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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다이요시]길 잃은 소녀와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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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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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731185
  • 2018-04-11 13:48:43




소재 받은거로 단편 하나 썻음 :


아주 가볍게 쓴 단편임 

똥글이지만 잘들 읽어줘 ㅇㅇ


아 그리고 소재 받은거 하나하나 쓰고 있는데 다 아쿠아...

뮤즈 소재도 좀 던져 줬으면 좋겠음. 가끔 뮤즈 글도 쓰고 싶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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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디로 가 버린 거죠…”

 

다이아는 그렇게 말하며 비어있는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금 그녀가 있는 곳은 치바에 있는 한 유명한 놀이공원 이었다. 기분 전환 삼아 다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는 치카의 말에 다이아를 제외한 전 멤버가 찬성했던 것이다. 다이아는 러브라이브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며 반대했지만, 결국 루비의 애절한 눈빛 공격과 그에 이어진 마리의 지원 사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주말이 되고 아침 일찍 모인 멤버들은 모두 함께 기차를 타고 치바로 향했다. 다이아는 대회 걱정으로 영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막상 놀이공원 앞에 도착하자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모두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특히 기뻐하는 루비의 눈빛을 보자 다이아는 오길 잘 한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였죠!’

 

다이아는 그렇게 속으로 절규하며 자신의 안이함을 원망했다. 본격적으로 놀이공원을 돌아다니게 되자 멤버들은 거의 물 만난 고기 처럼 폭주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무서워 보이는 기구만 골라 타려 하는 치카와 카난. 무서워하는 리코의 팔짱을 끼고 유령의 집에 들어가는 요우. 미래에유~! 라고 외치며 이곳저곳으로 뛰어다니는 하나마루와 그런 하나마루를 쫓는 루비 등등. 다이아는 그런 멤버들을 보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결국 다이아는 자신의 머리에 억지로 쥐의 귀 모양을 한 머리띠를 씌우려 하는 마리를 피하기 위해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를 대며 슬그머니 혼자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잠깐 사이 다른 멤버들의 모습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하여튼다들 정말 기운이 넘친다니까요. 길이라도 잃으면 어떡하려고…”

 

다이아는 혼잣말로 그렇게 궁시렁거렸다. 물론 다들 어린애도 아니고, 모두 각자 연락할 휴대폰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거기다 따지자면 길을 잃은 것은 멤버들이 아니라 그들과 떨어져 혼자 남은 다이아 자신이었다.

 

그때 다이아의 눈에 보인 것은 시원한 주스를 파는 가게였다. 유치원생쯤으로 보이는 어린 딸에게 주스를 사주는 어머니의 모습. 그 모습을 보자, 다이아의 머릿속에는 문득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

.

.

사실 꽤 예전 일이었다. 다이아가 막 아홉 살이 되었을 무렵, 생일이 가까워진 루비를 위해 온 가족이 놀이공원 나들이를 갔던 적이 있었다.

 

형형색색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들,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이름 모를 과자들, 공원 마스코트가 그려진 반짝반짝 빛나는 장난감들. 어린 다이아에게 그것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멋진 광경이었다. 그 신기한 모습을 단 하나라도 놓칠 세라, 다이아의 눈은 이곳저곳으로 바삐 움직였다. 그리고 그만 사단이 나고 말았다.

 

어라…? 다들 어디 간 거죠?”

 

어느새 다이아의 주변에는 모르는 사람들뿐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루비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다이아는 멍하니 서서 눈만 깜빡 거리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다이아는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 삐갸아아아아악!!! , 큰일이에요! , 어쩌면 부모님과 루비가 미아가 되 버린 걸 지도 몰라요! 어떡하죠!”

 

다이아는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라 뒤돌아볼 정도로 빼액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무슨 상황인지 알아 채기도 전에 어리둥절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찾아야 돼요! , 미아가 되면 무서운 사람이 잡아 갈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그럼 안 돼요!”

아버지! 어머니! 루비! 다들 어디 있는 거에요?!”

 

다이아는 그렇게 가족을 부르며 공원 곳곳을 살폈지만, 좀처럼 가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지친 다이아는 비어 있는 코끼리 모양의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리 아파목도 아프고…”

 

다이아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너무 소리를 지른 탓인지 목이 말랐지만, 음료수나 물은 모두 어머니가 가지고 있었다. 그런 다이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주위에 있는 음료수나 우유를 파는 가게들. 달콤해 보이는 노란색의 오렌지 주스를 보며 다이아는 꿀꺽 침을 삼켰다.

