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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다시, 빛나고 싶어-9-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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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1 13: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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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742203


예전에 갤 떡밥으로 나왔던 그 나마쿠아가 다 리셋되고, 킹 시점으로 모든 멤버를 다시 모으는 그 소재로 글 써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나마쿠아로 그걸 하는건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애니도 끝난 김에 차라리 이걸 아쿠아 스토리가 리셋 되고 

유일하게 하나마루가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거로 한번 써보는 글임



그리고 피드백은 항상 받으니 이상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까 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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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하나마루는 우물거리며 요시코의 눈치를 살폈다. 요시코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지그시 하나마루의 얼굴만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을 말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 더 그그럴 듯 말을 꾸며 내야 할까. 하나마루는 마음 속에선 엄청난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자신의 대답 여하에 따라 어쩌면 다시 외톨이가 되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지금 요시코는 자신의 마음을 정면으로 부딪쳐 오며 하나마루를 향해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도, 결코 그녀를 욕하거나 정신나간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덮어놓고 믿는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지도 않았다. 단지 하나마루의 솔직한 대답이 듣고 싶은 것뿐. 그렇다면, 자신 역시 그녀에게 진심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나마루는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리고 요시코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혹시 요시코쨩은 스쿨아이돌이 뭔지 알아유?”

“…스쿨 아이돌? 뭐, 인터넷으로 몇 번 본 적은 있어. 근데 갑자기 그건 왜?”

“저는유. 거기서 스쿨 아이돌을 하고 있었어유.”

“뭐? 즈라마루가? 아이돌을?”


요시코는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하나마루 자신도 처음에 스쿨아이돌 권유를 받았을 때 정말 자신이 아이돌로, 그것도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 했었기에 요시코의 반응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네. 뭐 저도 솔직히 저도 제가 아이돌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영 와닿지 않았지만유. 그리고 저 뿐만이 아니었어유. 요시코쨩도, 루비쨩도, 그리고 나머지 모든 아쿠아 멤버들도. 우라노호시의 스쿨 아이돌로 9명 모두가 함께 했었어유.”

“내가…? 스쿨아이돌을? 그쪽 세계에서…?”

“그랬어유. 다들 반짝반짝 빛났어유. 요시코쨩은 물론이고, 아쿠아…그러니까 스쿨아이돌 멤버의 모두가 다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유. 실망도 많이 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웠다고 생각해유. 행복했다고 생각해유. 그래서 저는 여기서도 다시 하고 싶어유. 모두와 함께 다시 스쿨아이돌을 시작해서, 다 같이 반짝반짝 빛나고 싶어유. 많은 것이 달라져버린 이 세계에서 제 이런 소원은 조금 욕심일수도 있고, 이기적인 걸 지도 몰라유. 그래도 포기 하고 싶지는 않아유. 그때 그 함께 하면서 봤던 모두의 미소와 행복한 표정…달라진 세계에서도, 그건 꼭 다시 보고 싶은 것 들이에유. 제가 바라는 건 단지 그것 뿐이에유.”


하나마루난 담담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가득 담아 말했다. 약간 놀란 표정으로 하나마루의 말을 듣던 요시코는, 약간 냉담한 말투로 질문했다.


“너무 긍정적인 거 아냐? 내가 말했지. 여긴 엄연히 ‘다른 세계’야. 그 세계에서 스쿨아이돌을 했던 멤버들 중 하나가 ‘난 스쿨아이돌을 하기 싫다’라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비슷하긴 하지만, 엄연히 이 세계는 ‘다른 세계’ 라고. 그럼 싫다고 할 가능 성도 충분히 있어. 나도 너한테 협력하겠다고는 했지만, 나 자신이 스쿨 아이돌을 하는 건 썩 내키지 않아. 그걸 알고도, 정말 할 수 있겠어?”

“그건…어쩔 수 없겠지유. 무척 슬프고 안타깝겠지만, 엄연히 이 세계는 다른 세계니까유. 각자가 원하거나 바라는 것이 다를 수는 있다고 생각해유. 웃으며 보내줘야 겠지유. 하지만, 그 전에 설득하려는 노력 정도는 해 볼 거에유.”

