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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소재글][지모아이]리얼충이 되고 싶은 타천사리움 -1-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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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09061
  • 2018-06-03 13:18:43





계속 갤 불타는거 구경하다가 소재글 쓰는게 늦어 버림;

아까도 올리려다가 다시 불타는거 같길래 좀 몇자 더 써서 다시 가져옴

재밌게들 읽어 줘 ㅇㅇ


아 그리고 야구글 다음편 찾는 물붕이 있던데

야구글 쓰려고 소재 찾을 겸 오랜만에 야구 다시 봤다가 

고혈압이 도질 뻔 해서 결국 야구글 잠시 중단함 ㅠ

조만간 멘탈 회복하고 써서 올릴게;;


------------------------------------------------------------------------------------


어두운 방 안, 요시코는 타천 포즈를 취한 체 모니터를 바라 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비춰 주는 것은 오직 모니터 불빛과 켜져 있는 촛불 하나 뿐. 요시코는 모니터를 향해 ‘음후훗…’하고 기묘한 웃음 소리를 내고는 입을 열었다.


“자…오늘 방송도 여기 까지야. 나의 리틀 데몬들이여, 모두 다 수고 했어.”


요시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송 채팅 창에는 수많은 글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수고라니! 요하네사마가 더 수고하셨죠!]

[요하네사마 귀여워 요하네사마 귀여워 요하네사마 귀여워]

[아아…정말 타천 해 버릴 것 같아]

[끝이야?! 벌써 한 시간 지났다고?!]

[아…자다가 타천함…방금 들어왔는데…]

[나도…녹화 뜬 사람 있냐?]


요시코는 채팅창에 뜨는 수많은 글들을 보며 태연한 척 하려 했지만,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었다. 좋아, 이쯤에서 오늘도 종료 멘트를 해야지. 요시코는 채팅창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후훗. 역시 내 리틀 데몬들이네. 자 그럼 다 같이…”


[타천!!!]

[타천!!!]

[기랑!!!]

[타천!!!]

[타처어어어어언!!!]

[난 진짜 타천했다고!!!]


“타천!”


그와 동시에 요시코는 훅, 하고 입김을 불어 촛불을 껐다. 그리고 재빨리 마우스를 움직여 방송용 캠코더를 종료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채팅창에는 수많은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대부분 요시코를 칭찬하거나 방송이 빨리 끝나 아쉽다는 내용들이었다.


“후훗…오늘도 이렇게 타천사 요하네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


요시코는 화면을 보며 연신 히죽거렸다. 사실 자기 칭찬을 하는데 싫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학교 공부하랴 스쿨 아이돌 활동하랴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짬짬이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싱글거리던 요시코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요하네사마, 학교에서도 인기 좋으시겠지?]

[당연한 소리 자제좀;; 저렇게 귀여운데 당연히 인기 많겠지]

[그런데 타천사 컨셉 잡으면 학교에서 좀 그렇지 않나…?]

[넌 요하네사마가 넌 줄 아냐. 당연히 학교에선 알아서 잘 일코 하시겠지]

[부럽다…나도 학교에서 요하네 언니랑 친구 하고 싶어…]

[리틀 데몬 아저씨가 여고생인 척 하지 마라]


순간 요시코는 무심결에 채팅창에 나도 친구 있거든!!! 많거든!!! 이라고 입력할 뻔 했다. 하지만 곧 손을 도로 물리며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채팅창도 완전히 꺼 버린 다음 침대 위에 그대로 털썩 드러누웠다.


“인터넷에서 이렇게 인기 많으면 뭐해…”


요시코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무겁게 한숨을 쉬었다. 분명 학기 초 만 해도 리얼충이 되자고 마음먹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쿠아 활동을 시작하고, 그런 다짐은 흐지부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멋지게 고등학교 데뷔를 하겠다는 계획도 완전히 무너지고, 반 친구들에게 마저도 ‘재미 있지만 조금 이상한 애’로 인식되어 버렸다. 이렇게 결국 또 다시 이런 중2병 타천사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싫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웠다.


