장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시즈쿠와 리나- .


「선배... 카스미상, 무슨 일인가요?」


 좀 전과는 달리 걱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시즈쿠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분명 병실에서는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거겠지.

 리나도 똑같이 보드에 드러내지 않고도 있는 힘껏, 기운을 내고 있던 것은 명백.


「... 몰라」


「뭔가, 알고 있는거야?」


 리나가 보드를 내리고 이쪽을 마주본다.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눈동자 속에는 진지함이 담겨있었다. 그녀들이 카스미를 걱정하지 않을 리가 없다.


「... 아무것도 몰라. 카스미쨩도 의사에게 아무것도- 」


「거짓말, 하지 말아줘」


 그 말은 강하게, 슬프게, 부장의 거짓말을 막는다.

 보드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나, 카스미쨩이 쓰러지는걸 몇번이고 봤어. 불러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일도 있어서, 무척이나, 무서웠어」


 동호회 연습 중, 그녀가 쓰러지고 그 때마다 구급차를 부른 횟수는 적지 않다. 피를 토하며 쓰러진 날도 그렇다. 분명 괜찮다, 그런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은 오히려 상처입힐 뿐이다.


「저희들, 카스미상의 동료라구요? 병문안 갈 때마다 약해져가는 카스미상을 걱정하지 않을 리 없잖아요」


 그러니까 더더욱, 부장은 전해야만 했다.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현실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카스미도 모르는 잔혹한 여명의 선고를.

 그러나, 그녀들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것 또한- 잔혹했다.


「미안... 미안... 미안해...」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분명 부장도 시즈쿠나 리나와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겠지.

 아아, 또 약속을 깨버렸다.


 울며 무너진 부장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은 지금도 병실에서 혼자, 병과 싸우고 있는 카스미의 웃는 얼굴.


「카스미쨩은- 」




「들어갈게」


 부실의 문이 노크되고 아유무가 고개를 내민다.

 동호회의 모두를 모아서 카스미의「상태」를 전하고서 몇일, 부장은 댐이 무너진 것처럼 자기 방에서 울고 있었다. 지금은 눈물이 다 말라서 침대 위에 둥글게 되어있었다.


「... 아유무쨩」


 커튼을 여는 것도 잊어버린 방은 어둑어둑하고, 아유무는 살짝 손을 대더니 천천히 잡아당긴다. 저녁 노을이 상냥하게 스며들지만, 지금의 부장에겐 눈부시다.


「미안해. 너에게만 계속 짊어지게 해서」


 옆에 걸터 앉는다. 눌려 찌부러질 듯한 슬픔은 나눌 수 없지만.


「... 나야말로, 미안. 계속 입 다물고 있어서」


「사과하지 말아줘. 나였어도 절대 말 안하는걸...」


 카스미의 남은 수명이 앞으로 3개월도 남지 않은 것을 동호회에 고백한 날, 다같이 울고, 카스미의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있기로 정했다- .


「자, 병문안 갈 시간이야」


 울다 지친 눈으로 아유무는 힘내서 웃는다.


「... 응」


「카스미쨩, 분명 너를 만나고 싶어하고 있을테니까」


「... 응」


 아유무의 따뜻한 손이 부장의 손에 겹쳐졌다.


「그러니까 지금은 울어도 괜찮다구?」


 떨리는 목소리로 웃는 아유무에게 부장은 안겨서,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을, 목놓아 함께 흘려보낸다.


「만나는게 무섭다고 생각해버렸어...!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나, 부장인데!」


「응...」


 카스미는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데.


