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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소설 번역) 닿을 듯 닿지 않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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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와데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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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259356
  • 2019-03-17 08:02:21
 



夢の雨に濡れる #2


届きそうで届かない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919503


--


'꿈의 비에 젖는다' 시리즈의 챕터 2에 해당함 <전편 보기>


--


작가의 말


비와 관련된 시리즈 2탄


비가 내려서 짧은 거리를 같이 우산을 쓰며 돌아가는 두사람의 이야기


--


방긋 웃으며 쳐다봤더니 다이아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게 된걸까, ‘그럼’ 이라고만 작게 말하고선 교무실안에 들어가 버렸다.


나는 그대로 걸어 교무실 문 바로 옆으로 움직였다.


이런 시간에 교무실 앞을 지나가는 학생은 없을테지만 복도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있으니 왠지 진정되지 않는다.


벽에 등을 기대로 눈을 닫는다.


시야에 보이는 것이 없으면 자연히 그외의 감각이 예민해진다, 바다에 들어갈 때도 사람이 쓸수 있는 감각이나 기능은 제한 되어있다. 남은 것을 최대한으로 써서 세계를 넓혀가는 감각. 나는 그 감각이 좋았다.


내리는 비의 소리, 때때로 물방울이 떨어져 튀는 소리, 피부를 감싸는 공기, 습한 냄새, 내 심장의 소리


다이아의 발걸음 소리, 열리는 문의 소리


“카난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다이아의 소리


천천히 눈을 뜨고 몸을 벽으로부터 떼어냈다.


“그럼 가볼까”


거기서 부터는 방금과 입장을 바꿔서 내가 조금 앞을 걷는다. 특별히 대화도 없이 신발장까지 가서 신발을 갈아 신었다.


‘좋아, 이제 돌아갈까’라고 생각했는데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눈치챘다.


“카난씨? 무슨일 있으신가요?”


구두로 갈아 신더니 전혀 움직이지 않게 된 나를 걱정해 주는 다이아의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아니, 우산…”


“우산?”


고개만 능숙하게 틀어 불쌍해 보이게 눈썹을 아래로 내리며 다이아를 봤다.


“우산이 없어…”


그런 얼굴을 하고 말하니 다이아는 “하아” 라고 말하더니 자기 구두에 발을 넣더니 그대로 걸어가 버렸다.


얼레, 이대로 버려두고 갈 분위기인데? 그건 안되는데, 진짜 안되


“다이아아”


정말 불쌍해 보이는 소리를 냈다.


다이아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반쯤 몸을 돌려 여길 봤다.


“저기 빨리 해주시겠나요 돌아가는거 맞죠?”


“다이아는 나한테 비 맞으며 돌아가라고 하는 거야?”


“누가 그런 말을 했나요, 괜찮으시다면 제 우산을 같이 쓰고 가죠”


“응?”


또다시 불쌍하달까, 맥이 빠진 소리가 나왔다. 다이아가 우산을 같이 쓰자고? 무슨 일이지?


“카난씨는 저랑 같이 우산쓰는게 싫으신가요?”


조금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다이아가 그런 말을 했다.


“싫지 않아, 싫지 않아”


먹어버릴 거같이 다이아에게 뛰어드니 다이아가 놀래서 조금 몸을 빼더니 웃었다.


“농담이에요, 빨리 돌아가죠”


살짝 웃는건 내 심장에 좋지 않은데


방금 전의 대화 때문에 완전히 있고 있던 열이 다시 도져, 심장 역시 바쁘지 않다


그런 내 심정은 다이아에겐 별 상관 없는 일, 말하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왠지 억울하단 생각이 든다.


다이아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우산을 펼치더니 “어서요”라며 재촉한다.


마음을 굳게 다잡고 다이아의 옆에 나란히 섰다.


“실례하겠습니다”


쭈뼛쭈뼛 옆에 서있는 나를 보더니 다이아가 다시 웃었다.


“버스정류장까지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부드러운 소리와 표정으로 봤다는걸 알아챈 순간, 체온이 급상승하고 손에 땀이 찬다.


방금까지는 닿을 것 같지만 닿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마치 어깨가 부딪힐거 같이 가깝다.


나와 다이아는 키가 다르지 않다, 어렸을 때는 내가 컸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부쩍 키가 크더니, 지금은 별 차이 나지 않는다. 마리도 마찬가지인데 전에는 내가 더 컸었는데 지금은 뒤쳐져 버렸다. ‘그다지 변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라고 다이아가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 왠지 분하다.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다이아와 대화가 전혀 없네’ 라고 생각해서 곁눈질로 다이아를 몰래 보니 다이아는 그저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어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일단 안심


그대로 시선을 원래대로 돌리려는 순간, 어떤 부분에서 시선이 멈춘다.


“다이아 어깨 젖고 있어”


눈앞에 다이아의 오른쪽 어깨가 촉촉히 젖어가고 있었다. 반해 내 어깨는 어떻지, 왼쪽 어깨를 봤더니 변한게 없다.


“아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별거 아니라는듯이 말한다고 “네 그러시군요”라고 말할 성격이 아니란 걸 알고 있을텐데 말이야


“아니 다이아가 우산을 빌려주는 건데 주인이 비 맞고 있으면 의미 없잖아”


“주인인 제가 하고싶어서 하는 겁니다. 그럼 문제없으시겠죠”


그렇지 다이아는 그런 점이 있지 내 주장 같은 건 간단히 반박해버려 그러면 내가 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말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였으니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건 해줄 수 있지 않나 해서 가방을 뒤진다.