“애초에 이 ‘타천사’ 캐릭터를 떠나서, 리얼충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건지 조차 감이 잘 오지 않는단 말이지…”


요시코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자신은 그 동안 이런 자신의 ‘타천사 캐릭터’ 때문에 리얼충이 되지 못 하고 있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핑계에 불과했다. 조금 요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더라도, 현실에서 얼마든지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결국 그렇게 모든 건 자신의 평소 행실에 달린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요시코를 더 고민에 빠트렸다. 타천사를 버려도 소용없다면 대체 뭘 해야 리얼충이 되어 인기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하지만 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하다 못해 주변에 참고할 예 라도 있으면…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한 인물이 요시코의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맞아! 있었잖아! 좋은 예가!”


요시코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주먹을 치켜들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있잖아! 그야말로 리얼충의 화신인 존재가! 그녀는 그녀의 선배이자 같은 멤버인, 회색머리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웃음지었다.


“요우라면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 줄 거야!”


마치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은 사람처럼, 요시코는 한없이 기쁜 표정으로 다시한번 주먹을 위로 치켜들며 점프했다. 더 없이 경쾌한 자세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침대 위에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어, 어어! 자, 잠깐만!!!”


우당탕, 쾅! 중심을 잃고 버둥거리던 그녀는 결국 그대로 방 바닥을 향해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 높은 위치가 아니라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녀의 눈에 별이 보이고 있었다.


“이…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타천…”


그렇게 힘겨운 한마디를 내뱉고 요시코는 그대로 쭉 뻗어버렸다. 결국 큰 소리에 놀란 어머니가 달려올 때 까지, 요시코는 눈알이 빙빙 도는 상태로 그렇게 바닥에 쭉 엎어진 채로 있어야 했다.

.

.

.

“요우쨩. 오늘은 어디로 갈 거야?”

“일단 봐 둔 옷이 있어서 그 가게부터 가 보려고.”

“응! 그러자!”


요우의 말에 치카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런 치카와 달리 리코는 영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체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코의 이상함을 눈치 챈 치카가 리코를 향해 물었다.


“저기 리코쨩? 표정이 왜 그래? 화장실 가고 싶은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대체 내 표정 어디에서 화장실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야?”

“에헤헤. 시이타케가 화장실 가고 싶으면 보통 그런 표정을 짓고 있거든.”

“내가 개란 말이야?! 정말…내가 이러고 있는 건 저기 있는 저 아이 때문이라구.”


리코는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손으로 자기 뒤편을 가리켰다.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에서는 선글라스에 코트를 입은 수상한 차림의 사람이 건물 뒤에 몸을 반쯤 숨기고 연신 세 사람을 살피고 있었다. 리코의 말에 요우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하하…저거…요시코쨩이야.”

“…그건 나도 알아. 이런 한여름에 저런 이상한 차림으로 길을 돌아다니는 건 욧쨩 밖에 없을 테니까. 내 말은 욧쨩이 왜 아까부터 자꾸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느냔 말이지.”

“그게 있지…”


요우는 여전히 어색한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

.

.

“요우!”


요우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요시코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응? 왜 그래 요시코쨩?”

“저기 그…지금 어디 가는 중이야? 바빠?”

“아니 딱히. 잠시 수영부에 좀 가는 길이긴 하지만 그리 급한 일은 아냐.”

“그, 그렇구나. 그럼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요시코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요우에게 물었다. 수영부에는 정말 잠깐 들러나 볼까 하던 길이었기 때문에 요우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무슨 이야기인데?”

“그게 있지…나, 나…”


하지만 요시코는 어찌 된 영문인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더듬거리기만 했다. 요시코의 그런 모습에 요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요시코쨩 답지 않게 이러는 거지? 요우는 요시코를 향해 조심스러운 말투로 달래듯 말했다.


“요시코쨩, 편하게 말 해도 돼. 괜찮으니까.”

“으, 으응. 그게 있지…나…요우처럼 되고 싶어!”

“그렇구나. 나처럼 되고 싶구…응? 그게 무슨 소리야?!”


요우는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요시코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는 기겁하고 말았다. 나처럼 되고 싶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이야. 그렇게 놀란 토끼눈을 뜬 요우를 향해 요시코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 나갔다.


