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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소설]toro「별똥별을 붙잡아줘」下
글쓴이
지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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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131377
  • 2018-12-22 14:07:39
  • 39.118
 


「…어째서…」




헤어지고 나서 한 번도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고등학교 시절 에리 솔로를 들어버릴까 싶었지만

그러면 허전함을 조장시킬 뿐일 것 같아서 멈췄다

울어버릴 자신도 있었으니까


아니 그보다 어째서

쭉 계속해서 울리는 그것에 난 허둥지둥하며 한쪽 손은 스마트폰 다른 한쪽 손은 머그컵을 들면서 우왕좌왕했다


어쩌지

이만큼 오래 걸었으니까 분명 잘못 걸린 전화는 아닐 터

그보다 잘못 걸린 전화였다면 저주한다

거짓말이지만




「응⁉」




오랜만에 이런 큰 소리를 냈다

미묘하게 이웃에 폐야

아니 그건 상관없다



그보다도 너무 당황해서

통화버튼이 아니라 거부 쪽으로 밀어버렸다



아니,아니야!

도대체 지금까지 전혀 전화 따위 걸어오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걸어주는 쪽이 잘못 아니야?

그렇게 책임 전가 본보기 같은 걸 생각하고


부랴부랴 머그컵을 베란다에 놓인 벤치에 두고

두 번 깊게 심호흡하고

겁내면서 전화를 다시 걸었다


호출음이 여느 때보다 귀에 울리는 느낌이 든다

자신은 오랫동안 안 받은 주제에 겨우 몇 번으로 빨리 받으라고 그렇게 염치없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서 이어진 소리




『……………』




어째서 무언이야!




「……여보세요……?」




에리가 말하지 않으니까 겨우겨우 짜낸 목소리는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내뱉는 숨과 함께 사라져버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았다




『………거부당한 게 처음이라 좀 울뻔했어』





입을 열자마자

그런 목소리를 듣고

울뻔한 건 이쪽이야! 그렇게 외치고 싶어진다



에리다

아야세 에리다


목소리만 들어도 이만큼 웃게 된다

나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엉겁결에 웅크려 앉아

입술을 악문다



안 돼

울어버리면 안 돼

태연한 척해야 해

안 그러면 에리가 곤란하잖아





「미…안.잠깐…깜짝 놀라서……」




어째서 눈물샘이 느슨해진 거야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어서

아까까지 깊은 생각에 잠겨서 에리를 생각했으니까?

타이밍이 너무 좋아서 어쩐지 웃게 돼




『으ー음…그렇네,갑자기 미안해………목소리가,듣고 싶어져서……참지 못하고…걸어버렸어』




그러자 끊겼어

정말 충격이었다니까 그렇게 웃는 에리


심하네

난 아직 에리를 좋아하는데

좋아하지만,이제 연인이 아니니까

만날 수 없는 거리인 걸 어딘지 안심하고

하지만 만나고 싶어서

그런데 간단히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어라든가 말하지 마




「그런 말 들어도………」




평범한 회화를 하는데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그런 거 관계 없는 듯이 걸어온 에리가 참으로 곤란해져 버린다





『노조미한테 들었는데 오늘은 유성군의 날 같네? 봤어?』




「………………못 봤어.추운걸.어떤 호기심이야」





노조미의 부추김인가…

정말로 쓸데없는 짓을 해준다

사람 마음을 알아놓고

어쩔 수 없는데

어째서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그래…소원이 없구나』




그런 목소리에 이제 그만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통화를 끊고 싶어진다




「소원을 빌어도 이뤄질 리 없잖아.이뤄지는 건 우연히 타이밍이 맞았을뿐이야.별에 그런 힘이 있다면 불행 따위 없어지잖아」





『…그렇네.그래도 바라는 건 헛되진 않은 것 같아.그게 우선 바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잖아?』





「………난,그렇게는 생각 안 해」





목소리가 떨린 건 추위 탓이야





『…………미안하네.갑자기 전화 걸었더니 이상한 말 꺼내고.오래간만이라서 좀 긴장해버려서』




「……나야말로 오랜만인데 쌀쌀맞아서,미안해……」





『괜찮아.그렇게 된 건 내 탓이잖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하니까

들을 말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아무 말도 돌려주지 않자

에리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해왔다






『있잖아,마키.요 몇 년 어떻게 지냈어?』




「뭐,라고…」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어?』




무슨 말을 하는걸까



이제 무리였다

한계였다

통화를 끊자고 생각했는데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자고 생각했다




「바보 취급하지맛‼」




내가 얼마나

내 마음이 어느 정도인 줄 알아?