“…많이 힘들 걸? 상처 받을지도 몰라.”


하나마루는 요시코의 눈에 언듯 비치는 ‘걱정’이라는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정말 이러니저러니 해도, 요시코쨩은 정말 상냥하네유. 하나마루는 요시코를 향해 생긋 웃었다. 일부러 자신을 예로 들면서까지 악역을 자처하는, 그런 요시코의 배려가 가슴에 와 닿았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어유. 그 세계에서도, 모두가 스쿨아이돌을 하게 되기 까지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거든유. 요시코쨩 말대로 상처받거나, 울지도 몰라유. 하지만 그때도, 누군가는 그렇게 울고 상처받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기에 그 자리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유.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은 다 해 볼거에유. 설령 노력 끝에 포기하게 될 지 모르더라도, 시작하기 전부터 포기하고 싶진 않아유. 그리고…”


하나마루는 살짝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이 들었던, 시간을 뛰어 넘어 온 지금의 세계에서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들려주었던 그 소중한 말을 천천히 속으로 되새기며 말했다.


“중요한 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에유. 정말 중요한 건…제 자신이 하고 싶은가 아닌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해유.”

“…즈라마루는, 적어도 그 세계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나 보네. 나름 심지가 굳은 아이긴 했지만 이 정도로 고집 센 아이는 아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야.”

“그런가유?”

“응. 뭐, 그렇게 순둥이였던 즈라마루가 갑자기 혼자서의 의지만으로 이렇게 변하는 건 솔직히 무리고…분명 그 곳에서 함께 스쿨 아이돌을 했던 누군가 때문이겠지?”


요시코는 약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약간 놀리는 말투로 말했다. 그런 요시코를 향해 하나마루는 역시나 마찬가지로 진담과 농담이 반쯤 섞인 말로 대답해주었다.


“맞아유. 그리고 그 누군가에는…요시코쨩도 들어가유.”

“나 참…그래, 내가 졌어. 즈라마루. 적어도…네가 얼마나 굳은 각오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네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그 마음과 의지는…잘 전해 졌어. 이 타천사인 나를 감동시키다니 제법인걸?”

“요시코쨩…그 얘기는?”

“하지만 그…내가 스쿨아이돌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좀 그래. 아무리 내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타천사라 해도, 좀 부담스러운 이야기니까. 그건 당분간 네가 하는 행동을 좀 더 지켜보고 나서 결정 하겠어. 대신…나머지 네가 하는 일에 대한 협조는 분명히 할게. 그 정도면 괜찮지?”

“네! 그걸로 됐어유! 어차피 요시코쨩, 사람들이 적당히 띄워주면서 분위기 타면 어느샌가 얼렁뚱땅 넘어오더라구유. 그러니까 요시코쨩을 설득하는 건 별 걱정 없어유. 아니 오히려 냅두면 혼자 외로워하다가 자기도 끼워 달라고 따라올 걸유.”

“적어도 본인한테 대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진 말아줄래?! 그리고, 요하네!”


심통 난 표정의 요시코를 보며 하나마루는 미소 지었다. 역시 아무리 세계가 달라져도, 많은 것들이 변해도 요시코는 자신이 알고 있던 조금 엉뚱하지만, 그만큼 착하고 배려심 깊은 요시코였다. 덕분에 희망이 조금이나마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마루는 요시코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믿어줘서, 정말 고마워유 요시코쨩.”

“뭐…타천사로서, 다른 세계에서 온 리틀 데몬의 여흥에 좀 어울려주는 것 뿐이야. 그리고 요하네!”

“네에 네에. 알았어유~. 아 그러고보니 요시코쨩 한테 할 말이 있었는데…”

“요하네라니깐…그나저나,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데.”

“이제 진짜 학교에 와야 하지 않겠어유? 언제까지 등교거부를 할 수는 없는 거잖아유.”


사실 이것 역시 꽤 중요한 문제였다. 원래라면 청소 도구함 안에서 하나마루에게 발견 당한 요시코가 반 친구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등교를 결심해야 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져 버린 탓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직접 나서서 요시코를 설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건 그렇긴 한데…아무래도 첫날부터 그런 짓을 해놔서…영 신경 쓰인다구. 반 친구들이나, 담임선생님이나 분명 날 이상한 애로 생각할 게 뻔하잖아.”