“그, 그러니까…내 말은 그…요우 처럼 하고 싶다는 거야…”

“전혀 처음하고 바뀌지 않았는데…”


요우는 애매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힌 요시코를 바라보며 고민했다. 대체 요시코쨩,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요우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요시코를 향해 물었다.


“나처럼 되고 싶다는 건 그러니까…타천! 대신 요소로~!를 하는 캐릭터가 싶다는 거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요시코는 고개를 힘차게 저으며 요우의 말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래, 그럴 리가없지. 요우는 약간쓴웃음을 지으며 요시코를 향해 질문을 계속했다.


“그럼…다이빙을 하고 싶다거나…?”

“그것도 아냐…”

“나 대신 의상 담당을 하고 싶은 거야?”

“아냐 아냐. 그리고 그건 루비로 해도 되잖아…”

“머리를 회색으로 물들이고 싶다거나…”

“점점 더 이상해지잖아…”


이쯤 되니 요우도 영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대체 요시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고 있었다. 그런 요우의 기색을 눈치 챈 것인지 결국 요시코가 결단을 내렸다. 눈을 꼭 감고 얼굴을 좀 전보다 더 붉힌 채 요우를 향해 외치듯 말했다.


“그, 그러니까! 요…요우처럼…인기인이 되고 싶다고!”

“에…에에엑?!?!?!?!?”

“나도 리얼충이 되고 싶다, 이 말이라구!


요시코는 그 말을 하고는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 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요우는 요시코의 충격적인 고백에 그저 멍 하니 입을 벌린 체 요시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금 정신이 돌아온 요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요시코쨩.”

“왜?”

“나 같은 인기인이란 말은 그렇다 치고…리얼충이 대체 뭐야?”


순간 요우의 말에 요시코는 한 대 얻어맞은 표정으로 가슴을 쥐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쥐어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혼잣말 같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크윽! 여, 역시 참된 리얼충…애초에 리얼충이란 단어를 아는 시점에서 리얼충이 아니라더니, 정말 사실이었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요우는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볼만 긁적거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요시코는 이제 거의 부끄러움을 넘어 울 듯한 표정으로 부끄러움을 참아 가며 더듬더듬 요우에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음…그러니까 그…그…요우처럼 말야, 나도 친구들한테 인기도 많고, 쉽게 다른 사람하고 친해지고, 같이 잘 어울려 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단 뜻이라고…”

“그, 그런 뜻이구나. 좀 부끄러운 설명이긴 하지만…요시코쨩이 대충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이해가 됐어.”

“그런 거야. 진짜 이런 말 하기 솔직히 어어어어엄청 부끄럽다구…”


요시코는 다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렇구나, 요시코는 저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였구나. 요우는 이제서야 요시코의 말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째서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줄곧 저런 부끄러운 태도를 보였는지도 알 것 같았다. 솔직히 자신은 잘 이해하기 힘든 고민이긴 했다. 하지만 요시코가 저런 말을 꺼내기 쉽지 않으리란 것 정도는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요우는 지금 자신이 요시코에게 해 줄 대답이 무척이나 미안하게 느껴졌다. 요우는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요시코에게 대답했다.


“그런데 요시코쨩. 좀 미안한 말이긴 한데…요시코쨩이 그 나처럼…인…기가 많아 지고 싶다고 해도 난 잘 몰라. 애초에 의식하고 하는 행동들이 전혀 아닌 걸. 그 뭐랄까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것 같은 거라서 말야.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요! 다 같이 즐겁게 놀아요! 같은 개념이라고 해야 할까…”


요우는 요시코처럼 얼굴을 붉힌 채 말을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왠지 자기 입으로 인기가 많다는 말을 꺼내자니 매우 부끄럽게 느껴졌다. 대답의 내용이 요시코에게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꺼내기가 영 미안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요우의 대답에도 요시코는 오히려 풀이 죽기는커녕 좀 전보다 더 표정이 밝아 졌다.


“후훗…그 정도는 이미 예측했어…난 타천사 요하네니까.”

“그, 그래…?”


요시코쨩이 그런 고민을 갖게 된 건, 애초에 갑자기 저런 뜬금없는 행동을 해서 그런 것 아닐까? 요우는 이 말을 속으로만 삼켰다. 