 

저런 것들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어머니가 가르쳐 주셨었죠…”

 

다이아는 저 멀리 가게에 걸려 있는 메뉴판을 소리 내어 읽었다.

 

오렌지주스…500.”

 

다이아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돌고래 모양의 동전 지갑을 꺼냈다. 하지만 그 안에 든 것은 고작 100엔 동전 세 개. 주스를 사려면 한참 부족한 액수였다. 아홉 살 꼬마에게 있어 비싼 놀이공원의 물가란 너무나도 높은 벽이었다.

 

목말라먹고싶어…”

 

다이아는 그저 하염없이 주스를 바라보며 침만 꼴깍꼴깍 삼켰다. 그때 다이아 보다 아주 조금 어려 보이는 여자 아이 하나가 나타났다. 머리에 커다란 경단을 달고 있는 그 소녀는 루비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다. 소녀는 음료수 좌판으로 다가가서는 돈을 내고 음료수를 샀다. 다이아는 행복한 표정으로 음료수를 마시는 소녀를 그저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애타는 눈빛이 느껴 지기라도 한 듯 소녀는 다이아를 향해 돌아섰고, 두 사람은 그만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다이아는 서둘러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괜히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창피했다.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소녀는 다이아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애써 다른 곳을 바라보는 척 하는 다이아를 향해 음료수를 내밀며 말했다.

 

머글래?”

괜찮아요. 별로 마시고 싶은게 아니라…”

아니긴 머가 아니야. 아까부터 요하네의 쭈스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자나. 먹고 싶찌?”

, 하지만 어머니께서 남이 주는 걸 함부로 받아 먹지 말라고 하셨꿀꺽.”

 

거절하려 했지만, 눈앞에서 찰랑거리는 투명한 색의 오렌지 주스를 보고 다이아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다이아를 향해 소녀는 주스를 내밀었다.

 

자 빨리 머거. 따천사인 내가 권해주는 거라구? 안 그럼 내가 다 마셔 버린다?”

 

다이아는 주스를 보며 잠시 갈등했지만, 결국 목마름에 지고 말았다. 그녀는 주스 잔을 받아 들었다. 빨대를 타고 올라온 시원한 주스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결국 아아, 달아. 맛있어. 다이아는 결국 이름 모를 소녀의 주스를 거의 절반 가까이 마셔버리고 말았다. 이런, 너무 많이 마셔버렸어요. 다이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소녀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다이아를 향해 웃으며 물었다.

 

어때? 이 따천사의 눈물 맺힌 주스가감미롭지?”

 

아마맛있냐고 묻는 거겠죠? 그런데 이 아이, 아직 발음도 잘 못하면서 엄청 어려운 단어들을 쓰네요. 어디서 배운 걸까요. 다이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소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 잘 마셨어요. 정말 고마워요.”

근데 왜 혼자 있는 거야? 마마는? 파파는?”

그게 말이죠어머니와 아버지가 길을 잃고 저와 떨어지…”

너 미아구나?”

 

순간 다이아는 머릿속에 뭔가 무거운 것이 쿵, 하고 내려 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가 미아라뇨! 그럴 리 없어요! 다이아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를 향해 변명하듯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 미아라니요! 그렇지 않아요! 미아는 제가 아니라 저희 부모님과 루비가…!”

어린애가 혼자 있으면, 그게 미아 인거야.”

 

. 또 한 차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다이아의 머리를 때렸다. 그런가요, 제가 미아였던 건가요. 부모님이 아니라 바로 제가미아? 순간 다이아는 더럭 겁이 났다. 그렇다면 이대로 영영 부모님을 만나지 못 하게 될 수도…?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씩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어쩌죠. 어떡해야 하죠. 다이아는 이대로 엉엉 울고 싶어 졌다. 그때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는 다이아의 눈 앞에 손 하나가 불쑥 내밀어졌다. 다이아는 고개를 들어 그 손의 주인인 소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소녀는 거 봐, 내 말이 맞지?’ 라 말하는 듯한, 아주 약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다이아를 향해 말했다.

 

가자.”

“…어디로요?”

어디긴 어디야. 미아 산타지. 미아는 거기에 가 있어야 마마나 파파가 찾으러 올 수 있다고. 그러니까 거기로 가자.”

 

산타가 아니라 센터겠죠. 다이아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쨌든 저 소녀의 말이 맞았다. 미아 센터에 가면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몰라요. 다이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소녀가 내민 손을 마주 잡았다.