“뭐…그러진 않을 거에유. 다들 오히려 걱정하고 있어유. 요시코쨩이 학교에 가면 다들 반가워 해 줄 거라고 생각해유.”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하긴 좀 그렇네. 그렇게 확신하는 걸 보면, 아마 그쪽 세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 겠지?”

“네 맞아유.”


그쪽 세계에서는 물론이고, 하나마루가 이쪽 세계에서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결과 다들 요시코를 걱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들 똑같이 착하네유. 만약 그 사실 마저 차이가 있었다면…아마 요시코쨩은 등교를 거부하는 방구석 외톨이가 되어 버렸을 거에유. 하나마루는 그렇게 생각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요시코는 손을 턱에다 가져다 댄 채 흐음, 흐음 거리며 골똘히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흐음…으음…그래 알았어. 뭐 좋아. 한번 믿어보지 뭐. 그 대신…”

“요시코쨩이 학교에서 타천사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도와 달라는 말이지유?”

“…이거 은근 편한 거 같으면서도 뭔가 기분 나쁘네…거기서도 내가 그런 부탁을 했어?”

“맞아유. 좀 다른 식으로 부탁하긴 했지만, 내용은 같아유.”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되? 난 반에서 잘 적응 해? 인기 많은 리얼충으로 데뷔 하는 데 성공해?”

“…즈라?”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야! 즈라마루! 어디 가! 이쪽 봐! 혼자 가지 말라고! 어떻게 되는 지 말 해달라고오~!”

.

.

.

그렇게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비밀을 품에 안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헤어지면서 연락처도 서로 교환 했다. 휴대폰에 적힌 요시코의 연락처를 보며 하나마루는 속으로 생각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되느냐는 이제 자신의 손에 달린 일이었다. 여전히 앞으로 벌어질 수 많은 일들이 걱정되긴 했지만, 이제 적어도 혼자는 아니었다. 자신의 비밀을 함께 알고 도와줄 든든한 협력자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루비. 스쿨아이돌을 좋아하는 루비는 분명 스쿨아이돌을 하려는 하나마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루비가 과연 ‘다른 평행세계의 미래에서 왔다.’는 자신의 말을 믿어 줄 지 의문이었다. 그나마 그런 쪽으로 열려 있는 요시코였기에 설득이 좀 쉬웠을 뿐, 평범한 상식인에 가까운 루비가 얼마나 그 이야기를 잘 받아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하나마루는 이내 고개를 저어 불안감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어차피 지금 고민해봐야 해결 될 문제도 아니고, 당장 스쿨아이돌 재결성을 위해선 다른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였기 때문이다. 일단 자고 내일 요시코와 더 의논해 봐야 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하나마루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나마루는 휴대폰으로 요시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 참, 요시코쨩 혹시 점 보는 수정구 같은, 타천사 관련 물품들을 학교에 가져 갈 생각이라면…그만 두는 게 좋을 겁니다.]

[누구세요?]

[쿠니키다 하나마루 입니다.]

[뭐야, 즈라마루였어? 그보다 말투가 그게 뭐야! 순간 무슨 영화에나 나오는 협박범 인줄 알았잖아! 그보다 어째서?! 그것은 타천사의 아이덴티티라구?]

[그것 때문에 반 친구들 앞에서 그걸 다 꺼내 들고 타천사 행동을 하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해도 말입니까?]

[그게 정말이야? 내가 거기서 그랬었어? 그리고 말투 좀! 그렇게 경어체 쓰니까 무섭다고!]

[네. 그러니 일찌감치 싹을 잘라 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투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말투로 쓰여진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경어체를 쓰는 게 익숙합니다.]

[사투리는 요하네의 타천사 만큼이나 즈라마루의 아이덴티티인데…뭐 여튼 알았어. 그럼…일단 내일은 안 가져가 보도록 할게.]