“솔직히 요우 말대로, 그런 교과서적인 이론은 아무 쓸모가 없어. 실제로 반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지내던 아이가 어느새 반을 넘어 전교에서 까지 인기 있어지는 만화들 같은 거 꽤 많이 읽었거든. 하지만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소용도 없었어. 결국 이론은 이론일 뿐이란 소리지.”

“그, 그랬구나…”


요시코쨩은 눈에 엄청 띄잖아? 요우는 또 한 마디 말을 꾹 참고 가슴속으로 삼켜야만 했다. 요시코쨩, 전혀 몰랐는데 치카쨩이랑은 다른 의미로 태클 걸기 좋은 타입이네. 하나마루쨩이 요시코쨩한테 괜히 그러는 게 아니었구나. 요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요시코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래서 말이지 난 실습이 최고라는 결론을 얻게 됐어.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도 있잖아? 결국 아무리 백날 이론을 공부하고 머릿속으로 정리 해 봐야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 실제로 내 몸으로 경험하고 행동하는 게 최고라는 걸 알게 된 거야! 그러니까 난 요우에게서 인기인이 되는 방법을 실제로 보고 배우기로 했어!”


요시코는 당당한, 소위 말하는 타천 포즈까지 취하며 요우를 향해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의 부끄러움은 다 어디로 갔는지 요시코는 표정은 정말 일견 늠름해 보일 정도였다. 이것이 캐릭터 변신이라는 건가. 요우는 애매하게 웃으며 그런 요시코를 향해 대답했다.


“그, 그렇구나. 그럼 음…나랑 같이 어울려 다니겠다는 소리야? 뭐, 나로서도 요시코쨩이랑 같이 놀아 본 적은 없으니까…같이 놀 수 있다면 기쁠 거 같아.”

“같이 놀면 기쁘다니…그런 말을 저리 쉽게…말은 기쁘지만…요우랑 같이 놀면 나도 좋지만…에헤헤…”

“아, 아하하하…”


요시코는 두 볼을 손으로 감싸며 연신 히죽거렸다.


“헤헤헤…가 아니고!!! 큭…하마터면 또 리얼충의 오오라에 빠질 뻔 했어. 하지만 안 돼. 요우랑 같이 놀아서는 내가 보고 배울 수가 없어.”

“응? 어째서?”

“당장 봐 봐. 요우는 내 이런 어이없는 부탁을 듣고도, 같이 놀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배려심이 깊다구. 그럼 같이 놀 때도 마찬가지일 거야. 요우는 분명 자기만의 방식이 아니라 ‘요시코쨩이 좋아하는 대로 놀고 싶어!’ 같은 말을 할 게 뻔하잖아. 그리고 ‘이렇게 놀아도 재밌네!’같은 소리를 하면서 나한테 다 맞춰 줄 거라구. 그리고 난 또 그것에 신나서 내 맘대로 요우를 끌고 다닐 거고, 그래서야 도저히 학습이 안 될 거야.”

“그…그런가?”


요시코의 말에 요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요시코의 말이 마냥 틀린 것 만도 아니었다. 애초에 자신도 '요시코쨩과 뭘 하고 놀면 재밌을까?'하고 고민 하고 있었으니까. 요우는 요시코와 단 둘이 놀아 본 경험도 거의 없었던 터라 살짝 기대감도 들고 있었기에, 조금 아쉽다는 기분도 들고 있었다.


“난 요시코랑 같이 놀기만 해도 기쁠 것 같은데…”

“그, 그러니까 그런 태도가 안 된다구우…”

“음…그럼 어떡해?”

“…걱정 마. 이 타천사 요하네에게 아주 좋은 방법이 있으니까.”


요시코는 음후후, 하고 음흉한 웃음소리를 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내 경험상 보통…저런 표정을 짓는 경우엔 이상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던데…치카쨩이 보통 그랬지…요우는 그렇게 속으로 불안감을 품고 요시코를 향해 물었다.


“그게 뭔데…?”

“그건 말이지…”


곧 이어 나온 요시코의 말에 요우는 그저 다시 토끼눈을 뜬 채 요시코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

.

