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첨부되어있던 표지
작가님 말: 평소엔 일러스트입니다만. 처음으로 SS를 투고해봅니다. 다이아와 마리가 카페에 가는 이야기입니다.
1 두둥실, 하고 떠오른 커텐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응, 나쁘지 않아. 데이트 하기 딱 좋은 날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계를 보니, 벌써 이런 시간? 옷장 속에 보였던 새 원피스를 서둘러서 입는다.
이거라면 그 제멋대로인 아가씨도 불평 없을 Date Look이네!
좋아하는 가방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약속 장소에 서두른다.
2
'다이아, 잘됐네... 드디어 소원을 이뤄서.'
'드디어... 드디어 염원의... ...말차 파르페에요오!'
삶아질 것 같은 더위의 일요일. 나는 친구와 멤버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소문이 난 카페에 와 있다. 으음, '친구' 라니 약간 멋이 없네. 정확하게는 악연, 일까나? 어릴 적부터 정반대였던 다이아와 나,
겉보기부터가 그렇다. 한 마디 하면 꼭 하나는 받아들일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바로 싸움이 되어버리거나. 홍차인가 커피인가, 산인가 바다인가, 인도어인가 아웃도어인가...
전부, 전부 의견이 달라 충돌하기 일쑤였다. 최후엔 카난이 겨우 겨우 달래서, 끝.
까지가 우리들의 일상이다. 그것이 신기하게도 편안한 기분이었지만.
그렇게 느끼며 십 수년...
경도 10의 그녀는 눈치채면 어느샌가 곁에 있었다. '그런데 다이아가 Sunday에 Hanga하다니(원문: ヒマしてる), 별 일이네.'
'우연히 배우는 것도 쉬는 날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의 데이트 따위 할 것 같아요?'
'에엣?! 다이아는 오늘 데이트라고 생각해 준거야!? 마리, 약간 기쁜걸♪'
'아,트,틀려요...! 표현하기 좋은 말을 못 찾았을 뿐이에요!'
'흐~음♪ 그러면 그런 걸로 해둘까♪'
평소보다 핑크색인 뺨과 입술.
이 애도 드디어 메이크업이라도 하기로 한 걸까나♪ 아, 뺨은 그냥 발갛게 물들어 있는걸지도. 자랑거리인 검은 생머리도 끝부분에 사알짝 파마를 곁들여서, 마치 오늘의 온화한 그녀의 마음을 비추고 있는 것 같아. '있잖아, 다이아, 그 원피스는 웬거야?'
'...전에 루비와 함께 사러갔어요. 입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다행이네에♪ 이렇게나 꾸미다니 다이아한테 남자라도 생긴 줄 알고, 걱정했다구우?'
'그럴리가 없잖아요. 애초에 그런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벌써 당신에게 말했다구요.'
새먼 핑크의 깅엄 체크 원피스.
오프 숄더라서, 어께엔 리본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평상시의 다이아라면 절대 고르지 않을 디자인의 그것은, 나의 마음을 몹시 휘저어 놓았다.
본 적 없는 옷, 본 적 없는 목걸이.
조금 슬플까나, 언제나 함께 있으면 눈치채버려. 마리가 모르는 표정, 다이아는 얼마나 많이 갖고 있을까.
'있잖아, 다이아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쿠,쿨럭!? 갑자기 뭘 물어보는거에요?! 정말 오늘의 당신은 당돌하다고 할까...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문하신 그랜드 다크 모카칩 파르페, 토핑 전부 올린거 나왔습니다!'
'WOW!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박력...'
'이런걸 주문하는건 우치우라에서 당신 뿐이겠죠...
제 얼굴보다 크다구요 이거?' '다이아의 얼굴은 원래부터 BIG하잖아. 뭐 가슴은 SMALL 하지만♪'
'누구 얼굴이 SMALL 하다구요오오?!'
'뭔가 여러가지 섞였지 않아?! 뭐 됐어♪ 잘 먹겠습니다!'
눈 앞에 있는 물체는, 휘핑 크림이나 소스,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음료를 섞은 듯한 토핑이 올려저 있다.
이젠 본체가 뭔지 알 수조차 없다.
'우으... 달아... 써... 셔...? 뭐야 이 Flavor는...?'
'말했잖아요, 이런건 간단한게 제일 좋다구요?'
Simple is the best. 세세한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모토일 것인데,
눈 앞에 있는 누구보다 세세하고, 융통성이 없는 그녀석에게 지금은 비웃어지고 있다.
조금 쿠야시이.
하지만 가끔 생각하게 된다,
진짜 마리는 누구일까, 하고. 언제부터일까.
