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생일상 차리다 보니까 갤이 개지랄남
시발 뭐여
아무튼 접때 니코 노조미 생일상 차렸던 게이임.
4년 전부터 최애가 린이었는데 그동안 린 생일날에 밖에 나가서 사먹기만 한게 마음에 걸렸음.
니코나 노조미처럼 만들기 쉬운건 그냥 만들어놓고 정작 린 생일땐 사먹었다고?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함.
라멘을
필자는 돼지사골은 커녕 소 사골도 우려본적이 없음. 그래도 뼈 우리는게 뭐 있겠나 싶어서 일단 시작함.
준비물은 감자탕용 돼지 등뼈임
전날에 등뼈를 사서 하루동안 핏물을 싹 빼줌.
다음날 큰 냄비를 빌려와서 뼈랑 잡내 잡아줄 마늘과 파, 후추를 넣고 끓임
팔팔팔
국물이 졸아들었음.
이쯤에서 뼈를 꺼내서 뼈와 살을 분리해줬음. 어디서 고기 들어가면 텁텁하다 그래서 다는 못발라도 적당히 발라주고
뼈는 더 진하게 우리기 위해서 부숴주고
살은 와사비간장과 함께 제작진이 맛있게 먹었음
그리고 이쯤에서 잘 씻은 닭발 투입함
닭발 넣으면 국물의 진득함이 더해진다고 해서 넣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많이 넣은거 같음ㅎㅎ
다시 물 넣고 끓임
이 과정을 6시간 정도 반복했더니 오른쪽의 국물이 나왔음. 일단 킵해두고, 남은 고기를 제거한 다음에 새 물을 넣어서 다시 끓임.
두번째 국물은 3시간 우리고 꺼내서 아까 국물이랑 합침
근데 문제가 생김. 두번째 국물까지 먹어봤는데 국물에서 닭곰탕 맛이 남.
뭐지 시발?
돼지뼈는 2kg을 넣고 닭발은 200g도 안넣은거같은데 도대체?
급하게 닭뼈와 닭껍질을 제거하고 남은 돼지뼈만 다시 끓여서 합치기로 함.
전번엔 색깔이 뉘리끼리했는데 이제 좀 어디서 보던 뽀얀 색깔이 나옴.
이때쯤 갤보고 열뻗쳐서 4번째 국물 까지 일단 킵해두고 니지애니 보러 감
갤과 내 속은 터져도 라멘은 만들어야함. 국물은 일단 두고 고명을 만들기로 함. 우선 아지타마고(간장계란)임. 라멘집 가면 라멘 위에 깨물면 톡 터지는 계란 주는거 알지?
끓는 물에 상온에 놔둔 계란을 넣고 6분정도 삶고, 꺼내서 조심조심 껍질을 벗기고 찬물에 담가둠
아지타마고를 숙성시킬 맛간장을 만듦. 간장, 설탕, 마늘, 장국 등을 넣고 한소끔 끓임
한번 끓인 간장은 바로 넣지 말고 너무 뜨겁지 않을 정도로 식카준다
요로코롬 비니루 봉다리에 담아서 냉장고로 직행함
다음은 라멘의 꽃인 차슈임. 차슈에는 삼겹살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번엔 오겹살(껍질을 벗기지 않은 삼겹살)을 쓸거임. 통 오겹살을 준비해주고
우선 프라이팬에 6면을 마이야르시킴
옆면도 마이야르
파는 직화로 구워줌
이때쯤 옆에서 우리던 5번째 국물이 다 됨. 잠시 오른쪽 냄비에 옮긴 다음에, 왼쪽 냄비에 있던 뼈를 꺼내고 다시 오른쪽 냄비에서 왼쪽 냄비로 체로 걸러서 국물 완성시킴
국물 완성
아까 태운 파하고 마늘, 간장, 굴소스, 팔각, 물을 넣어서 차슈 졸일 소스를 만듦. 여기에 아까 마이야르시킨 통오겹살을 넣어서 졸임.
오우예
진한 간장 향기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카라멜라이즈된 차슈
사진 필터가 좀 좆같긴 한데 아무튼 완성함.
면은 그냥 노브랜드에 있는 라멘 면 썼음. 은근히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건면이라 괜찮았음.
면은 적당히 삶아주고, 차슈는 오겹살이 지방이 많아서 쫄깃한 부위니까 얇게 썬다.
숙주나물을 삶아서 올려주고, 마른미역도 불려서 린쨩이 좋아한다고 했던 미역토핑도 듬뿍 올려준다.
아지타마고는 만 하루정도 숙성시켜서 뜨끈한 국물에 데운 다음에 올려줌.
그리고 삶긴 면 위에 아까 준비한 국물을 올려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잔짜잔
자취방에 있는 린쨩 피규어들 세워두고 한 컷
요렇게 숙원성취했다. 더럽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썩 괜찮다.
물붕이도 최애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린쨩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