 

“…알았어요. 그럼 가죠.”

.”

 

소녀의 손은 정말 따뜻했다. 그 따뜻함에, 다이아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좀 전까지 느꼈던 불안감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곧 그녀는 미아센터라고 적힌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소녀와 함께 그 표지판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저기, 당신은 이름이 뭔가요?”

? 나는 요하네야!”

요하? 꽤 특이한 이름이네요…”

그건 이 요하네가 하늘에서 떠러진 따천사라서 그런 거야! 그러는 넌 이름이 뭔데?”

저요? 전 쿠로사와 다이아라고 해요

다이아? 그거 보석이자나? 그게 이름이야? 더 이상해!”

 

소녀는 다이아의 이름을 듣고 까르르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다 거나 하진 않았다. 자신의 동생인 루비의 모습이 겹쳐 보인 탓에 그 건방진 행동이 오히려 귀엽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걷던 두 사람은 이윽고 미아 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안에 있던 미아 센터 직원이 약간 놀란 표정으로 두 아이를 향해 말을 걸었다.

 

? 너희들은 누구니?”

이 애가 아무래도 미아인 것 같아서 내가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야!”

 

가슴을 쭉 펴고 말하는 소녀의 모습에 다이아는 그만 웃음이 나왔다. 미아센터 직원은 그런 당돌한 요하네의 행동에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구나. 기특하네. 거기 있는 친구, 미아라고 했지? 부모님을 잃어버린 거니?”

. 이름은 쿠로사와 다이아에요. 나이는 아홉살이고, 누마즈에 있는 우치우라에서 왔어요.”

똑똑한 친구네. 여기서 잠시 기다리면 곧 부모님이 오실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렴.”

.”

 

친절한 직원 언니의 말을 듣자 다이아는 정말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제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걸까요?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며 다이아는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런 다이아를 향해 거만한 미소를 보내던 소녀는 잠시 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점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저기 언니?”

? 왜 그러니?”

만약 내 마마와 파파도 찾아준다면, 내 리틀 데몬으로 임명해 줄 수도 있는데?”

“…너도 미아구나.”

 

곤란한 표정을 짓는 직원의 얼굴과 여전히 당당한 소녀의 표정을 본 순간 다이아는 그만 웃음이 터져 버렸다. 그리고 곧 이어 직원 언니 역시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뭐야? 둘다 왜 웃는 건데!” 라고 화를 내는 소녀를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 했다.

.

.

.

그 뒤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직원 언니가 방송을 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 범벅이 된 어머니가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것이었다. 다행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끌어안는 어머니의 품속에서 결국 다이아도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 뒤로, 다시는 한눈 팔지 말라고 크게 혼나긴 했지만.

 

그 뒤로 한동안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어머니가 제 손을 잡고 놔 주시질 않으셨죠.’

 

그렇게 다이아는 살짝 눈을 감고 과거의 추억을 음미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이아는 뒷목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무엇인가가 닿는 것을 느끼고는 그만 비명을 지르며 추억 속에서 빠져 나와야만 했다.

 

, 삐갸아아악!”

으앗?!”

 

놀란 다이아가 목을 감싸며 돌아보니,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의 요시코가 손에 무언가를 든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체 이게 갑자기 무슨…! 다이아는 요시코를 향해 그야 말로 잡아먹을 듯이 화를 냈다.

 

, 요시코 상! 무슨 짓인가요?!”

아니 그뭔가 혼자 너무 멍해 있길래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에서…”

정신을 차리긴 커녕 놀라 기절할 뻔 했잖아요!”

아 그, 미안그런 의미에서 그주스 먹을래?”

 

있는 힘껏 화를 내는 다이아를 향해 요시코가 주스를 내밀었다. 샛노란 색의 그 주스는 보기에도 아주 달콤하고 시원해 보였다. 그것을 보자, 다이아는 좀 전에 떠올랐던 예전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났다. 그 주스, 정말 맛있었는데 말이죠. 왠지 어느새 화도 스르르 풀려 버리고, 다이아는 조금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주스를 바라보았다.

 

저기왜 그래? 갑자기 화 내다 말고…”

아뇨 그냥 좀옛날 생각이 나서 말이죠.”