자신이 주변과 '다르다'는 걸 깨달은건...
주변과 친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말투도, 지금은 마리의 버릇 중 하나. 이국의 사람처럼 행동하면 '괴짜'라고 생각되어져서,
아주 조금이라도 더 쉬워질 줄 알았다. 결국, 마리의 기세에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었지만...
실패 반, 성공 반이라는 걸까. 다이아라고 하는 이름에 절대로 지지 않는다.
어떤 말을 듣더라도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정직한 그 사람은 내가 '오하라 마리'로써 싸워나갈 수 있는 보물이었다.
'자-아! 다이아도 아-앙♥'
'맛없을게 뻔한 음식을 먹는 인간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에이, 다이아는 쩨쩨해~!'
'정말... 맛있어 보이는 부분만 골라서 주세요.'
'그러면, 휘핑 부분! 아-앙♥'
'아-앙... 달아...'
'Wow! 다이아와 간접키스 해버렸다♥'
'지금도 단데, 설탕을 굳힌 듯한 농담은 하지 말아주세요...'
... 가슴이 쿵쿵거린다.
언제나 그랬다. 투덜거리면서도 내 행동에 따라준다.
경도 제로가 된 그녀를 보는게 좋았다. 그런데 매번 마음이 조금 불안해지는건 어째서일까...?
언젠가, 다이아에게 마리보다 훠얼씬 중요한 사람이 생기면, 이런 거... 못하게 되어버리는걸까?
'...그래서, 오늘 용건은 뭐에요?'
'용건? 이 BIG한 파르페야?'
'그런 것만으로 저를 부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요.'
'뭐어야, 용건이 없으면 데이트 신청하면 안되는거야?'
'데이트라니... 뭐 아무것도 없다면 됐어요.'
정말, 이럴때만 감이 좋다니깐!
그래, 오늘 다이아를 부른 것은 이유가 있었다. 'SORRY, 다이아. 거짓말 해버렀어. 묻고 싶은게 있어.'
'묻고 싶은 것?'
'있잖아, 아까도 물어봤잖아♥어느샌가 흘러가버렸지만.
Girls Talk 하자♥' '아까의...? 라니 뭐죠? 얼굴 사이즈 이야기였던가요?'
'정말! 그거의 어디가 걸즈 토크야?! 다이아의 뇌는 메주로 되어있어?(원문: 脳ミソ(뇌수,뇌)は白味噌(흰콩으로 만든 된장)ででもできてるの?-말장
난이네요)' '메주!? 다른 더 좋은 표현은 없는건가요?'
'그럼 검은콩 메주! 시꺼매서 다이아랑 잘 어울리네~♪(원문은 핫쵸미소입니다.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검은 된장이라 보시면 됨.)'
'오호... 그거라면... 라니 좋지 않아요!'
평상시의 다이아다.
마리가 정말 좋아하는 다이아... 하지만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를 하면,
정말 좋아하는 다이아와 못 만나게 될지도 몰라. '자 자, Girls Talk에 돌아가자♪ 다이아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하아... 또 그 이야기에요? 있다고 말하면 어쩔건데요?'
아. 역시 있구나.
마리는 알 수 있어. 그게 내가 아니라는 것 정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
알고 싶어져. 미안해. 스토커라서. '캐물을거야!'
'하아...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마리와 다이아 사이에 비밀 없기♪'
가슴 깊숙한 곳을 휘젓고 있는 무언가처럼
파르페를 빙글빙글. 어쩌지.
이거 들었다간 질투로 죽어버릴지도. '...오늘 제 원피스. 어딘가 짐작가는 곳이 없으신가요?'
'WHAT?! 마리가 NEW원피스에 대해서 알고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가... 그럼 이걸 봐도 모르시겠어요?'
'OH... 스티커 사진이네? 아, 니뉀마에데스카...(이건 원문이 이래요)'
2년전의 다이아, 뭔가 얼굴이 동그스름하다.
이 때의 다이아에게 지금의 다이아를 보여주고 싶어지네. 당신은 이런 Cute한 Girl이 되는거야, 라고. '정말, 그건 됐어요, 여하튼간 이 날, 당신과 함께 쇼핑을 갔었어요.'
'...아.'
'드디어 떠오른 건가요? 당신과 함께 샀었다구요.'
기억의 조각에서 누락되어있던 그것은, 당시의 다이아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조금 어른스러운 원피스.
그에 비해 내가 산것은, 하얗고 심플한, 그것이야말로 20세 정도의 여자가 입을 듯한 원피스.
서로 누가 먼저 옷에 어울리는 여자가 될지, 승부하자고 말했던가.