「지탱해주고 싶은데...! 있잖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야...? 카스미쨩을 도와줄 수 없는거야...?」


「... 모르겠지만, 그래도, 카스미쨩이 의지할 수 있는건 너 뿐이라고 생각해. 우리들은 동료지만 라이벌이니까, 분명 카스미쨩은 강한 척 할거야」


 그렇다, 그녀는 지금도 스쿨아이돌로 있으려 하고 있다. 자신의 몸이 쇠약해져가는 가운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 아유무쨩」


「그러니까 가줘? 우리들도 나중에 갈테니까」


「... 응, 고마워」


 집을 나설 때, 부장은 몇번이고 눈물을 닦고 거울 앞에서 있는 힘껏 웃는 얼굴을 지어보인다. 눈물 때문에 지독한 얼굴이지만, 물로 힘껏 씻었더니 다소나마 나아졌다. 카스미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있자- 작은 약속을 지키고 싶으니까.


 병실을 방문했을 때에는 저녁 노을이 기울고 있었지만, 그래도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들어온 경치는 카스미의 귀여운 웃는 얼굴이었다.


「정말! 선배, 늦었다구요!」


 곧바로 부루퉁해지지만 입 주변이 칠칠치 못하게 무너진다.


「미안 미안. 오늘도 귀엽네」


 전에 만났을 때보다 말랐고, 얼굴 색도 조금 안 좋아진데다가 한 손에는 링거 주사가 매달려 있었지만, 그녀는「귀여워」라는 말에 금세 뺨에 홍조를 띠며「저, 정말! 정말!」이라며 싱글벙글 웃음을 참지 못한다.


「라니, 그게 아니라! 이거 봐주세요!」


 카스미는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부장을 향해 왼쪽 눈, 오른쪽 눈 순서로 윙크.


「카스미쨩...」


「에헤헤. 스쿨아이돌 되는 사람으로서 귀여워지는 연습은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지금의 카스밍은 어제의 카스밍보다 귀엽다구요!」


 그래서, 라며 연습 노트를 열어서 건네면,


「카스밍의 노력 제대로 봐주세요!」


 거기에는 매일의 연습이 적혀있어, 윙크의 연습만이 아니라, 이번 라이브의 안무 등도 보다 세세하게 기록되어있었다.


「카스미쨩, 이거...」


「엣헴! 카스밍은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스쿨아이돌이니까 타협은 하지 않아요! 그리고 여기도!」


 카스미의 마른 손가락이 가리키는 장소, 그곳에는 앞으로 힘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잔뜩, 컬러풀하게.


「선배는 카스밍이 하고 싶은걸 전부 하자! 고 말해주셨으니까, 당연하지요?」


「이거 곤란한걸. 연습, 잔뜩 해야겠네」


「헤헤. 네에!」


 오늘의 연습, 윙크, 안무, 보이스 트레이닝.

 침대 위라는 좁은 연습 장소지만 카스미는 기쁜 듯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부장은 놓치지 않고 노트를 적어간다. 언제나의 동호회 때처럼.


 연습이 끝나고 한숨 돌렸을 때, 카스미는 비치된 선반에서 대량의 편지를 꺼내, 펜을 종이 위에 달려간다.


「혹시 팬레터의 답장?」


「네! 카스밍 입원해버렸지만, 팬 분들이 잔뜩 격려해주시니까! 그러니까 비어있는 시간엔 답장을 쓰고 있어요」


「그런가. 팬 분들은 행복하겠네」


「당연하죠! 카스밍의 소중한 팬클럽 분들이니까요!」


 아이상이나 아유무상에게도 지지 않아요! 라고 웃으며 편지를 1개, 1개, 착실히 답장을 적는 카스미. 이윽고 저녁 노을은 완전히 기울고 면회 시간은 끝을 맞이하지만,


「뭔가 언제나의 방과후 같네요」


 헤어질 때, 아쉬운 듯 웃는 카스미에게 부장도 왠지 기뻐져서「다음에 아이스크림 사줄게」라며 자연스럽게 웃었다.


「아싸! 아, 맞다! 선배- 」


 불러세우는 카스미를 향해 돌아보면,


「합격!」


「후후. 고마워」


 웃는 얼굴을 준 카스미로부터, 또 한번 웃는 얼굴을 선물 받았다.