“…그래?”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아이는, 부모님을 찾았을까요? 집엔 잘 돌아 간 걸까요? 다이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스를 바라보았다. 그 때 어머니를 보고 우느냐 그 소녀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 했던 것이 생각나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다이아를 향해 요시코는 짐짓 쾌활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갑자기 다이아가 사라져서 걱정했다구. 혹시 미아가 된 건 아닐까 하고 말이야. 그래서 무려 이 타천사 요하네 님이 찾으러 온 거란 말이야. 감사히 생각하도록 해.”

나 참.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미아는 무슨…”

 

잠깐만요

미아?

요하네?

타천사?

경단?

아아아앗! 기억 나 버렸어요!

 

“…요시코상이었나요! 그 아이!”

알아채는 거 늦어! 그리고 요하네!”

 

다이아는 드디어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 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완전 지금 요시코상과 판박이잖아요! 아아, 대체 왜 못 알아챘던 거죠! 다이아는 자신의 바보스러움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반면 자신과 달리 요시코는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늦게 알아챘다고 화를 내는 거고정말, 요시코상이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가네요. 다이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요시코를 향해 변명했다.

 

그렇지만 워낙 예전 일이니까…!”

그래서 내가 일부러 지금 반말까지 해 가면서 힌트를 줬잖아!”

…”

 

그러고보니 어느새 요시코는 다이아를 향해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잠깐, 그렇다면 설마 그때 그 기억을 떠올려줬으면 해서 지금 저에게 주스를 주며 반말까지…?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다이아는 볼을 부풀린 채 주스를 들고 있는 요시코의 모습이 왠지 귀엽게 느껴졌다.

 

미안해요. 기억하지 못 해서…”

“…뭐 괜찮아. 워낙 오래 전 일이니까. 사실 나도 좀 긴가민가 했었거든. 그런데 이렇게 놀이공원에 오고, 혼자 벤치에 앉아 있는 다이아를 보니까 확실히 기억이 나더라구. 그런데 나만 기억하고 있다면 왠지 억울할 것 같아서 주스를…”

그랬군요…”

 

다이아는 요시코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나름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했는데 상대는 그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면 당연히 섭섭할 법도 하죠. 이건 제 잘못이 크네요. 다이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요시코를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마신 주스는 정말 맛있었어요.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말할게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이아는 그렇게 말하며 요시코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런 다이아의 모습에 요시코는 살짝 얼굴을 붉힌 채 볼을 긁적였다.

 

아니 딱히 감사 인사를 듣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그건 그렇지만요. 타천사로서, 요하네 상은 곤란에 빠진 사람을 도와준 것뿐이었죠?”

, 그래! 그런 것 뿐이야! 그리고 요하네가 아니라…! …어라? 요하네?”

 

어리둥절해 있는 요시코를 보자 다이아는 왠지 자꾸만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세상에 이런 우연도 있네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이게 인연이라는 걸까요? 왠지 자꾸 미소가 흘러나와, 다이아는 입을 살짝 가리며 쿡쿡 하고 기분 좋게 웃었다. 그때 그런 그녀를 향해 요시코가 한 손을 내밀었다.

 

요시코상…?”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의 다이아를 향해 요시코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가자.”

 

그 말을 듣는 순간, 다이아는 깨달았다. 그런가요, 지금 요시코상은 미아가 된 다이아를 찾으러 온 것이군요. 다이아의 머릿속에서는 그 때 무서워하는 자신을 향해 내밀어졌던 작은 손과 지금 자신을 향해 있는 손이 선명하게 겹쳐 보이고 있었다. 다이아는 손을 뻗어 조심스레 그 손을 마주잡았다. 그리고 그 손은 정말 따뜻했다. 마치 오래 전, 추억 속의 그때처럼.

 

손 놓으면 안 돼. 또 다시 미아가 되어 버리면 곤란하니까.”

“…그렇네요. 그럼, 한번 부탁드려 볼까요?”

 

그렇게 두 사람은 다른 멤버들을 찾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서로의 두 손을 꼭 잡은 채.

 

--

코코아쓰나미 요갓다갓 2018.04.11 13:58:41
리또루데몽! 애기 타천사 똑또케ㅠㅜ 다이요시갓 2018.04.11 14:03:54
ㅎㅅㄷ 2018.04.11 14:05:23
AsTimeGoesBy 개추. 2018.04.11 14:07:08
채태인 굿 2018.04.11 14:37:18
ほのりん 다이요시 귀여워. 2018.04.12 05:41:24
ほのりん 소재로 식도락 우미파나는 어때. 2018.04.12 05: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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