「내가 얼마나 에리를 좋아했는지 알아⁉ 모르잖아? 응 그렇지,내가 윽…전하지 않았으니까,확실히 말하지 않았으니까……그렇게 간단히 널 잊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널 좋아한 게 아니얏…!」




보기 흉하다고 느꼈다

이런 시간에 전화 너머로 열 받아서 외치고

이제 와서 좋아했다니


내 소원은 이제 와서 이뤄질 리 없다

불가능하다

별똥별에 바란 소원이 이뤄진 사람은 확실히 노력했으니까 이뤄진다

난 노력하지 않았다






「좋아했어,지금도 바보처럼 당신이 좋아.하지만……그렇다면 어쩔 거야?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잖아? 이미 끝났 『끝나지 않았어』




늠름한 목소리

다정하고 무엇이든 용서해주지 않을까 싶은 목소리

그런 목소리에 가려서 한 순간 숨이 멎는다




『있잖아 만약 별똥별이 정말로 뭐든지 소원을 이뤄준다면 당신은 뭘 빌래? 지금 제일 바라는 건?』




내가 제일 바라는 것…

그건…

하지만…



당신이 옆에 없으면 속수무책이라고 외치고 싶어져

그럴 때


방문자를 고하는 초인종이 울려 퍼졌다





「어…」




『…손님이려나? 그럼,나중에 봐』




뚝하고 끊긴 스마트폰을 망연히 내려다보고

불안한 발걸음으로 거실에 돌아간다


벽에 설치된 인터폰 표시기에 접근해서

화면을 보니


코트를 입은 아무리 봐도 금발 여성이 서 있고

카메라 너머에 씁쓸한 느낌의 누그러진 미소를 향하며


펑펑 솟아나는 충동대로 오토록을 해제하고

현관까지 달려서 체인 록을 풀고 내내 섰다




기다려

그럴 수가

어째서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해는 하지만 현실을 다 받아들일 수 없어



모르겠어

한여름 밤의 꿈?

아니야,지금은 한겨울이야


있잖아 부탁이야

빨리 이게 현실이라고 가르쳐줘



영원토록 느껴진 겨우 몇 분

소리를 내면서 문손잡이가 움직이며 열린 틈으로 얼굴을 내비친 건


아야세 에리였다


몇 년 전과 비교하니 머리를 싹둑 잘라서 조금 인상이 변한 듯이 보이지만

어느 곳이나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내가 좋아하는 에리였다



에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현관으로 올라와서

허리를 틀고 자물쇠를 잠그고 똑똑히 체인 록을 걸고




그리고서



「안녕.당신의 별똥별이에요.제가 이룰 수 있는 소원이라면 뭐든지 이뤄주죠」



가슴에 손을 얹고 꾸벅하고 인사하는 자칭 별똥별



바보 아냐

그렇지,바보잖아?

정말 뭐야

바보야

아야세 에리 진짜 바보야



하지만 에리가 바보라면

나도 구제 불능 진짜 바보야




「뭐야…헤어지자고…날 두고 간 건 그쪽이야? 그런데 이제 와서…」




「응.그치만 나,친구로 돌아가자고는 안 했어.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었으니까 만에 하나 당신이 결혼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싶었어,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하지만 나도 확실히 마키를 알았어.내가 이별을 꺼낸 건 자신 탓인 줄 알았잖아? 그런 마음을 끌어안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리 없잖아.확실히 자부했어.당신이 날 좋아한다고」




