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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복구) BD 3권 특전 소설 요시코편 - 2.악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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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럽쿠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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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3762
  • 2017-05-06 04:14:32


매끄러운 문맥을 위해 의역 등 역자가 임의로 단어나 문장 구조를 변경한 게 있을 수 있으며 오역, 맞춤법 오류 및 건의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주석은 별(*)표입니다. 임의로 간간히 수정될 수 있습니다.

*****


악마의 유혹♪


어느 날 오후였어.

가능하면 고등학교부터는 어딘가 멀리 떨어진 거리에 있는─ 화려한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덧없는 희망을 옥쇄玉碎하고.

결국 4월부터 이 우치우라에 있는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다니게 된 나.

이젠─ 기대하던 여고생 라이프는 커녕, 이래선 학교 마치고 오는 길 어딘가 들리는 것조차 할 수 없잖아!

이유를 말하자면 우라 여고浦女에 있는 건 바다와 산과 하늘과 벌레.

곶 언덕 꼭대기에 있는 그 학교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감귤 산뿐이니까─.

아─ 아.

매일 아무래도 끄무레하게 먹구름 낀 기분. 

그거야 뭐, 고등학교 생활─ 우라 여고로 정해진 시점에서 큰 기대는 하진 않았지만.

이래선 고교 데뷔는 고사하고 초등학교로 퇴보하는 기분인걸.

보면 같은 반 애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교정에서 공놀이.

1학년 1반 학생들은 그 지역에서 쭉 자라온 아이들로서 거의 전원이 유치원부터 아는 사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리는 곳은 가까운 편의점인데 가깝다곤 하지만 30분 이상은 걸어야 할걸?

뭣보다 이 근방에 두 집뿐인 편의점 중에서도 그쪽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이유긴 하지만─.

그리고 30분 걸어서 겟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주차장 끄트머리에 서서 먹으면서 잠깐뿐인 수다─.

저녁이 돼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멈추고─ 해수면이 조용히 잔잔해져야 돌아갈 시간.

주민센터役場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家路*」 노래가 흘려 나온다. * 위키피디아 소개로는 같은 이름의 노래가 3곡 있는데 문맥상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제2악장 편곡(유튜브)이 아닌가 싶음.  

아아─ 정말!

난─ 고등학생까지 돼서 이런 생활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데 말이야!!


그래서─ 오늘도 혼자.

난 교정에서 노는 아이들 무리에도 편의점에 가자는 유혹에도 섞이지 않고─ 혼자서 서둘러 학교를 나왔어.

이런─ 바다와 산과 태양과 구름밖에 없는 듯한 장소─ 그야 물론 경치는 최고로 예쁘긴 하다고?

매일 반짝반짝 맑게 갠 하늘에 빛나는 후지 산.

수족관도 녹색 아와시마도─ 가끔 놀러 가서 즐기기엔 꽤 좋은 곳으로 생각해.

하지만─ 그게 매일이라면.

센스 좋은 소악마 고딩에게는 지옥이지, 지옥. 

앗, 실수─ 지옥이라 하면 그곳이야말로 타천사 요하네에겐 베스트 장소가 돼 버리는걸─.

그럼 천국이 맞겠지♪


……. 

흐-음─ 역시 그것도 뭔가 아닌 느낌이 드는걸─.

뭐, 넘어갈까.

그렇긴 해도 이렇게─.

이 학교 창문에서 보이는 우치우라 바다와 산, 거기에 후지 산이 보이는 경치는─ 역시 아름다워.

구름 사이로 삐져나오는 빛줄기가 마치 천사의 사다리 같아.

금색 빛으로 비추어져서 정말로 천국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어.

마치 내가 지금 진짜로 천국에 있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로.

이런, 타천사 요하네에겐 드디어 하느님에게 용서받아─ 천사로 되돌아갈 순간이 드디어 온 건가?

그렇다면 지금 제작 중인 등 뒤에 달 수 있는 타천사의 커다랗고 검은 날개도─ 하얀 날개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 무슨 소리 하는 거지.

현관 실내화장 앞에 있는 커다란 스탠드 글래스에서 빠져나오는 빛에 비추어진─ 눈앞 광경에.

생각치도 못하게 이상한 걸 생각해 버렸네.

옛부터 있는 미션 스쿨인 우라 고교는 매일 아침 학생을 맞이하는 이 현관 스탠드 글래스에는 청아한 천사가 잔뜩 날고 있어.

아-아, 나도 의외로 영향받기 쉬운가. 

결국 각인되어 버렸으니까─ 이래선 안 되지. 

나는 요하네.

천국 같은 안이한 장소에는 싫증을 느끼며 검은 세계에 자신을 타천한 악마 요하네이니까─.

그런 걸 투덜투덜 말하면서.

