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작년 5월말쯤부터 알고 지내온 외국인친구가 있는데
브얄챗 시작하고 얼마안되서 공포맵에 흥미를 느끼고 돌아다니다가
Mirror라는 맵에서 만나게 되었어
그 당시에 나는 친구도 별로 없었고, 외국인 친구는 더더욱 없었거든
그래서 매우 친하게 지냈어
나보다 브얄챗을 더 빠른 시기에 시작한 친구라서
나에게 재미있는 맵도 추천해주고, 공포맵에서 만나서 둘다 공포맵을 좋아하다보니까 게임내에 존재하는 공포맵은 전부 올엔딩 클리어했을 정도야
공포 맵을 다 깨고나서는 컨텐츠 맵들을 이곳 저곳 돌아다녔어
그러다가 가게 된게 탄막맵이야
탄막맵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서 지금도 같이 잘 지내고있지
일단 쓸대없는 소리는 여기까지 할게
그 친구가 원래부터 몸이 안좋다는건 알고있었어
그래서 예전에는 "흠... 병약미소녀구나...!" 이러고있었는데
잘놀다가도 한번씩 현기증이 왔다면서 잠시 잠시 멈췄었거든,
근데 내가 아프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데 처음에는 진짜 현기증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빈도가 높아지고 꽤 긴 시간을 제자리에서 있더라고
그래서 가끔가다 "너 아픈거 아니니? 혹시라도 아픈거라면 말해줘" 라고 해도 자기는 안아프다고 말해주는데 너무 걱정이 돼더라
그리고 15일 전쯤에 다크워터라는 맵에 같이 갔었는데,
같이 진행하던 도중에 목이 뒤로 젖혀진 상태로 계속 서있는거야
주변에서 애들이 뭐지 뭐지 하다가 한 5분정도 있다가 뿅 하고 사라지더라고
그래서 연락해보니 확인도 안하고 답장도 안오더라고
그러다가 그 다음날에 자기는 지금 병원에 있고, 진행하던도중에 기절을 했다고 그러더라고, 자기 오빠가 쓰러진거보고 바로 병원에 데려가줬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너무 걱정되고 슬프더라...
지난 일요일이 생일이여서 축하해주고 같이놀다가, 슬슬 자러갈까해서 인사하러 다가갔는데 갑자기 머리 푹숙이고, 몇번 고개 흔들다가 빠르게 손으로 인사하고 브얄챗을 끄더라고
그래서 뭔일이냐고 물어보니 "나는 지금 몹시 머리가 아프고 현기증이 나, 미안해 잘자"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잘자라고하고 나도 잤어
다음날에 일어나서 연락해보니 저번처럼 기절하지는 않았다는거 같아서 다행이였는데, 나한테 자꾸 아프다는 걸 숨기고싶어해서 안타깝더라
자기는 정말 괜찮다던데 그 말을 들을때마다 너무 슬퍼진다
그 일이 있고, 접속히지않길래 괜찮냐며 연락을 해봐도 난 괜찮아
이런 대답만 해줄뿐이였어
이건 중요하진 않은 내용이긴 한데
최근에 내가 갤에 강좌 쓰기시작한것도 이 친구가 아바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해서 쓰는거야
갤에다가 한번 시험삼아 올려서 내가 빼먹은 부분이나 실수한 부분을 듣고, 수정해서 번역하고 친구한테 줄 생각으로 제작한거거든
그거 때문에 나도 브얄챗 접속하는 시간 줄이고 강좌쓰는데 몰두하고있었어
그리고 오늘 아침에 밥먹고 있는데 연락이 왔어
나는 최근 이틀동안 너무 현기증이 심해서 침대에 누워있기만했어
어제 잠시 브얄챗에 접속했는데 너가 없어서 아쉬웠어
라고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너를 위해 유니티 튜토리얼을 만들고 있었어, 만나지 못해서 미안해
혹시 너가 나를 보고싶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브얄챗에 바로 들어갈게" 라고했더니
"너무 나를 위해 튜토리얼을 작성하는데 시간을 쓰지마, 시간이 많을때 써줘도 괜찮아" 라고 하면서 웃더라고
다음에는 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는데 울컥하더라
진짜 어디가 아픈지 말도 안해주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아파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슬프다..
갤에서 보이는 루게릭병을 앓고있는 그 친구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얘기겠지만,
조금 조금씩, 볼때마다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슬퍼진다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쓸대없는 글써서 미안하고, 다 읽어줬으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