“…같은 일이 있었거든.”

“그랬구나…”

“욧쨩…또 그런 터무니없는 짓을…”


요우의 이야기에 리코는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치카 역시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요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나도 처음에 들었을 땐 대체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으니까 말야. 요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어색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자신도 만약 요시코가 따라다니겠다는 말을 꺼내며 지은 간절한 표정이 아니었다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을 지도 몰랐으니까. 그런 요우를 향해 리코는 반쯤 체념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렇게 욧쨩이…”

“응. 나랑 어울려 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노는지 그것을 지켜보면서 배우겠다고 하더라구.”

“아하하…요시코쨩 답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저 타천사…”


리코는 도끼눈을 뜨며 저 멀리 있는 요시코를 흘겨보았다. 그 시선을 느낀 것인지 요시코는 급히 건물 뒤로 몸을 숨겼다. 그 광경을 보며 요우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볼을 긁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뭐 그런 고로, 오늘 우리는 요시코쨩의 애정 어린 시선 속에서 놀 생각이야. 요시코쨩이 참고할 수 있게 되도록 즐겁고 활기차게 말야.”

“말이 좋아 애정 어린 시선이지 저건 그냥 스토킹이잖아…요우야 허락했다 치고, 치카쨩은 괜찮아?”

“에 뭐…괜찮지 않을까? 나쁜 뜻에서 저러는 것도 아니고, 난 애초에 요시코쨩이 저렇게 우릴 따라오고 있는 줄도 몰랐는 걸.”

“저렇게 대놓고 티를 내는데 못 알아 챘다니…치카쨩 답네.”


리코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요우는 리코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리코쨩은 영 싫은 거야? 만약 정 싫다면, 그냥 요시코쨩한테 돌아 가라고 말 하고 올 테니까.”

“아니 그건 아닌데…차라리 욧쨩까지 이리 와서 같이 놀자고 하고 싶어.”

“뭐, 나도 그 편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뜻이 저렇게 확고하니 어쩔 수 없지 뭐.”


결국 리코도 이 상황에 대해 수긍하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치카만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연신 웃으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헤헷, 왠지 두근거리는데? 왠지 누군가를 피해 도망 다니는 스파이 같아!”

“나 참, 치카쨩은 정말이지…”

“뭐 틀린 말도 아니니까. 물론 정말 스파이 처럼 요시코쨩이 쫓아 오지 못 할 정도로 도망 다니면 곤란하지만. 자, 그런 고로 일단 출발 해 봅시다! 요~소로!”


요우는 분위기도 전환 해 볼 겸 두 사람을 향해 큰 소리로 말 해 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요우의 그런 기운 찬 말을 묻어 버릴 정도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경찰복을 입은 여경 하나가 건물 뒤에 몸을 숨긴 요시코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거기요! 부르면 대답을 해야죠!”

“저, 저요…?”

“네, 당신이요. 여기 당신 말고 수상한 사람이 또 있어요?”


경찰의 말에 요시코는 당황한 듯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경찰은 그런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요시코를 향해 계속 말을 걸었다.


“왜 수상한 차림을 하고 자꾸 저기 있는 소녀들을 따라다녀요? 왜 그러는 거죠?”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전 그냥…”

“말을 못 하는 걸 보니까 더 수상한데…잠깐 서까지 같이 가 주겠어요?”

“으…으으…”


썬글라스랑 마스크 덕에 보이진 않았지만, 요우 요시코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아마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쩔쩔매고 있겠지. 요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나머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역시 요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놀람과 어이없음이 반 반 섞인 표정으로 저 촌극을 바라보고 있었다. 치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요시코쨩 저러다 울 것 같아.”


하지만 리코는 도끼 눈을 뜬 표정으로 요시코를 보며 약간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 자업 자득이기도 하고. 그냥 잠시 내버려 둬도 될 것 같은데.”

“아하하…리코쨩. 너무 매정한 거 아냐?”