'하지만 그거, 루비쨩이랑 사러 갔었다고...'
'그건...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뭔가 슬퍼서, 거짓말 해버렸네요. 그건 미안해요.'
'후훗... 다이아도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 그런 점도 좋아해♪
이거야 이거.
이 기세로 말하는거야, 마리. 다이아를 좋아합니다, 라고. '당신의 오늘 모습을 보고, 기억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네요.'
'엣?! 아!'
급하게 나오느라 신경쓰지 못했다.
내가 입고 있던 순백의 원피스. 말차 파르페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찼던것 같다.
그도 그럴게, 다이아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싶었다구... 라고 Mouth 밖으론 낼 수 없다. 역시, 마리의 뇌(脳みそ)로는 안될지도 모르겠다.
'후훗, 생각하고 있는건 같다는거네♪'
'정말, 당신하고 있으면 쉽게 갈 길을 우회해서 간다구요...'
언제나 그렇다.
언제나 조금씩 실수해서,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만은 달라.
'있잖아, 다이아. 마리가 지금 생각하는거 알겠어?'
반 남은 파르페는 이미 녹아내려 있었다.
나는 과연 다이아의 마음을 얼마나 녹였을까? '마리, 이제 가게 나가죠?'
다이아가 내 왼손을 잡고 일으킨다.
'자,잠깐 다이아 기다ㄹ...'
3
밖에 나오니 이미 하늘은 오렌지 빛. 지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다. 휙 하고 불어온 바람이 다이아의 머리카락을 흔든다.
Perfect. 입만 안 열면 완전 요조숙녀야. 손을 잡고 이끌려 온 곳은,
몇번이고 발을 옮겼던 연안이었다. '...마리, 저, 중요한 사람이 생기면 먼저 말해주겠다고 했었죠?'
'...응.'
'정말, 그런 얌전한 표정 하지 말고... 갑자기 상태가 이상하군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이아는 날 꼭 껴안았다.
'...들리나요? 이게 제 마음...이에요.'
귀에 들어오는 파도 소리.
바닷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그리고, 다이아와 내 마음이 두근두근하고 울리는 소리 뿐. '...그리고, '마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
'다이아...'
입을 열자.
뜻밖에, 짠 맛이 느껴진다. 아아, 마리는 지금 울고 있는걸까? 해변가 마을은 언제나,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짠 맛이 느껴진다. 둥에 둘러진 손의 힘이 느슨해진다.
다이아도 함께 울어 주는걸까? '있잖아. 다이아.'
'네?'
'마리, 지금 얼굴이 엉망진창이라 보여주고 싶지 않아...'
'우연이네요. 저도 그래요...'
마지막까지도 솔직하지 못했던 우리들은, 눈을 감은채로, 천천히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 거리가 제로가 되는 순간까지...ㅡ 4
'정말! 다이아는 정말 번거롭네!'
'하아? 당신에게는 듣고 싶지 않네요!'
다이아의 오른손과 마리의 왼손을 맞잡고 집으로 가는 길을 걷는다.
...이것까진 완벽한데...
'기껏 처음으로 연인이 되는 순간에 '좋아해' 라는 한마디조차 안 하다니, 마리 이외의 다른 여자였다면 화가 나서 머리뚜껑까지 열렸을거라고?!(
원문 激おこぷんぷん丸)' '이미 머리 뚜껑 열린 것 같은데요... 게다가, 지금 와서 말하면 바보같아 보이잖아요!'
'그렇게 억지 이론만 듣다가... 마리는 일생 다이아의 사랑의 말 한번 듣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구나...'
'...마리, 좋아해요.'
'WHAT?!?!'
'...오늘 만이니까요.'
'기다려 다이아! 한번 더! ONE MORE!!'
'입 다무세요! 정 한번 더 듣고 싶다면, 1초라도 저에게서 눈을 안 돌리면 해 드릴게요?'
'다이아는 쩨쩨해!'
'네 네.'
5
있잖아, 다이아.
언제나 울퉁불퉁 잘 안 맞는듯한 우리들이지만, 지금 맞잡은 두 손은 꼭 맞는것 같아. 몇번이고 부딫혀도 좋고,
가끔은 손을 놓고 다이아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버려도 좋아. 하지만,
마리가 슬플 때, 즐거울 때,
다이아가 슬플 때, 즐거울 때, 절대로 함께 있자.
이것 한가지만, 마리와 약속. 이번엔 절대로 잊지 않는, 약속.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이마리는 사랑
이거 하는 동안 밥그릇 3개는 뚝딱할 기분이었음 근데 끝내놓고 보니 슼페 LP도 새고 피곤함에 만신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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