[내일’은’이 좀 불안하지만 뭐 어쩔 수 없군요. 그럼 내일 봅시다. 그리고 적어도 제 경어체는 말썽을 일으키지는 않으니 비교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 진짜 적응 안되네…그리고 그렇게 말할 것 까진 없잖아?! 아무튼 내일 나 꼭 잘 말려 줘야 한다?]

[알았습니다. 평안하시길.]

[그건 단순한 경어체도 아니잖아!]

.

.

.

여느 때 처럼 루비와 함께 등교한 하나마루는 요시코가 반 친구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음, 아직 문제의 점 보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겠지유? 하나마루는 유심히 쳐다보며 분위기를 살폈다. 그때 루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나마루에게 물었다.


“하나마루쨩? 왜 그렇게 츠시마 상을 쳐다보고 있는 거야?”

“아 그게 말이쥬…”


하나마루는 루비에게 간략하게 자신의 사정을 설명 해 주었다. 물론 당연히 평행세계 운운 하는 이야기는 빼고,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요시코에게 프린트물을 갖다 주러 간 날 자신을 말려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는 식으로 적당히 꾸며서 이야기 해 주었다.


“그랬구나. 으음, 확실히 첫날부터 특이해 보이긴 했지만…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츠시마 상.”

“뭐 그런 거지유. 그러니 마루는 요시코쨩을 지켜봐 줄 필요가 있어유. 그리고 루비쨩도 좀 같이 도와주세유?”

“루, 루비도? 하지만 루비는 츠시마상을 잘 모르는데…”

“괜찮아유. 마루의 친구는 곧 루비의 친구니까유. 어차피 같은 반이기도 하니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게 좋잖아유?”

“그건 그렇지만…”


루비는 말꼬리를 흐렸다. 하지만 연신 곁눈질로 요시코를 살피는 모습으로 볼 때 분명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하긴 루비쨩, 그 쪽에서도 요시코의 타천사 행동에 대해 별로 나쁜 반응을 보이진 않았었지유.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네유. 하나마루는 그렇게 생각하며 잠시 루비를 바라보다 다시 요시코에게 시선을 돌렸다.


“츠시마 상, 혹시 취미 같은 건 없어?”

“취미라면…점을 약간…”

“점? 정말?”

“나도 봐줄 수 있어?”

“음…좋아 지금 봐 줄…! 아.”

“응? 왜 그래?”

“아니 그…점을 보는 도구를 집에 놔두고 온 것 같아. 미안해.”

“그래? 아쉽다…다음에 꼭 봐 줘.”

“나도 나도.”


친구들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하나마루는 요시코와 살짝 눈이 마주쳤다. 그 눈은 마치 ‘이거 였어?’라고 묻는 듯 했다. 점 보는 도구를 가져 왔다면 자신의 ‘타천사’가 또 튀어 나와 버렸을 거란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하나마루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리 나지 않게 입 모양으로만 ‘잘 했어유.’ 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요시코는 성공적으로 별 탈 없이 반 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쉬는 시간 마다 종종 반 친구들은 요시코에게 몰려 갔고, 조금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적절히 끼어든 하나마루의 도움 덕에 어찌어찌 잘 넘길 수 있었다. 이전 세계에서의 경험 덕분에 하나마루는 대충 요시코가 어느 시점에서 폭주할 것인지 예측 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엔 함께 밥을 먹으며 루비와 요시코 두 사람을 서로 소개 시켜 주기도 했다.


그렇게 또 모든 수업이 끝나고, 하나마루는 모처럼 루비와 함께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또 돌아온 것은 집안일 때문에 먼저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루비의 대답이었다. 아쉬워하는 루비를 보내며 하나마루는 자신도 무척 아쉬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요시코와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차피 루비가 있는 자리에서는 쉽사리 하기 힘든 이야기이니까 어차피 잘 됐다고 생각하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하나마루는 요시코와 함께 요시코의 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요시코의 방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쪽 세계에서의 ‘스쿨아이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요시코의 말에 하나마루는 일단 아쿠아의 처음 시작을 열었던 치카와 요시코의 이야기에 대해 아는 대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요시코는 하나마루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는 잠시 후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


“자, 일단 즈라마루 네 말을 대충 정리 해보자. 그러니까 원래 세계에서는 그 ‘타카미 치카’라는 사람이 우연히 도쿄에서 스쿨아이돌의 공연 영상을 봤고, 그것에 감동해서 스쿨아이돌을 시작했다는 거지? 그런데 이 세계에서 정작 그 타카미라는 선배는 스쿨아이돌이 뭔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고 말야.”

