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브붕이의 운수좋은 하루
글쓴이
초보자아
추천
32
댓글
9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vr/88427
  • 2018-12-31 22:37:58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래도 약이 없어서 게보린 하나 먹은게 다 였는데


어떻게든 출근할 정도로 호전된걸 보니 난 운이 좋은것 같다.


31일에 쉬는 회사가 더 많다고 하지만 어찌하랴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일뿐인데.


내 상황에서 최대한 운이 좋길 바랄 뿐이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갑자기 온몸에 오한이 들고 세상이 핑글핑글 돌기 시작한다


때마침 사장님께서 부르신다.


"브붕아! 거래처에 신년 문자 보내라"


신년문자는 원래 막내의 몫이기에 몇가지 샘플 문구를 만들고 결제를 맡았다.


'내일이 신정이니까 내일 9시에 예약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예약전송을 하려는데


아뿔싸... 잘못눌러서 즉시전송을 눌러버렸다.


[띠링 띠링]


거래처에서 답장을 보내기 시작한다.


사장님 표정이 별로 안좋다.


"이새끼는 제대로 하는일이 없어!"


결국 대노 하셨다.


그후 이런 간단한거 마저 실수를 하느냐 성의가 없지 않느냐 뭐 이런 잔소리좀 듣다가 나왔다.


핑글핑글 세상이 도는건지 내가 도는건지 어지러운 와중에도


욕한번 먹고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나는 운이 좋다.


밖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들어오니


내 직속 상사인 우리 과장님한테도 사장님이 한 따까리 한모양이였다.


"브붕아 잘좀하자..."


저때문에 괜히 욕한번 더 먹으셨네요. 죄송합니다 과장님.


이렇게 실수쟁이인 나한테도 크게 화를 안내고 알려주려고 하시는 과장님이 내 상사인걸보면


난 역시 운이 좋다.


아 물론 자꾸 술먹자하고 배그 하자고 하는건 싫지만 말이다.


오후 1시.


갑자기 3시에 마무리하고 퇴근하자고 하신다.


야호!


오늘은 병원 갈수 있을것같다!


일찍 간다는 기쁨때문인지 아픈게 조금 가신거 같았다.


오후 3시.


왠진 모르겠지만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오후 3시 40분


사장님이 종무식을 시작하셨다


오후 4시 10분


드디어 퇴근이다!


세시에 끝낸다고 한것 같지만 지금 끝난게 어디냐!


역시 나는 운이 좋다.


집에 가는길에 병원에 들렸다.


몸살 기운이고 일단 약을 처방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절대로 짜고 자극적인 음식, 커피, 콜라 , 술 절대 먹지 말라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입맛도 딱히 없고 술먹을 기분도 아니였다.


약을 처방 받고 집으로 가는도중 핫도그 가게가 보였다.


감자 핫도그를 보는순간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하나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남자는 행동이 먼저다. 일단 먹고 보자.


감자 핫도그에 콜라는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물론 나도 양심은 있어서 핫도그만 시키고 콜라는 따로 시키지 않았다.


한입 베어물자 바삭 하고 잘 튀켜진 겉표면과 감자의 고소함이 느껴졌다.


그날 처음먹은 음식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핫도그 가게가 집 근처라니 역시 난 운이좋다


게눈 감추듯 먹어버리고 집에 들어와 옷을 벗고


언제 잠든지도 모를정도로 쓰러지다시피 잠들었다.


한 두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물에 빠진것처럼 숨이 막혀서 기침을 엄청하면서 잠에서 깼다.


침대랑 바닥을 보니 뻘건 피가 흥건했다.


코피였다.


아마 자고있을때 코피가 터져서 그게 식도로 들어가서 그랬던 모양이다.


다행히 곧 침대 시트는 세탁을 하려 했기에 망정이지 빨래 한지 얼마 안된 시트였으면 큰일날뻔했다.


역시 나는 운이 좋다.


일어난 겸사겸사 핸드폰을 봤다.


몇개 전화가 와있다.


전화를 다시 걸었다.


대부분 고객이다. 


왜이렇게 전화를 안받냐고 장사할 마음 있는거냐고 한소리 들었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하던 중 매너콜이 하나 와있었다.


어머니였다.


만약에 지금 어머니랑 통화했으면 힘든 기색 못감추고 힘들다고 투정부렸겠지


울었을 수도 있을거 같고


역시 나는 운이 좋다.


어머니께 오늘은 아파서 일찍자요 내일 전화해요 라고 카톡을 보내고


다시 쓰러지듯 잠들었다.


내일은 정말로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






어제 일임.