다이아가 이상하단 눈으로 보고 있지만 상관없어


목표를 찾아서 꺼내니 마침 그 타이밍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지붕이 있으니까 버스를 기다릴 때는 비를 피할 수 있을꺼야.


“자 다이아”


우산을 접고 있는 다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방금 가방에서 꺼낸 걸 뒤돌아 본 다이아의 코앞에 가져다 대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네? 수건?”


맞아 가방에서 꺼낸 것은 수건


“안 쓴거니까 깨끗하다고”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런게 아니라면 뭐란거야?’ 라는 생각을 담아 고개를 기울였다.


다이아가 ‘읏’ 하고 흐느끼며 눈이 흔들린다. 아름다운 흑발의 틈으로 보이는 귀가 조금은 빨개진 것 같다.


다이아가 내 약한 부분을 알고 있듯이 나도 당하기만 한 건 아니니까 다이아의 약한 부분을 알고 있는 거야


다시 중얼중얼 뭐라고 말하더니 내가 건네준 수건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건 힘으로 밀어 부치는 수밖에 없네


“이제 세세한건 됐으니까 빨리 닦아!”


다이아는 소리없이 비명을 지르더니 크게 어깨를 떨었다. 그렇게 놀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자자, 가만히 있어”


다이아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리고 꾹하고 어깨를 누르듯이 힘을 준다. 그걸 느낀 다이아는 얌전히 어깨를 눌려 몸을 맡겼다.


수건을 가지런히 눌러서 교복에 물기를 떨어 낸다. 대강 물기를 떨어내니 타는 버스가 도착했다.


“아 버스왔네”


다이아의 오른쪽 어깨에 올려 뒀던 수건을 다시 가방안에 대충 집어넣고 버스의 계단에 발을 올려 놓았다.


“카난씨”


버스에 타려 한 순간에 들리는 작은 소리


뒤를 돌아보았더니 그곳에는 얼굴이 빨갛게 물든 다이아


자근자근 열이 침식해간다.


“다이아 무슨 일이야? 얼른 돌아가자?”


부끄러운 마음이 이겨서 나온 말이 고작 이거다. 내가 보기에도 정말 한심해서 필사적으로 당장이라도 눈썹을 내리고 싶은 걸 참으며 웃었다.


“아, 네, 죄송합니다”


내 말에 튕겨지듯이 다이아가 움직였다.


차안에 둘이 나란히 앉았다.


내가 나중에 내리니까 창가석에, 다이아는 통로 쪽에 허리를 내렸다. 그와 동시에 출발하는 버스


거기서부터 다이아가 내리는 정류장까지 대화도 없고 평소보다 좀 어색한 침묵이었다.


“그러면 카난씨 내일 뵙죠”


“응 다이아 우산 고마웠어”


“별말씀을”


그렇게 말하고는 평소때와 같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 다이아의 모습을 눈으로 따라간다.


버스에서 내리더니 내가 앉아있는 창 근처에서 다시 한번 인사하는 다이아


그대로 버스는 출발해서 점점 다이아가 작아진다.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고선 자리에 다시 앉았다.


“겁쟁이인 것도 정도가 있지”


혼잣말을 하려고 중얼거린 말은 나 말고 아무도 없는 차안에서 매우 크게 울려 펴졌다.


버스를 타기전에 다이아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그런 표정과 목소리로 대체 무엇을


생각해 봐도 나는 다이아가 아니니까 알 수가 없어 거기에 알 기회를 날려버린 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 자신이다.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구니 앞 좌석의 등받이에 머리가 부딪혔다, 다행이도 폭신폭신 부드러워서 이마를 새게 맞는 것은 피했다.


우산을 기울여 내가 비에 맞지 않게 배려해준 다이아, 버스에 타려고 할 때 무언가 말하려던 다이아, 그런 모습을 생각하니 머리에 열이 모여가고 심장 역시 아직도 시끄럽다.


달리는 버스의 진동과 같을 정도로 큰 내 심장소리, 버스 천장을 두들기는 비와 차안의 고독한 냄새 그리고 얼굴에 집중해서 느끼는 열


‘역시 다이아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감정을 재확인한다.


그 순간 후회의 폭풍이 마음을 쓸어버린다. 왜 좀더 이렇게 하지 않았는지, 왜 좀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지, 후회해 봐야 늦었는데.


앞 좌석에 올려 놨던 머리를 움직여 창 밖을 보니 셀 수 없는 빗방울이 붙어 있어 빗줄기가 뒤로 흘려 떨어지고 있으니 작은 물방울들이 창을 흐려지게 해 바다가 보이지 않아


마치 어둡디 어두운 물의 밑바닥에 있는 듯한 압박감


전까지 다이아가 앉아있던 자리에 손을 뻗어본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그곳에 분명히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멀리 가버리고 말았다.


그때 뭘 어떻게 했어야 했지?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아


닿을 듯 하지만 닿지 않아


계속 흐르는 비와 계속 달리는 버스.


그저 멍하니 밖을 바라보며 ‘다이아와 만나고 싶어’ 라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마리파나 픽시브 가서 다음꺼도 봤는데 이거 내용 너무 좋더라 2019.03.17 08: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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