“네, 맞아유.”

“으음. 여기서부터 벌써 일이 제대로 꼬였네. 애초에 상황이 발생할 만한 기본적인 조건조차 성립 되지 않은 거잖아. 그 대신…이 세계에서는 즈마라누 네가 스쿨아이돌을 시작한다고 마음 먹긴 했지만 말야. 바뀌어 버린 만큼 일종의 대체재가 생긴 거지.”

“그럼 그 말은…”

“응. 네가 바로 그 타카미라는 사람의 역할을 대신 해야 한다는 뜻이야. 즉, 앞으로 그 사람이 스쿨아이돌을 결성하기 위해 행했던 모든 일들을 즈라마루 네가 다 해야 해. 이것만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거기다, 네가 말한 세계와 다른 그 와타나베 요우라는 선배도…나름 큰 난관이네.”


사실 요우가 스쿨아이돌을 시작한 것은 바로 치카 때문이었다. 치카와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스쿨아이돌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렇다면 치카를 설득해내지 못하는 이상 요우를 설득할 가능성도 아주 낮았다. 거기다 요우와 관련해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따로 있었다.


“설령 저 타카미라는 사람을 설득해서 스쿨아이돌을 하게 해도…그 쪽 세계에서 처럼 와타나베라는 사람이 덥석 스쿨아이돌을 하겠다고 할 것 같지가 않아. 이 사람, 나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다이빙 선수라구. 그런 사람이 스쿨아이돌이라는 걸 하려 할까? 아니, 본인이 할 마음이 있다 해도 주위에서 가만 냅두지 않을 거 같은데.”

“그러니까유…거기선 다이빙을 잘 한다는 정도였지 이렇게 막 명성이 자자한 선수까지는 아니었는데 말이쥬.”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요시코는 침대위로 벌렁 드러눕더니 침대를 양 주먹으로 마구 쾅쾅 내려치며 소리쳤다.


“아아 정말! 누구야! 이 따위로 밸런스 패치 해 놓은 게! 즈라마루가 원래 살던 세계보다 훨씬 더 난이도가 어렵잖아! 나름 미래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반칙에 가까운 치터가 있어도 이 정도라니…이거 게임이었으면 완전 운빨똥망겜 소리 듣고 욕 바가지로 먹었을 거라고!”

“똥겜이라니…왠지 어디선가 또 다른 세계의 저도 똥겜을 하고 있을 것 같네유…”

“뭐?”

“아니유. 아무 것도 아니에유. 근데 진짜…어쩌지유?”

“글쎄…뭐 일단 차근차근히 생각해 봐야지. 그나저나, 그 사쿠라우치라는 사람이랑…루비, 그 애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 봐.”


-계속-



ㅇㅇ 마루 고생하네 ㅜㅜ 211.250.*.* 2018.04.21 13:28:50
ㅇㅇ 만사마때 부터 잘 읽고있어유 고마워유 - dc App 223.39.*.* 2018.04.21 13:36:51
ㅇㅇ 어딘가의... 똥겜 ㅋㅋㅋ 211.250.*.* 2018.04.21 14:06:28
ㅇㅇ 똥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소린가 했네ㅋㅋㅋㅋㅋㅋㅋㅋ 1.245.*.* 2018.04.22 01: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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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015 일반 아오 해마루 시팔 진짜 6 안녕하실카난 2018-05-03 0
1769013 일반 집에와서 찍어보는 요싴이 2 헤레보 2018-05-03 3
1769012 일반 아까 선행권 여러개넣는거 물어본넘인데 6 ㅁㅅㅁ 2018-05-03 0
1769011 일반 저번에 누마즈 해변에 설치됐던 초대형 치카 네소짤 좀 az2015 2018-05-03 0
1769010 일반 샤 만화 원작 영화 찍는다고 하지않았냐 야하기 2018-05-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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