 그 후로 병문안에 갈 때마다 카스미로부터「라이브에서 하고 싶은 것」「이런 곡을 노래하고 싶다」「연출이나 스테이지는 이렇게 하고 싶다」등을 듣고는 노트에 기입하고, 라이브를 향해 지금 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학교에 관한 일, 모두에 관한 일을 이야기하고, 새하얬던 노트가 마음으로 넘쳐서- 이대로 퇴원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고 있지도 않은 희망에 매달린 순간,


카스미의 병세가 악화되었다.




 카스미의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날, 달려나간 끝에 본 것은 인공호흡기에 연결돼 생사를 넘나드는 너무나도 약해진 모습이었다.


 병의 진행은 멈추는 일 없이 그녀를 좀먹고, 의식을 되찾아도 약물 치료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 종일 심한 메스꺼움에 시달려, 말라있던 카스미는 얼굴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수척해져, 애용하던 손거울에 비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바닥에 내동댕이쳐 깨뜨린 날을 경계로 병실 앞에는「면회 거부」의 벽보.


 메세지를 읽었다는 표시는 뜨지만 답장은 없고, 오늘도 학교를 쉰 부장은 병실 앞에서 문을 가볍게 노크했다.


「카스미쨩, 들어가도 될까?」


 접수원에게 고개를 숙여 겨우 통과했지만, 무언가 면회 거부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어, 마음이 아플 정도로 초조함이 솟구친다.


「... 그, 걱정돼. 카스미쨩이」


 남겨진 시간은 1개월 하고도 반- 가벼운 문이 왜 이리도 무거울까.


「... 다음 이벤트 이야기 아직 안 끝났고, 카스미쨩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어」


「돌아가주세요!」


 가냘프게, 하지만 분명한 거절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부장에게.

 꽂힌 가시는 너무나도 아프고, 슬퍼서.


「... 카스미쨩, 울고있는거야?」


「울고 있지, 않아요! 빨리, 돌아가주세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에도, 입원 생활이 시작된 날에도, 그녀는 부장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의 카스미는 마음이 무너져내린 듯 해서. 강하다- 그렇게 생각했던 마음에 부장은 후회 하고, 천천히 말을 자아낸다.


「미안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그리고 약속 했으니까. 나는 언제까지고 카스미쨩의 편이라고」


 옥상에서 나눈 약속.

 결코 잊는 일은 없다.

 덧없는 저녁 노을이 비추었던 그녀의 웃는 얼굴.


「그러니까 카스미쨩이 괴로울 때나 슬플 때에는 곁에 있고 싶어. 절대로 카스미쨩을 버리거나 하지 않아」


「... 어떤 카스밍이라도?」


「응」


「... 지금의 카스밍을 귀엽다고, 말해줄 수 있어요?」


「카스미쨩은 언제나 귀여워」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조용한 시간이 흐르고, 이윽고「... 좋아요, 선배」라고 겁먹어 긴장을 품은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전해진다.


「안녕, 카스미쨩」


 언제나처럼 침대 옆의 파이프 의자에 걸터앉아, 부장은 웃는 얼굴로 인사한다.


「... 안녕하세요, 선배」


「오늘은 기운 있어 보이네」


「... 그렇네요. 카스밍, 귀여우니까」


 귀엽다, 라는 말은 눈물에 사라져 들리지 않았지만,


「응. 카스미쨩은 귀여우니까」


 그럼에도 그녀가 소중히 해온 것들은 알고 있으니까.


「... 아부는 그만해주세요」


「아부 아니야」


「거짓말이에요. 그야, 이런, 이런 카스밍... 더는 귀여울리가!」


 방에 울려퍼지는 그녀의 외침.

 누구보다도 제일로 있고 싶어- 귀엽게 있고싶어, 그렇게 노력해왔으니까 더욱, 잃어버린 것이 그녀를 지탱하는 기둥을 부숴버렸다.