Misaring 그럴때일수록 맨탈 꽉 잡고 이 악물고 일 해야할듯 ㅠ 근데 골병들거같으면 다른 계획도 좀 세워봐 ㅇㅇ 가끔 H방 가서 충전도 하구 - dc App 2018.12.31 23:23:08
vrchat 브붕이 뭐징.. 2019.01.01 00:02:20
vrchat 우리는 종무식을 퇴근시간 이후에하더라 하아.. 2019.01.01 00:02:34
히읏시읏히읏 2019.01.01 02:46:14
pypy 2019.01.01 07:29:35
히비링 2019.01.01 08:41:08
꿀뚤 실화냐... - dc App 2019.01.01 13:01:09
초코 끌어안고싶다 이야기 듣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 dc App 2019.01.01 14:44:13
아라이상 2019.01.01 15:43:55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272548 일반 아무튼 반성하세요 2 츄르 2019-09-20 0
272547 일반 브붕이들은 그래서 어떤걸 싫어하는거임? 6 니미래 2019-09-20 0
272546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교시ㅋㅋ 앜ㅋ 교수님ㅋㅋㅋㅋㅋ ㅇㅇ 221.140 2019-09-20 0
272545 일반 저도 질문받아도됌? 5 딜런 2019-09-20 1
272544 일반 솔직히 브봉이들 조련되가는게 느껴진다 2 ㅇㅇ 203.90 2019-09-20 0
272543 일반 부븡 그로고보니 궁금한게 있는데 3 흐린바다 2019-09-20 0
272542 일반 주딱 그러고보니 궁금한게있는데 7 김한설 2019-09-20 0
272541 일반 그냥 디글하고 글록으로 존나쏠까? 8 ㅇㅇ 203.90 2019-09-20 0
272540 일반 브붕아 5 카디아. 2019-09-20 1
272539 일반 ㄹㅇ 불만있음 어! 고닉으로 할말 당당하게 말하고 어! 7 흐린바다 2019-09-20 0
272538 일반 주딱 존나 지능적인점 ㅇㅇ 39.7 2019-09-20 0
272537 일반 저의 사격장을추천해준644미터에계신분께 감사드림 ㅇㅇ 203.90 2019-09-20 0
272536 일반 오랜만에 신청곡받음 15 좋와 2019-09-20 0
272535 일반 데저트이글.매그넘으로 결정 5 ㅇㅇ 203.90 2019-09-20 0
272534 일반 (조공) VR챗 친구 사귀는 법 질문 8 딜런 2019-09-20 0
272533 일반 가장 최고의 상황 가정하면 4 ㅇㅇ 175.223 2019-09-20 0
272532 일반 주딱 파딱하면 얻는게 뭐임? 2 ㅇㅇ 223.62 2019-09-20 0
272531 일반 퍼지샘플이 있음? 4 ㅁㅁ 221.150 2019-09-20 0
272530 일반 9월말에 사격장 갈 윾동인데 14 ㅇㅇ 203.90 2019-09-20 0
272529 일반 념글요청 4 블프 2019-09-20 9
272528 일반 새벽에도 이랬으면 좋겠다 츄르 2019-09-20 0
272527 일반 갤에 실명나이주소 까면 고소먹음? 6 ㅇㅇ 39.7 2019-09-20 0
272526 일반 ???:야 태풍아! 8 kawaimomo 2019-09-20 0
272525 일반 맛점 브붕 김한설 2019-09-20 0
272524 일반 사실 갤주는 즐기고 있다 3 Ramache 183.99 2019-09-20 0
272523 일반 브갤 올타임 레전드 1 딜런 2019-09-20 0
272522 일반 저격이나 실드도 좆목라인이 있으니까 생기는거지 2 ㅇㅇ 39.7 2019-09-20 0
272521 일반 ㅈ정리해봣ㅆ음 9 포동포도 2019-09-20 10
272520 일반 찌찌 2 아저게안맞네 2019-09-20 0
272519 일반 불금인데 밖에나가서 태우라구 3 츄르 2019-09-20 0
272518 일반 앗 찌찌 이뻣는데 삭제 됬네 ㅋ 2019-09-20 0
272517 일반 루슈 풀트 잘됨? 5 ㅇㅇ 219.251 2019-09-20 0
272516 일반 좀재밋는 건전한장작을태울새끼는 나뿐인가 1 ㅇㅇ 203.90 2019-09-20 0
272515 일반 님들 나한테 욕하지마셈 4 ㅇㅇ 39.7 2019-09-20 0
272514 일반 사실 인터넷세계에선 강한말은 쓰지 않는편임 1 딜런 2019-09-20 0
272513 일반 현제 갤상황 2 Niya 2019-09-20 0
272512 일반 내가 브붕이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6 블프 2019-09-20 0
272511 일반 다들맛점해 5 좋와 2019-09-20 0
272510 질문 용량 짱 큰 월드없음? 1 Imanity 2019-09-20 0
272509 일반 다들맛점해 좋와 2019-09-20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