요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리코에게 말했다. 이제 요시코는 경찰에게 팔 한쪽을 붙들린 상태였다. 주위에도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 그 광경을 보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요우는 도와 줘야 겠다고 마음먹고 요시코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치카는 물론이고 리코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영 신경 쓰이는지 잔뜩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요우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요시코가 세 사람을 향해 잔뜩 울먹이는 목소리로 온 누마즈가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외쳤다.


“요우! 리리! 치카! 도와줘어어어어!!!!!!!”


-계속-



朱夏ライバ 긴글 추 2018.06.03 13:20:02
향님이야 ㅋㅋㅋㅋㄱㅋㄱㅋㅋ 재밌어용홓ㅇ호 - 7センこ, 4センよ 2018.06.03 13:23:00
ㅎㅅㄷ 퍄퍄 잘쓴다 2018.06.03 13:23:22
ㅎㅅㄷ 인싸요우 아싸요시코 지모아이 케미 정말 좋다 2018.06.03 13:23:42
ほのりん 물갤문학 공장장님... 2018.06.03 15: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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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76 일반 다음주 미리떠나는애들 부럽다 2 신청명 2018-06-03 0
1809075 일반 갑자기 냐진집 관심생겼는데 이거 서울대6학년2반 2018-06-03 0
1809074 일반 러브라이브! 선샤인!! 코믹 앤솔로지 ~나카네 나타 4컷 극장~제3-4화 16 지모아이 39.118 2018-06-03 41
1809073 일반 얘들아 세이부 스탬프랠리 공략같은거있음?? 1 ㅇㅇ 2018-06-03 0
1809072 일반 와 이제 출국까지 3일남음 ㅋㅋㅋ 1 쿠모동 2018-06-03 0
1809071 일반 ㅇㅇ?? 5 dashrate 2018-06-03 0
1809070 일반 물갤문학 ss 자작 팬픽 [러브라이브 추억의 바람 -19화-] KGato 2018-06-03 0
1809069 일반 참고로 놋포빵은 6월 8~9일에 산세이도 이케부쿠로에서도 판다 2 릭고쟝♥ 2018-06-03 0
1809068 일반 근데 ems발송출발떳으먼 바로 공항으로감? 자본주의 2018-06-03 0
1809067 일반 트윗에서 표구하려면 뭐라고 쳐야하냐 3 향님이야 2018-06-03 0
1809066 일반 놋포 빵 공식이 팔긴팔걸1 7 빵팜 2018-06-03 0
1809065 일반 ems 6월 4일날 부치면 6월 6일전 도착 가능?? 5 욱동 2018-06-03 0
1809062 일반 일옥대행은 다 원래 이따구냐? 3 민트초코맛감귤 2018-06-03 0
> 일반 [물갤문학][소재글][지모아이]리얼충이 되고 싶은 타천사리움 -1- 5 ellin 2018-06-03 16
1809060 일반 짭돔 라이브 시즌때 아키바에서 뮤즈 생피 파냐 코드 2018-06-03 0
1809059 일반 이게 그거냐? 1 ㅇㅇ 211.210 2018-06-03 0
1809058 일반 짭돔 직관 많냐?? 들어와서 손좀들어보셈 16 ㅇㅇ 2018-06-03 0
1809057 일반 [번역] 나일론 아쿠아 인터뷰 13 우리코 2018-06-03 30
1809056 일반 나눔하면 줄섬? 18 자본주의 2018-06-03 0
1809055 일반 메박 목동안되면 신촌이나 동머 갈려는데 2 gywns37 2018-06-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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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52 일반 미스테리 서커스 해본 물붕이 잇냐 1 킬러 퀸 2018-06-03 0
1809051 일반 도대체 저 마조변태토끼가 뭔데? 1 경단말이 2018-06-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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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49 일반 파이널라이브는 최전열에서볼듯 ㅇㅇ 2018-06-03 1
1809048 일반 표를 구해도 강제타천할꺼같은데 젭알.. 5 자본주의 2018-06-03 0
1809047 일반 인도네시아 어그로 지렸따리 18 토도호시 2018-06-03 21
1809046 일반 첫날 스탠드 1일차 정가동반 ㅁㅌㅊ? 5 지렁이먹자 2018-06-03 0
1809045 일반 타천사인데 4센줘야하는거아님? 2 ㅇㅇ 2018-06-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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