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분위기의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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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 「그, 그렇게 무거워? 다이어트라도 해야 하나……」
치카 「아니, 육체적으로 말고 정신적으로 무겁다구……」
요우쨩이 내 어깨 위에 올라타서 내려오질 않은 지 몇 주가 지났다. 생활에 지장은 없었지만 무엇을 해도 요우쨩을 신경 쓰고 배려해줘야 했다.
치카 「……정말 내려올 생각 없어?」
요우 「응. 앞으로도 이렇게 살 거야.」
치카 「……」
요우 「나 혼자의 힘으로만 땅을 딛어야 하는 게 너무 무서워서 어쩔 수가 없어.」
요우 「이해해줄 수 없을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치카쨩을 좋아하는걸.」
치카 「나는 요우쨩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아……?」
요우 「미안……」
요우쨩이 아무 계기도 없이 갑자기 이렇게 된 건 아니다.
이전에, 차에 치이기 직전인 아이를 밀쳐내고 내가 대신 치였던 적이 있다.
천운으로 몸에 영구적인 손상은 없었지만, 내 병실 침대의 이불은 언제나 요우쨩의 눈물 자국으로 가득이었다.
깨어있을 때는 울지 말아 달라는 내 부탁을 들어줬지만, 잘 때는 항상 눈물이 배어 나왔다.
병실 안의 내 곁에는 항상 요우쨩이 있었는데, 건강을 되찾고 퇴원한 다음날부터는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
곁이 아니라, 내 어깨 위에 있었으니까.
치카 「요우쨩은, 내가 없는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어?」
요우 「그런 삶은 상상도 하기 싫었지만 그때 병실에서 잔뜩 상상하게 됐는걸.」
요우 「몇 번을 생각해도 이럴 수밖에 없었어.」
몸, 특히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에는 적응한 지도 꽤 되었다. 하지만 가슴에 얹힌 중압감은 아무리 해도 없어지지가 않았다.
사실 나도 요우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요우쨩이 없는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은걸.
하지만…… 그렇게 생각만 하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과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삶의, 나의 반쪽이 죽어버렸다 하더라도 나머지 반은 아직 살아있는 게 아닌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요우쨩에게는 아니었나 보다.
치카 「요우쨩. 어렸을 때 우리 기억해? 같은 키, 같은 눈높이로 항상 같은 걸 봐오고 같은 걸 생각했잖아.」
치카 「근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는 것 같아. 난 요우쨩이 내 옆에 서주길 바라.」
치카 「몇 년이라도 받쳐줄 테니…… 언젠간 내려와서 날 제대로 바라봐 줄래?」
요우 「……응.」
치카 「……정말 내려올 생각 없어?」
치카 「……그 밧줄만이라도 풀어줄 수는 없어?」
부제 - 요우 「치카쨩이 없으면, 난 죽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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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두운거 안쓰는 해피엔딩주의자인데 짤보고나서 뭔가 이런걸 써야할것같았음
만화로그렸다면 어깨 위의 요우쨩이라는 기괴함이 더해졌을텐데 난 그림을 못그리거덩.
졸릴 때 쓰고 퇴고 안한 글이므로 상당히 개판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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