「... 얼굴, 보여주지 않을래?」


「싫어요」


「.... 그럼 그대로 들어줘」


 이건 분명 내 뜻. 카스미쨩이 웃는 얼굴로 있어줬으면 한다, 는 부장의 멋대로인 이기심.


「나는 있잖아, 스스로의 귀여움을 위해 노력하는 카스미쨩을 정말 좋아해. 외견만이 아니야, 카스미쨩만의 제일의 귀여움을 소중히 하고 있으니까」


 팬클럽을 설립 했을 때에도, 회원이 늘지 않아 고민 했을 때에도, 카스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카스미쨩은 귀여운거야」


 겁이 멈춘 손가락에, 부장은 손을 겹쳐, 살짝 따뜻하게 한다. 계속 카스미에게 힘을 받아왔으니까. 언제라도 그녀는 앞을 보고 있었으니까.

 남겨진 시간은 적더라도, 분명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 선배는, 언제나 제 편이죠?」


 이불에서 엿보는 얼굴은 수척하고, 머리카락도 예전보다 적어졌지만, 그래도 그녀만의 눈동자 색은 변하지 않는다.


「응. 카스미쨩의 편이야」


「... 그럼, 꼬옥 안아주세요」


 이불에서 나온 그녀는 쇠약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부장은 살며시 그녀의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고 부드럽게 껴안는다. 달콤한 향기는 더는 나지 않지만, 그녀도 힘껏 안아주었다.


「선배... 카스밍, 사실은, 무서워요」


「응」


 주륵, 주르륵 하고, 눈물이 함께 흘러내린다.


「내일, 눈을 뜰 수 없는건 아닐까 하고」


 등 뒤로 전해지는 그녀 이외에는 모르는 공포.

 체온은 낮지만, 지금은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더는, 선배를 만나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고」


「나는 여기 있어」


 전부를 받아들여주고 싶으니까.


「... 사주신 아이스크림. 사실은 맛을 모르겠어서. 그래도 선배가 걱정하시니까」


「괜찮아」


「... 제가, 더는...」


 카스미는 부서진 것처럼 소리 지르고 아이처럼 울면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듯이 외쳤다- .


「더는 살 수 없다니! 왜인가요!? 카스밍이 뭘 잘못했나요! 선배, 저, 무서워요! 죽고 싶지 않앗!!!!!」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을. 


「어째서 카스밍은!!! 저는 어째서...!」


 분명 알고 있었겠지. 옥상에서 약속을 나눈 그 날부터. 그럼에도 그녀는 귀여운「카스밍」

 으로서 있으려 했다. 분명 괜찮아, 분명 괜찮을거라고 믿으며.


 테이블 위, 선반의 위에는 팬클럽에서 온 편지가 놓여있어, 어느 것도 전부 눈물로 얼룩지고, 팬클럽 사이트에 올라온 응원의 코멘트.


 부장은 카스미의 통곡이 걷힐 때까지, 그녀가 계속 혼자 안고 있던 것을 내놓을 때까지, 곁에 붙어있었다.


 울다 지친 카스미가 잠들어버려도, 그 손을 놓는 일은 없었다. 저녁에 병문안을 온 카스미의 부모님과 이야기 하고 병원을 뒤로하니, 예상은 맞았다.


「모두... 역시 와주었었구나」


「카스미상은 저희들의 소중한 동료니까, 당연해요」


「시오리코쨩...」


 동호회의 모두가 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그럼에도 면회 거부의 카스미의 마음을 존중하고 있는 것도 전해져, 부장은 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카스미쨩, 어땠어?」


「... 지금은 진정됐어. 부모님이 봐주고 계셔」


「다행이다」


 리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웃는 얼굴의 보드를 보인다.

 

「선배, 내일은 카스미상을 만나러 가도 괜찮은가요?」


 시즈쿠에게 부장은 그저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건 카스미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선배...?」


「병문안은 나 혼자서 가게 해줬으면 해」


 동요가 흐르는 가운데, 아유무가 웃는 얼굴로 곁에 다가온다.


