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식짤을 찍지 못해 헛수고가 된 요리들이 너무 아까워서 이렇게라도 올려봄
컨셉은 2학년 세트요리로
리코(에그 베네딕트)
요우(함바그 스테이크)
치카(귤 마카롱)
순으로 만들었음
먼저 에그 베네딕트부터
리코가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에그 베네딕트는 삶은 달걀이 아니라 수란이라 이게 컨셉에 맞는건가 싶기도 한데
맛있으면 오케이니까 넘어갑시다
볼에는 계란 노른자, 다른 냄비에는 버터를 넣고 열을 가해 녹여줬음
사진은 없지만 이 요리에 베이컨이 들어가는데, 소스에도 간을하면 누마즈 앞바다가 되버릴까봐 간은 하지 않았고 버터도 무염버터 썼음
노른자 중탕하면서 거품기로 휘휘 저어주시고 중간에 녹였던 버터 투입시켜주고 가능하면 레몬즙도 넣어주셈
이때 중요한건 중탕할땐 불을 끄고 해야한다는거. 끓는 물 식어가는 잔열로 노른자를 약간 익혀 소스로 만드는거지 조금이라도 열이 과했다간 소스가 아니라 계란탕이 되므로 조심. 요리는 열조절이 기본 중 기본!
사놨던 바게트빵(영상에선 번을 쓰는데 집 앞에 번 파는데가 없는걸 어째)이 조금 눅눅해져서 올리브유 살짝 두른 채로 구워주시고
에그 베네딕트의 하이라이트 수란만들기! 수란은 흰자 노른자 구별 할 필요없이 조그만 컵에 이렇게 계란을 까고
새로 담아 놓은 뜨거운 물을 휘휘 저어놓고 계란을 투하하면 됨. 그러면 영상처럼 수란이 예쁘게
빵, 베이컨, 수란, 홀랜다이즈 소스 그리고 마무리로 파슬리같은거 뿌려주면 완성
크 수란이 모습은 미워도 맛있게 익었음
다음은 ㄹ.. 요우의 좋아하는 음식 함바그 스테이크!
사실 이번 함바그가 10번째 함바그인데, 리언니가 작년 1월 마루고토리카코 1화에서 함바그를 만드는걸 보고 따라 만든게 내 첫 함바그였음
그때부터 맨날 밖에서 시켜먹거나 인스턴트 돌려먹던 일개 자취생이 요리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리언니 고마워요!
함바그 준비물. 마루고토리카코를 본 물붕이들이라면 어디선가 본 풍경일 것이다.
달라진게 있다면 함바그 안에 넣을 치즈가 있다는거?
순식간에 치즈넣는 단계로 점프. 윾식아 사진제한 30으로 풀어줘라
저거 고기 다져주는 단계에서 주의할...? 정도는 아니고 팁을 주자면 양파 썰어놓고 고기 넣기 전에 손으로 한번 콱 짜서 물기를 빼주셈. 안그러면 얘가 나중에 팬 위에서 열받으면서 물기를 뱉어내는데, 그때 흐물흐물거리면서 약해진 부분을 경계로 반죽이 갈라지기 시작해. 그리고 팬에 물이 흥건해지면서 스테이크가 굽는게 아니라 찌는게 되버림
여튼 설명 길었고 고기 준비가 끝났으면 팬에 버터 in
이 버터에 향신료나 으깬 마늘같은거 넣으면 더 좋음
고기를 올려줍시다
이날 만들었던 음식은 아버지 퇴근하시고 와인에 곁들일 코스요리 겸 해서 만든거라서 3인가족이 먹을 거라 고기가 3덩이임
내가 다 안먹었다고 ㅡ ㅡ
함바그 이외의 모든 스테이크에 해당되지만
구울땐 한쪽만 열받지 않게끔 골고루 굽는게 중요한데
이때 고기에서 나온 기름을 이렇게 숟가락으로 퍼주면 열도 나름 골고루 입혀주고 고기 윗면 수분잃고 말라가는 것도 방지할 수 있음
소스는 대충 케찹, 설탕, 소금, 후추, 와인, 레몬즙 넣고 졸이며 쓰깠음
육즙이 잘 잡힌게 보인다
마카롱은 위의 두 요리보다 설명이 까다롭고 나도 마카롱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성공했다기 보단 실패한걸 어거지로 완성했다고 우기는 퀄리티라서 중간 단계는 생략함
마카롱 꼬끄(+비트 천연색소), 버터크림 필링, 귤ㅡ잼이 들어간 마카롱임
사실 귤 마카롱은 이 정도 퀄리티를 원했으나
처음하는게 다 잘 될일 있나... 완성시킨것도 3트만에 사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만든거임ㅋㅋㅋㅋㅋ
만들고나서 바로 먹어보니 그리 맛있진 않았지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꺼내먹으니 흐물흐물했던 크림이 나름 크림 풍미가 느껴지고 귤잼도 더 달아져서 맛있었음
찾아보니 마카롱은 만들고 나서 차가운 냉장고에 숙성(??)시키면 맛있어진다고 하네
믿거나 말거나
요리를 배워 본 적도 없고 인터넷 레시피 뒤져다가 이것 저것 만드는 야매요리 물붕이인데 전에 갤에서 누가 코스요리 멋있게 짠 하고 만들길래 부러워서 시도해봤어
근데 아직 수련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