그래도 헤어지자고 해서 미안해

아무 약속도 안 해서 미안해

두고 가서 미안해

혼자 둬서 미안해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아까는 그렇게 심술궂은 말 해서 미안해



많은 미안해를 듣고

그리고서 마지막으로



「……울려서 미안해」




살짝 볼에 닿아서

응 나 울었지…그렇게 깨닫고




「나의 소원은 말야,한 번 더 너와 다시 시작하는 거야.있잖아 마키는? 이제 내가 싫어져 버렸어?」




「…그런 말 하면 정말로 싫어」




「미안해.그래도 빨리 말해줘? 드러내지 않으면 나 당신을 꽉 껴안아 줄 수 없…아파⁉」




바보 같은 말하는 에리를 상관하지 않고 기세 좋게 부둥켜안고

허를 찔리면서도 받아줬지만,머리를 문에 쿵하고 부딪힌듯하다

하지만 그런 거 모른다

이 이상 멍청해질 리가 없으니까 상관없잖아




「…별똥별이라 했는데……별똥별이면 사라져버리잖아…!」




「응?」




별똥별 따위가 아냐

그때부터 당신은 눈부시게 빛나는 일등성이었어




「이제 없어지면 안 돼.혼자 두지 마」




「……응」





「쭉 옆에 있어 줘」




「응.그밖에는?」




「이름,불러줘」




「마키」




「…좋아한다고 해줘」




「좋아해,정말 좋아」





「……좋아하니까,에리도 나를,쭉 좋아해 줘……」




「……………응」










결국 차가워진 몸으로 밖에서 별을 본 건 들켰지만

에리는 아무 말도 않고 꽉 껴안아서 따뜻하게 해줬다




좋아

당신을 구성하는 무엇이든지 분명 좋아


머리 감촉도

하늘 같은 눈동자도

하얀 피부도

맑은 목소리도

헤실거리며 느슨히 웃는 그 얼굴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좋아해


미안해

분명 난 네 다양한 가능성 폭을 좁혔어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날 골라준 게 기뻐서 참을 수 없어


정작 당신을 앞에 두면 역시 생각한 것 절반도 말 못 하는 나지만

앞으로 힘낼 테니까

힘내고 싶으니까






「그러고 보니 가장 중요한 말 안 했어」




「어?」




「…다녀왔어」





「……어서 와……어서 오세요…!」





「응………자,오늘까지 익숙지 않은 지방에서 악착같이 힘내서 일해온 나에게 칭찬해줬으면 하는데」






「…………미안.쵸콜릿 사두지 않았어」





「그게 아니라」






웃으며 조금 몸을 뗀 에리는

살짝 내 입술에 닿아왔다




「공주님한테 위로 키스를 받고 싶어」





그야 얼마든지

그래도 오랜만이니까 좀 길들여줘




손을 뻗어서 에리 앞머리를 올리고 이마에 키스

그날 마지막으로 에리가 한 키스가 이마였으니까





「………이마뿐?」




「………다른 곳은…좀 더,안정된 장소에서 하고 싶으,니까……나중에…………그리고,묵고가지?」





「응.그럼,나중에 마키를 많이 주시겠죠?」





어째서 손을 떼면 놓친 것 같을까

이제 분명히 이 손을 놓을 수는 없다

분명 너 없이는 잘 살아갈 수 없어



아직 꿈처럼 둥실둥실하다

그래서 빨리

이게 확실히 현실이라고

옆에 있어준다고

옆에 있어도 된다고


느끼고 싶다

가르쳐줬으면 해



눈을 뜨고 제일 맨 처음으로 보는 경치는 네가 좋아

너와 같은 경치를 앞으로 봐가고 싶어




있잖아,이다음 함께 별을 봐줄래?

그때처럼 손을 잡고

만약 별똥별이 보인다면 확실히 소원을 빌테니까



너와 쭉 함께 있고 싶다고

역시 부끄러우니까 외치지는 않겠지만


작가:toro

원문


오타·오역 지적 환영합니다.

ㅎㅅㄷ 2018.12.22 14:12:27
ㅇㅇ 역시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좋다...ㅠㅠ 2018.12.22 14: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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