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자연을 거닐어본다. 녹음이 대지를 기록한다. 내 자리 그곳에 없었다. 땅은 나를 부정하였다. 나는 나무 끝 위 배회하는 형광 나비였다.
나는 꿈속으로 도망하였다. 어둠 흔드는 나비였다. 내가 나비하는 것인지 나비가 나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한 송이씩 푸른 나무 흐드러졌다. 엉킨 날개가 나무에게 날갯짓을 가르쳤다.
나는 부정당한 백만 한번째 나무였다. 나무는 백만그루 기어코 완성하였다. 심수봉은 나를 몰라. 나는 나를 부정하였다.
나무위에서 홀로 나비하였다. 나는 자연을 부정하였다.
나는 나를 꿈속에서 끄집어내었다. 백만 그루 흐드러진 이 숲;
머리 하나 머리 둘 그러니까 나는 백만 그루 아래 기거하는 쌍두사였다.
숲은 나를 부정하였다. 나는 백만 그루 숲 아래 기어다니지 아니하였다. 숲이 내게 도망하였다. 나는 숲을 풀어주었다.
이 숲은 모래나 하얀 돌을 깔아 바다의 형살을 떠올리게하는 일본의 지정식池庭式양식을 참고하여 만들어졌으나 나는 모래나 하얀 돌 대신 붉은 장비 한 송이를 배치하여 나의 꿈속다운 특징을 지니게 하였다.
쌍두사는 나를 부정하였다. 백만 그루 여전히 흔들리는 숲서 늘어나는 머리가 넷 여섯... 나는 이 뱀의 여덟번째 머리였다.
나의 순서 나는 부정하였다. 다섯 머리가 여덟...
나는 대가리 늘려가는 뱀이었다. 나 홀로 나비 하였다. 나는 부정당한 백만 한번째 나무였다.
백만그루 숲은 지정식 양식 잊지 아니하였다. 부정하라 나는 부정되라. 나는 물결하였다. 백만 그루 내가 완성하였다;
물결하는 숲이었다. 나무그늘서 나는 기형하였다.
그러니까 마리가 둘 넷... 이 뱀을 읽어내는 눈동자로부터 나는 시작하였다.
사카린 프로젝트
나의 습관은 막 얼어붙기 시작하는 해변에다 나를 던져놓았다.
홀로 뒷모습 하며 걸었다.
얼어붙어라 그대로 잠들라.
해변이 얼어붙기만을 기다리는 당신들의 숨소리가 이곳의 나를 쾅쾅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