「응. 그치만 카스미쨩은 우리들의 라이벌이니까. 분명 만나러 간다면, 상처받을지도 몰라」


 사실은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아유무는 어설프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 모두는 언제나처럼 연습 해주었으면 해. 미안해, 이런 제멋대로인 말 해버려서. 그래도 그건 카스미쨩의 소원이기도 하니까」


 카스미가 하고 싶은 일을, 그녀의 소원을 하나라도 이루어주고 싶으니까- .

 남겨진 시간이 앞으로 조금이라 하더라도.



 ◇



「... 선배, 학교는 괜찮나요?」

 며칠 후의 이른 아침, 그녀의 병실에는 부장.

 새하얀 침대 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그녀는 잠시동안의 외출도 하지 못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투약 때문에 빠져버려서, 그녀는 머리에 니트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나는 카스미쨩의 편이니까」


「... 죄송해요」


「사과하지 않아도 돼」


「그치만, 모두의 연습을 봐야 하는데, 카스밍이 독점해버려서...」


「후후. 귀여운 카스미쨩을 독점할 수 있는건 기쁜걸」


「저, 정말! 카스밍은 정말로 걱정돼서- 」


 부장은 고개 숙이는 카스미의 뺨을 잡아당겨 억지로 미소짓게 한다. 어느 날엔가, 카스미가 해주었던 것처럼.


「자, 합격」


「후에?」


「웃는 얼굴도 귀여워」


「... 치사해요」


「나는 카스미쨩이 하고 싶은 일을 전부 이루어줄 생각으로 있으니까. 치사한 일이라도 할거야」


 노트를 손에 쥐고, 카스미가 적은「하고싶은 것 리스트」를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확인해나가듯 쓰다듬는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잔뜩.


「그, 그럼, 저기...」


 머뭇머뭇, 부끄러운 듯이.

 평소에는 간단히 졸라댔던 것에 주저.

 부장은 살짝 카스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사랑스러운 듯이, 건강했을 때 해주지 못했던만큼, 니트 모자 너머로 쓰다듬었다.


「아우...」


 카스미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순간에 얌전히 귀여움 받는 채로. 머지 않아 입꼬리는 부드럽게 무너지고, 얼굴이 희미해질 정도로 초췌한 볼에는 정말 좋아하는 웃는 얼굴 어른거렸다.


「... 정말, 아프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응석 부리듯이 부장에게 기대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몸을 맡긴다. 예전보다도 가벼워져버린 그 몸을 부장은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 지금의 시간을, 온기를, 모든 것이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며 공유해간다.


「권태로워 보이는 카스미쨩도 귀여워」


「정말 뭔가요 그건」


 시곗바늘이 꼴도 보기 싫게 느껴질 정도로.


「이런 카스밍을 보여주는건 선배만이니까요? 특별히 헤롱헤롱해져도 상관 없다구요?」


 이 시간이 계속되길 바란다-  연약한 손가락이 필사적으로 부장의 옷을 붙잡고 떨고 있더라도.


 리스트를 컴플리트할 때마다, 또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걸까.


「카스밍, 귀여운가요?」


「응. 카스미쨩은 귀여워」


 몇번이고 물어본다면 몇번이고 전하고 싶다.


「... 감사, 합니다」


 저기, 하며 그녀는 아쉬운 듯이 부장에게서 떨어져, 똑바로 마주보고, 한번 심호흡.


「저, 아니. 카스밍- 라이브가 하고 싶어요」


 노트를 손에 들고 부장에게.


「카스밍의 제멋대로인 부탁, 선배는 이뤄주실거죠?」


「... 당연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겨울로 물드는 계절 속에서, 휠체어가 침대 옆에 있더라도.


 그 날부터 바빠져서, 매일 카스미를 만날 때마다 라이브의 회의를 실시해, 투약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의식을 잃는 등 병이 몸을 좀먹더라도- 그녀는 불이 붙은 것처럼 1초도 포기하지 않는다.

