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앞서 저는 일상적인 것에 얶매이는걸 싫어하는지라 반 아이들과 거리가 좀 멀다...랄까요?
혼자 고독하게 있는 것을 즐기는 남자이죠..
때는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제 핸드폰에 저장된 '러브라이브! 선샤인!!' 애니를 재탕하던 중이었습니다
(무려 핸드폰을 안냈습니다! 사실 제가 덕후가 되지 않았다면 저는 일진이 되었을지도...후훗)
그러던 때, 저희 반 서열 1위이자 전교 서열 1위인 '김민철'패거리가 제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치가 꽤 좋은 편이기에 녀석들이 제게 호의적 목적으로 다가오는게 아니라는것쯤은 알 수 있었죠.
저는 기사수련(어릴적 스승님에게 받은 것입니다...지금은 돌아가셨지만..)을 받아
신체능력이 인간의 한계를 약간 초월한 상태라 녀석이 눈치채지 못하게 전투태세를 갖추었습니다.
김민철 "어이, 너. 이름이 그...루키우스 아르타이르 크레니엄 13세라고 했나?"
아! 깜빡하고 말을 안했군요. 사실 저는 크레니엄 제국의 제 2황자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이 세계로 전이되어버렸습니다...
이 학교에 처음 왔을땐 친구들은 그저 유럽 어딘가의 귀족혈통따위라고 생각한 것이겠죠..
훗..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학교 아이들이 고귀한 혈통을 가진 제 외모에 저를 가까이 하기 힘들었던 것일지도...
어쨌든 김민철이 제게 관심을 보인건 처음이었기에 긴장을 하며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나 "그렇다. 내가 바로 루키우스 아르타이르 크레니엄 13세. 나를 찾은 이유는?"
저는 그들의 표정이 어딘가 심상치 않다는것을 감지하고 황실혈통만이 쓸 수 있는 '데 부츠 크레니엄 아이'를 개안했습니다.
이것으로 저는 그들을 공기의 흐름을 바꿔 죽일 수도...있었죠...
하지만 저는 불살주의라 그리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데 부츠 크레니엄 아이'를 개안하자 김민철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김민철 "앗! 오해야 루키우스쿤! 우린 단지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널 찾은거라구!"
나 "에엣?!"
김민철 "사실 네가 보는 애니가 뭔지 너무 궁금해서 미칠것 같았어..."
나 "아아, 이것은 '러브라이브! 선샤인!!'이라는 것이다."
김민철패거리 "러브라이브! 선샤인!!??"
나 "그렇다. 그대들이 원한다면 그거를 보도록 허락하도록 하지."
이렇게 저는 그들에게 러브라이브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고,
저마다 서로 절폭이 되겠다 귤폭이 되겠다 루폭이 되겠다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이오이...치카의 새끼손가락은 역시 요우쨩이 아닐까나~☆"
"오마에 혼또 바카다나? 치카리코야말로 정식 커플링이 아니냐!!"
가끔 이런 커플 논쟁을 하며...ㅡㅡ;
저 크레니엄 제국의 제 2황자 루키우스 아르타이르 크레니엄 13세. 이 세계에 온지 2년만에 친구가 생긴 것입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