신발 서랍 문을 열곤 신발을 꺼내려는─ 참이었는데.


「저기─ 스쿨 아이돌에 관심 없으신가요?」

「우라 고교에서 스쿨 아이돌을 시작합니다! 다 함께 춤추고 하면 틀림없이 즐거울 거에요♪」

「우리도 그 μ's 처럼─ 세계에서 빛나는 스쿨 아이돌이 되자고~!!」

갑작스래 귀에 날라온 목소리.


대체 뭐하는 수상한 스카우트?

찌푸린 얼굴로 뒤돌아보니 거기엔 우라 여고 교복을 입은─ 2학년이 있었다.

실내화장이 늘어선 현관을 나서면 바로인 교문 앞에 혼자 서선 손에 A4 사이즈 정도 전단 뭉치를 들고─ 있는 걸 보아하니 지나가는 학생 모두에게 건네주는 듯하네.

나중에 뭔가─ 교내 이벤트라도 있는 건가?

입학식 날에 받은 연간 일정만 보면 확실히 4월에 있는 이벤트는─ 입학식과 신입생 설명회에 부활절 정도였던 느낌이었는데.

아, 설마 5월?

아직 다음 달 건 체크를 안 했었네─ 실패.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이라니?

대체 무슨 소린지─.


아무래도 듣고 지나갈 순 없는 기분이어서.

살며시─ 그 2학년 쪽을 등 뒤로부터 가까이 접근해 갔다.

밝은 헤어 컬러인 보브 컷.

움직일 때마다 한쪽에만 만들어진 세 가닥으로 땋은 머리와 노란 리본이 춤춘다.

활력이 넘치다 못 한 듯이─ 터져 나오는 미소는 2학년이 하기엔 좀 유치한 느낌도 있지만─ 아무튼.

왠지 아무리 봐도 우라 여고생다운 밝은 분위기를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 전단을 차례차례 거절하는 듯하지만─ 굴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그녀가 서 있는 장소까지 앞으로 몇 걸음을 남겨두고선.

어떻게 말을 걸지─ 조금 고민한다.

"뭐 하고 계시는가요?"

으-음 아닌가…….

"저도 한 장 주세요!"

이것도 갑자기 무척이나 흥미 있다는 듯이 보이면 머리 아프고.

"저기, 신입생인데요. 그거 저도 받아 두는 게 좋을까요?"

우와~ 깐깐해 보여理屈っぽい! 그런 1학년 재수 없지─.

그게 말이야.

솔직히 말하면 얼굴은 들키지 않고 몰래 받고 싶긴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드문드문 있어서야 몰래 뭔갈 하는 건─ 완전 무리겠지.

내가 1학년인 건 넥타이 색으로 바로 들통.

으응, 그것보다도 확실히 이 학교 현지률*이 높은 걸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내가 이 지역 사람이 아닌 걸 알아차릴 터 (─ 그렇다곤 해도 버스로 누마즈에서 오는 거뿐이긴 해). * 원문은 地元率

아아, 정말!

참말로 이런 때일수록 사람이 적은 학교는 질색!!

진짜로 익명성이라는 게 하나도 없다고!!!


그런 걸 괴롭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 장소에 꼼짝 않고 서 있을 수도 없어서 (오히려 눈에 띄겠지!). 

결국 다른 방법도 없어서─ 일단 그대로 그녀 옆을 지나가는 걸로.

「저기─ 스쿨 아이돌에 관심 없으신가요?」

갑자기 방그르 뒤돌아본 그녀는 꽃처럼 웃으며─ 날 빼놓지 않고 한 장의 전단을 건네 줬다.

거기에 써져 있던 건─.


『스쿨 아이돌 멤버 모집!!

우라 여고에서 마침내 스쿨 아이돌 결성합니다!

미경험자 대환영! 모두 함께 우라 여고 분위기를 만들어 봐요♪

우치우라에서 제일 빛나는 반짝반짝 별은 당신♥』


제일 빛나는 반짝반짝 별─!?

그 초등학생 같은 표현에 생각지 못하게 풋 하고 우렁차게 뿜을 뻔했지만.

선배는 선배고.

아무튼, 진정하고─ 말을 골랐어.

일단─ 고맙습니다 하고 할까? (그게 혹시라도 선배가 뭔가를 줬다면 인사를 해야겠지?)

하지만 지금 그런 소릴 한다면─ 왠지 정말로 내가 무척이나 여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어?

난 다시 한번 찬찬히 전단을 내려다봤어.

스쿨 아이돌─.

─ 음.

역시 뭔가 확실히 무지무지 끌릴 법한 생각이 들어. 