 노트도 어느덧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벤트가 가까워질 무렵의 아침, 언제나처럼 부장이 병원을 방문해도 언제나의 방에 그녀가 없고, 테이블 위에는 알록달록한 귀여운 편지.


「어라? 이 편지는- 」


「카스미쨩이라면 재활치료 받으러 갔어」


 목소리에 뒤돌아보면 카스미를 돌봐주시는 간호사 여성.


「재활치료...?」


「응. 어떻게 해도 카스밍만이 할 수 있는 라이브를 한대. 이쪽이 거절해도 듣질 않아서 말이지」


 곤란하네- 라며 웃는 표정은 어딘가 쓸쓸해보여서.


「사실은 환자를 힘이 나게 하는게 일인데, 어째선지, 역으로 힘을 받고 있단 말이야」


「... 저는 계속 힘을 받고 있었어요」


 카스미의 남은 수명을 안 때에도, 그 때부터도, 그녀는 계속 웃는 얼굴을, 힘을 주었다.

「합격!」이라며 있는 힘껏 지은 웃는 얼굴로.


「후후. 슬슬 돌아올거야」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돌아온 카스미는 피로를 숨기지도 않고, 간호사의 손에 의해 침대로 돌아갔을 때, 축 늘어졌다.

 그래도 선배를 향하는 표정은 웃는 얼굴로.


「에헤헤. 카스밍, 힘냈어요」


「재활치료라니... 라이브를 위해서?」


「당연하죠! 스쿨아이돌 카스밍은 선배를 위해 최고의 라이브를 할거니까요!」


「... 후후. 카스미쨩은 귀엽네」


「에헤헤~ 좀 더 칭찬해주셔도 괜찮다구요?」


 앗! 하며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침대 옆에 놓여있는 가방에서 꺼낸 것을 부장에게 보여준다.


「짜잔! 어떤가요!」


 그건 의상- 스쿨아이돌을 위한 의상.

 푸른 볼레로풍 의상은, 군데군데 풀려있었지만, 그럼에도 햇빛을 받아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거, 어떻게 한거야? 혹시 카스미쨩이 만든거야?」


「네! 카스밍의 자신작이에요!」


 득의양양하게 기뻐하는 그녀는「사실은- 」이라며 부끄러운 듯이 계속했다.


「카린 선배에게 카스미쨩은 좀 더 바느질이 능숙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조금씩 열심히 했어요... 어떤가요?」


「... 응. 무척 귀여워」


「... 다행이다」


 몇 번이고 부장의 말을 확인하듯이, 카스미는 의상을 사랑스러운 듯이 끌어안는다. 사실은 보여줄 때까지 불안했겠지- 그 눈동자로부터 아름다운 물방울이 흘렀다.


「있잖아요, 선배- 이걸 모두에게 전해줘도 될까요?」


 의상을 가방에 넣고, 카스미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편지를 9개의 봉투에 넣어, 부장에게 건낸다. 

 받는 사람은 당연히- .


「시즈코, 리나코, 시오코, 아유무 선배, 아이 선배, 세츠나 선배, 카나타 선배, 엠마 선배, 카린선배- 」


「- 정말 좋아하는 선배에게」


「카스미쨩...」


「정말, 뭘 울고 계신거에요? 기쁜 마음은 알겠ㄲ지만, 확실히 건내주세요」


 소중한 편지- 카스미의 마음.

 읽고 싶을 터인데, 눈 앞이 뿌얘서 읽을 수 없다.


「미아, 미안해- 이상하네, 왜지...」


 아아 카스미쨩하고 약속했는데- 웃는 얼굴로 있고 싶은데- 그녀는 웃는 얼굴을 주었는데.


「정말 어쩔 수 없네요」


 그녀는 또 볼을 초췌한 손가락으로 잡아 힘껏 올려서- .


「자, 합격!」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웃었다.


