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안간다고 하자마자 아빠가 끝이라고 절대 아무지원도 안해줄거라고 존나 뭐라해
예전에 공모전 장려상 빨로 수시붙어서 대학가니까 뭔가 좀 아닌 것 같아서 군머로 빤스런하고 직업학원 다니면서 자퇴준비하려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 아빠가 나를 지원해 줄 능력이 없는 거더라 자기 인생 관리하기도 벅찬거였어
그래서 군머있을 때 민방위가서 군머의 고통도 모르는 사람이 쉽게 말한다고 아빠 앞에서 씩씩거리다가
훈련소 때 읽었던 책 덕분에 아버지가 밉다는 마음을 버렸어
왜냐하면 자기 인생이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가 가정을 꾸리고 뭔가 둘 다 투자 할 수 없다는 괴리감 속에서
귀가 얇아 돈을 허탕 치면서 잃는 모습이 솔직히 아빠가 힘들었겠지만 하루에 한두번은 매번 웃으시는 게 참 다행이다 싶더라
물론 아빠가 살아가는 방식이 이해가 안되고 그것때문에 괜히 미워했지만
이해가 안되면 이해를 안하면 되,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스스로가 남에게 투자한다는 마음을 갖게 만들어서
나중에 폭발했을 때 이자 쌓이는 것 마냥 '이해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당신은 날 배신했다' 라는 증오가 생기는 거든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면 내면에서 배신 당했다는 증오가 사라지고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된다.
결국 이해도 자신의 주관과 인생관을 통해서 상대를 판단하는 건데 그게 뭔가 안 맞거나 이질감이 들어버리면 상대를 바꾸고 싶어하게 되거든
왜냐하면 사람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하는 원초적인 욕망이 있어서 오지랖 넓은 사람이 나오는 거고 나처럼 이런 글도 쓰는 거지
즉, 중요한 건 이해가 아니라 인정하는 거, 우리 아빠가 이런 사람이다.
그렇게 인정해버리고 눈 앞에 닥친 자신이 해야할 일에 몰두하면 마음은 비로소 평안을 되찾고
길가의 돌멩이를 장애물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돌멩이라 생각하고 흘려버리게 되는 거야
나중엔 자신을 가두는 거대한 벽도 그저 평범한 벽이라 인정하면 그것또한 길가의 돌멩이가 되는 거야
내일은 내일이 올테고 해도 뜨고 달도 뜨고 시간이 지나면 내한도 오니까
아직 행복해야 할 일이 많다면 불행또한 그 순간 일테고 불행또한 인정하면 작은 행복에도 마음은 풍요로워질거야
마치 UR뽑고 그날은 자기전까지 행복한 것처럼
그러므로 화가나면 당장 화를 내되 화에 집어 삼켜지면 안되고 그로 인해 비틀린 시각을 가지게 되면 사람은 망가지게 된다.
그러니까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그리고 자신을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자
4줄 요약
1. 증오의 대상을 이해하지 말고 인정해라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보이게 된다.
2. 내한이 오니까 다들 스스로에게 닥친 불행에 집어삼켜지지 말자, 대신 슬퍼할 건 당장 슬퍼하고 화가나는 건 당장 화를 내자.
3.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에 감사하자
4. 센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