그게 나란 애 귀엽잖아♥♥

스스로 말하긴 그렇지만─ 이 우라 여고에선 아무라 봐도 아이돌로 제일 먼저 스카우트 하고 싶은 타입 중 한 명이잖아?

아아─ 그래도 안타깝네!

보다싶이 난 꽤 바쁘거든♥

학교 공부도 해야 하고 다른 애랑 다르게 꾸미는데도 깐깐하니까 쇼핑하러 멀리까지 가고 타천사로 활동도 매일 바쁘고─♪

게다가─.


「우치우라에서 스쿨 아이돌을 한다고 쳐도─ 봐 주는 사람 전혀 없잖아?」

정신을 차려보니 내 입에서 자연스레 말이 터져 나왔다.

「이 우치우라 이벤트 스페이스라고 한다면─ 역시 수협*? 그래도 수협에서 이벤트를 한다 해도 기껏해야 할아버지 할머니뿐이잖아?」 * 원문은 漁協

굳어버린 2학년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잇는 나.

「그, 그─ 그래도 치카는 우라 여고를─」

2학년이 말을 하려는 참에.

학교 건물 쪽 멀리서 소리가 들렸다.

「거-기 치-카 쨔-앙! 오늘 청소당번인데─ 뭐 하고 있어!! 아직 안 끝났다고~!!!」 

학교 건물 창문에 몸을 내민─ 다른 2학년이 외치고 있다.

「앗, 미안해!!! 벌써 시작한 거야!? 오늘 모두 돌아가기 전에 이 전단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미안, 바로 갈게~!!」

큰소리로 외치듯 답변하면서 허둥지둥 교실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그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말했지.

「그럼 전 누마즈에 살 게 있어서 가볼게요─」

후후훗♥

끝났군♪

새침 하나 떨지 않는 태도를 취하니─ 그야말로 고고한 미소녀.

"경화수월鏡花水月*" 느낌 만점으로 멋지네~♥♥ * 원문은 高嶺の花. 속담 '그림의 떡' 의미랑 비슷함. 꽃이라는 표현 때문에 여성에게 많이 쓰기도 함.

이렇게 뒤돌아보지도 않고─ 지나가는 내 등 뒤로.


「나, 난 2학년 1반 타카미 치카! 그러니까─ 혹시라도 생각이 바뀌면─ 반드시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다면 와 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2학년의─ 목소리가 내려왔다.

「우라 여고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대환영하니까!! 누구라도 처음부터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내성적인 애라도 괜찮아. 금방 친구 만들 수 있어! 모두 다 함께 반드시─ 즐거운 아이돌 하자!! 그렇게─ 우리의 이 우라 여고 궤적을 영원히─」

하고 동시에.

「이-봐앗! 치카 빨리 와~!!! 빨리 안 오면 요번 주 쓰레기 당번으로 풀로 시킨다~!?」

다시 교실에서 날라오는 목소리.

「으아, 자자자 잠깐만, 지금 갈게요~!!!」

소란스러운 사람─.

하곤 다시 움직이는 내 등 뒤로.

「꼭 놀러 와 줘!! 학교 끝나고 나 늘 옥상에서 기다릴 테니까─!!」

끝날 기색 없이.

끝날 기색 없이─ 멀어지는 내 뒷모습을 향해ㅡ 그녀는 큰 소리를 계속해 냈습니다.


교문을 나서서 꽤 멀어진 다음에.

「스쿨 아이돌??」

나는 손에 남아 있던 전단을 다시 보고─ 중얼거렸어.

전에─ 들은 적이 있어.

지금 여기저기 학교에서 하고 있다는─ 아이돌 활동.

제일 반짝반짝 별이라는 그 부끄러운 표제表題 아래에 『당신도 전설의 스쿨 아이돌이 되어 보아요!』 라고 큼지막한 대사와 함께 귀여운 의상을 입은 9인조 아이돌 그림이 그려져 있다.

─ 큭큭♥ 

솔직히 그림은 그렇게 잘 그리는 편은 아니네.


그래도─.

뭐지.

흐음─.

이 학교에도 있었네♥

몰랐었어─.


나도 모르게 갑자기─ 가슴 속이 가벼워져서 살포시 부풀어오는 느낌이 들었어.

차암, 이제야 온 건가─ 성장기♥♥

늦고도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드디어 이 봄부터 고등학생이 되는 거네.

앞으로도 나─ 소악마 요하네 점점 성장해서 커질 테니까♪


뭐야.

그건가─ 흐음♥

스쿨 아이돌 부, 있었구나.

그러면 그렇다고─ 좀 더 일찍 말해 줬으면 좋았을 걸.


여태까지─ 초등학교 때부터 운이 나빴다고 계속해 생각해 온 나지만.

설마─ 드디어─ 운이 조금은 따라오는 건가?

김데몬 2017.05.06 04: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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