「선배, 지금부터 모두에게 빨리 전해주세요! 들어주실거죠?」




「... 정말, 카스미상은 어쩔 수 없네요」


「... 정 없어」


 3명이서 줄곧 이용했던 식당에서 시즈쿠와 리나는 부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아, 리나는 보드로 숨기지 않아도 그 눈에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직접, 말해줬으면 됐는데」


 봉투에 리나의 눈물이 떨어지고,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정말이에요. 요전에 영상통화도 했으면서」


 시즈쿠도 웃고 있었지만, 점점 어린애처럼 울면서,


「선배, 카스미상에게 전해주세요- 」


 고마워, 라고.





「... 그런가요」


 학생회실, 그곳에서 시오리코는 편지를 한손에 들고 창문에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저는- 카스미상을 구하지 못했네요」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분한 마음은 아플 정도로 부장에게 전해진다.


「... 그건 편지를 읽고나서로 해둬. 카스미쨩은 시오리코쨩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잔뜩 감사하고 있으니까」


「... 감사해야하는건 제 쪽이에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웃어주었다.





「나 있잖아, 카스미쨩이 만들어준 콧페빵, 정말 좋아해」


 중앙 정원, 벤치에 앉은 엠마와 카나타.


「그러니까, 더욱, 과자, 만들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엠마쨩. 제대로 읽어주자」


 눈물을 참지 못하는 엠마를 부드럽게 지지해주는 카나타도 그 목소리는 눈물로 질척질척해지고, 어설프게 웃는 얼굴.


「... 모르는 사이에 다 컸구나. 카스미쨩」





「아이상 있잖아, 솔직히 카스미를 엄청 존경하고 있었어」


 레슨장, 카스미가 애용하는 연습도구는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스쿨아이돌상에 올곧고 말이야- 라이벌이라고 말했을 때, 기뻤어」


 거울 너머로 보이는 것은 함께 레슨해온 날들.


「... 이제는, 카스카스라고 부를 수 없겠네」


 아이는 그저, 쓸쓸하게 웃었다.





「카스미상은 제가 존경하는 스쿨아이돌이에요」


 부실에서 세츠나는 올곧게 전한다.


「라고, 좀 더 빨리 말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카스미꺼! 라고 붙어있는 과자.

 모두의 사랑이 모여있는 부실.


「... 카스미상이 여기를 지켜주셨으니까, 지금의 동호회가 있어요」


「카스미상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를... 지켜주셨으니까...」


 감사합니다, 카스미상- 그렇게 그녀는 편지를 끌어안았다.





「카스미쨩이 사실은, 부러웠어」


 스스로 있고 싶은 모습으로 솔직하게 있는 그녀.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림 없는 자세.

 학교의 옥상에서 카린은 병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있잖아, 카스미쨩에게 전해주지 않을래? 바느질, 제대로 할 수 있게 됐어? 라고」


 따라잡지 못했네- 부장이 옥상의 문을 닫기 전에 들린 목소리는 쓸쓸하고- 울 것만 같았다.





「스쿨아이돌을 시작한 계기는 너였지만, 카스미쨩이 있어주었으니까 할 수 있었어」


 2학년의 교실에서 아유무는 기다리고 있었다.

 넘겨받은 편지를 한 손에 들고 둘이서 학교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스미를

그레이트삐기GX 선댓추 후감상. 그나저나 분량 어마어마하네 2020.11.04 00:03:28
시즈코 22648자라더라 2020.11.04 00:04:41
그레이트삐기GX 2020.11.04 00:06:42
Hwen 오랫만에 집중해서 단숨에 읽어내렸네 개추야 - dc App 2020.11.04 00:08:57
시즈코 이걸 어케 7분만에 읽엇노 2020.11.04 00:10:18
Hwen 속독법 비슷한거 할줄 알아서. 진짜 다 읽었어. 덕분에 월급루팡 제대로 함 - dc App 2020.11.04 00:11:18
갈증에한수위 2020.11.04 0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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