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넘게 못보다가
최근에 겨우 봤다는 그 친구 이야기임.
오늘 이후엔 당분간 인겜 접속이 힘들어서
한동안 못보는데
이참에 다 털너놓고 말해야겠다 싶었음.
내가 남자인거 아는지부터,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제일 걱정했던건
혹시 이 사람이 날 여자라고 착각하고 있어서, 상냥하게 대해주는건가 싶었음,,
이 사람이 VRC 복귀한지 1주일 남짓 밖에 안되가지고
아직 이쪽,, 심연을 모르니까.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걱정이 컷었음.
그렇게 생각하니까 평소에 마이크 키고 있다가도
이 사람 접속하면 바로 마이크끄고
정말 제일 피곤했던게.
옆에 누가 와서 검은연 '아조씨' ~~~
하는 넘들도 꽤 있었는데
ㄹㅇ 마이크도 끄고 있어서 뭐라 말할수도 없고;
헉;; 눈치챘으면 어카지;; 하면서 불안불안 했는데
다행이 기우였음.
왠지 느낌상 남자인거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리고 자신은 남자 여자 뭐 그런거 별로 신경안쓴다고,,
그리고 1분동안 고민한끝에 결국 한줄 적었는데
날 어떻게 생각하냐고.
대답은 되게 애매했슴. 같이 놀아줘서 정말 고마운 친구라고..
내가 기대한 답이 아니다.
그래서 걍 직설적으로
난 내가,, 원래 그쪽 성향은 아닌데도
당신은 좋은거같다,,
근데 또
VRC니까 뭐 그럴수있죠 이런식으로
조심스럽게 대답 하길래 슬슬화나서
걍 돌직구 날려버림
"그럼 이렇게하자. 가위바위보를 할건데
내가 이기면 서로 좋아하는거고, 아니면 그냥 친구다"
'끄덕 끄덕'
"근데 난 보자기만 낼거다. "
가위
바위
보
그리고 상대는 보를 냈다.
아;;
순간 머리 하얘진체
펜으로 비겼.. 쓰는순간
잘못했다고. 다시하자고 하더니
그제서야 묵을냄
ㅄ 같은 바이브 몽둥이가 잘못했다
어찌됬든간에
작년 5월에 시작된 이야기가
생각치도 못하게 끝을 맺게되었다..
그때 이후로 못봐서
그냥 내 추억으로 간직할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버리네
내 이야기 들어주고, 상담해주거나
조언해준 갤럼들도 너무 고맙다.
이래놓고 내일부터 한동안 못들어온다는게 아쉽구만
살면서 누군가한테 마음을 부딪혀본것도 처음이고
그 첫상대가 어찌됐든 남자란것도 혼란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진
나도 이제 모르겠다
그래도. 앞으로 좋은 추억만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