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썼던글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작년 5월쯤 VR챗 시작한지 얼마 안됬을때
살다살다 남캐한테 애정을 다 느껴본다고 글을 쓴적이 있었음.
이후 내가 한동안 접속을 못했고
다시 돌아 왔을땐,, 이미 겜을 접었더라.
내가 가끔 겜 돌아올때마다
혹시 그 사람 있나 싶어서 살펴보면
아바타도 마지막에 쓰던거 그대로라
완전히 접은줄로만 알았는데
반년,, 아니 8개월만에
드디어 다시 만났다.
처음에 그 사람이 접속한것을 보고 난 정말 놀랐고 한편으론 걱정했다.
저 사람이 날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그냥 나혼자 과몰입했던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면서,, 진짜 고민을 거듭한후에
심호흡 10번쯤 하고 결국 찾아감.
혹시 기억해줄까 싶어서
반년전에 쓰던 퍼블릭 아바타를 다시 찾아서 입고갔고
혹시 모르는 눈치면 그냥 어색하게 돌아갈거라고 마음 먹었는데
갔을땐 금발 여캐 아바타 하고있었음
근데 가서 아는척 하니까 그 사람이,, 옛날에 쓰던 그 아바타로 바꾸더라.
눈물나더라.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나만 널 기억하는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그동안 난 많이 달라졌다.
퍼블릭 압타만 썼었지만, 이젠 내 개인 압타를 쓰고 있었고
이젠 내가 만든 월드에서 시간을 보낼수도있다,,
이 월드를 니가 만들었냐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여서 정말 되게 기뻤다
너 나 할거없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오랜만에 만난 한을 푸는듯이
시간 날때마다 서로 앵기고
겜도하고
그림도 그려주고
펍에서 재회를 축하하고
어디서나 주위에 누가 보든 말든 앵겼다
펍 위층에서 서로 난로 앞에서
손을 녹이는듯이 난로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내가 일부러 불에 손댈려고하자
제지 할려고하고
아픈듯이 놀란 표정 짓고 있으니
호호 해주며 내 손 쓰다듬어 주던거에 되게 감동받았다,,
내 아바타가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수 있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다.
오늘만큼은 VRC 처음할때처럼
소녀가 된듯한.. 기분이었음.
초심으로 돌아간거 같아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