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으로서의 활동은 이상입니다만, 한국어판 공지에서는 여기서부터 개인적인 감사 대신으로 기획에 투자한 비용이나 시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면 기쁘겠다 싶어서. 하지만, 해외는 역시 한국하고는 환경이나 시세가 다르니까, 별로 참고가 되지 않겠죠. 그렇다고 여기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무슨 의무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찝찝해서요.
라이브 종료 후, 본 기획이나 다른 기획에 대한 해외의 여러 반응을 보았습니다. 긍정적인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도 잔뜩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생각한 게, 뭐랄까 「의문」이 많네, 하는 거였습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 어째서 그렇게 필사적인가? 어째서 쓸데없는 짓을 하는가?
일본에는 「이기면 관군」이라는 말이 있는 듯한데요. 성공과 그 이유에 대해 나중에 이야기하는 건 간단합니다. 회장이 작으니까 허들이 낮다. 팬의 수나 커뮤니티의 규모가 일본에 비하면 작아서, 정보의 확산이 간단하다. 공연이 수 년에 한 번 정도밖에 없으니까 전력을 다하는 사람이 많다. 애초에, 일본 애니송 라이브에서는 콜 문화가 정석이듯이, 한국 공연하면 합창 문화라고 하는 공통 인식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를 생각하고 기획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알고 싶으신 건 아마 그런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의 러브라이버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사족이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한국의 러브라이버」가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만 마음 편하게 읽어주세요.
해외에선 컨텐츠나 상품을 손에 넣는 것이 어렵습니다. 배송료나 관세 등이 비싸고, 애초에 해외 배송을 해주는 건 아마존 정도고. 인터넷상의 컨텐츠도, 해외에서는 접속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이브에 가고 싶어도, 이플러스에 등록하기 위해선 SMS 인증이 필요하고, 티켓의 결제도 해외에서 만든 신용카드는 쓸 수 없습니다. 애초에 일본어를 몰라서 즐길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그 외에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런 기본적인 이야기는 생략하고, 캐스트의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2015년에 개최된 란티스마츠리의 서울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애니송 아티스트가 참가했고, μ's에서는 5명이 와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애니송 라이브 정도야 딱히 대단할 것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한국에서는 지금도 전설의 라이브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번 Aqours 아시아 투어에도 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열기였습니다.
마지막에 선보인 라이브 테마곡 「Starting STYLE!」은 관객에 의한 대합창이 일어나, 나중에 란티스가 공개한 세트리스트에는 한국 공연만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Starting STYLE! (feat. Seoul)
위에서도 썼습니다만, 일본의 애니송 라이브에서는 콜 문화가 정석이듯이, 한국 공연하면 합창 문화라고 하는 공통 인식이 있습니다. 한국 아티스트의 공연이나, 해외 밴드 등의 공연에서도 자주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곡을 다 부르는 건 아니고, 그 부분도 콜이랑 비슷한 감각입니다. 어쨌든, 그 합창에 아티스트 분들은 굉장히 기뻐해주셨고, μ's도 다음엔 9명이서 한국에 온다고 약속해주었습니다.
그것이 μ's의 첫 한국 공연이었고, 동시에, 마지막 한국 공연이 되었습니다. 1년 후, 파이널 라이브가 개최되었기 때문입니다.
수 개월 후, 파이널 라이브 직전에 개최된 μ's의 해외 팬미팅은, 중국 공연과 대만 공연뿐. 아뮤즈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공연은 검토는 되었으나, 결정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자주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인구가 적고, 별로 돈이 되지 않는다는 모양입니다. 가뜩이나 자국에서의 라이브보다 비용이 드는데, 관객마저 적어서야 적자가 되고 맙니다. 그러니까 해외 아티스트의 월드 투어에서는 한국 공연이 없거나, 어디까지나 일본이나 중국 공연의 덤으로서 실적을 만들기 위해 한다, 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μ's도 분명 그런 느낌이었던 거겠죠. 그러니까 아무도 그녀들을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우선 순위가 낮은 것도 어쩔 수 없다. 우리들이 너무 적은 것이 나빴던 거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한국에 와주는 아티스트를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감동해서 다시 와주는 아티스트도 꽤 많으니까, 다음엔 좀 더 멋진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거나.
하지만 μ's의 「9명」에게 마음을 전할 수는 없었다.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았다.
다음이 있다는 보증은, 누구도 할 수 없는 겁니다. 아티스트 자신조차도.
Aqours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는, 해외 전개도 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TVA 상영회, 팬미팅 등이 개최되었습니다. 한국 러브라이버들은 매번 전력으로 즐기고자 했습니다.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한국 팬미팅에서 실시된 최초의 「요소로드/카난레일」도, 그런 마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4th 라이브에서 아시아 투어가 발표되었습니다. 첫 단독 라이브. 그 발표의 순간만큼은, 현지인 도쿄 돔보다도 각국의 LV회장의 열기가 더 뜨거웠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내용은 일단 유명한 곡을 눌러담은 것이 아닌, 각국의 「첫 라이브」로서, 제대로 처음부터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덤으로 하는 라이브 같은 게 아니라, 우리들을 위한 퍼스트 라이브였던 겁니다. 솔직히 2년 전 곡의 안무 같은 건, 기억도 안 날 테죠. 그걸 아시아 투어를 위해 굳이 연습해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우리들을 위해서, 자막이 달린 영상을 이용해 딱히 말하지 않고도 전해지는 내용으로 해준다. 지금까지 '없는 사람'이나 '그래봤자 외부인'으로서 취급당해온 우리들에게 있어, 그건 어찌나 기쁜 일인지.
그러나 일본의 러브라이버에게 있어서는 그렇지도 않았던 거겠죠. 라이브의 내용을 「5th 라이브를 위한 복습」이라고 칭찬하거나, 반대로 「재탕」이나 「날로먹기」라고 비판하거나, 공연마다 내용이 변하기를 기대하거나. 거기에 「우리들」의 존재는 없었습니다. 아시아 투어인데, 현지에 대한 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른 나라의 사정 같은 걸 신경쓰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평소엔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들도 일본에서 태어났으면 분명 똑같았을 테죠.
그럼에도, 그렇기에 우리들은 만나러 와주는 Aqours를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딱히 모든 일이 잘 풀렸던 건 아닙니다. 다른 기획에서는 심각한 분쟁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딱히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민도가 좋은 건 아니에요.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안 좋은 일도 생깁니다. 그럼에도, Aqours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이번 서울 공연이었습니다.
해외 러브라이버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럼에도 굳이, 대답을 내놓는다면.
일본 공연에 자국 명의의 화환을 보내거나. 일본의 이벤트에 가서 XX에서 왔습니다라고 전하거나. 이런저런 기획을 준비하거나. 무엇보다도, 자국 공연에서 뜨거운 환성을 올리거나 하면서.
사랑하는 러브라이브!에게, 사랑하는 Aqours에게, 친애하는 러브라이버 여러분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여기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