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해보자면 난 H방을 썩 좋아하지 않음.
경험했던거 떠올리면 존시나게 미안해서 상상하기도 싫어.
mmd ecchi room 부활 기원글 보이길래 부활좀 했으면 해서 적어볼거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H방 나오고서부터 갤이고 VRChat이고
하루의 관심사가 'H방에서 언제쯤 할수 있을까?'였을 정도로 플레이 생활이 좋지 못했음.
그땐 퍼블릭 방도 많았어서 나도 만들기도 하고 들어가서 누워있는 사람 깨워보기도 하면서 놀았고
언제는 그안에서 만나게된 외국인 친구랑 불 끄고 키거나 빗질하면서 시간을 떼웠지.
그렇지만 경험해보고 싶었다는 마음은 굴뚝같아서 월드 등장이래로
퍼블릭에다 방 파놓고 누워지내는게 일상으로 시간 버려가며 없던 친구 버려가며 거기에 시간을 투자했음.
그렇게 누워있다가 정말로 해주겠다는 유저가 나타난거여.. 냅다 좋다고 둘 다 승낙하고 20분 정도 시간이 지나갔어.
난 솔직히 내 욕심이기도 했고 그사람도 하러 들어온건데 내가 대주는 방향으로 갈줄 알았거든?
20분 동안 계속 대주더라. 내가 이건 아니다 싶어 누우려니까 일으켜서 붙잡는거 보고 수비취향이구나 하고 깨달음.
나도 그사람도 우리가 뭐하는 사람인지 어디서 누구와 놀던 사람인지 모를 생 남남인 상황이라
그냥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즐기려고 했었고 그시간을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
거짓없이 정했던 목표 중 하나를 이루기도 했고 마냥 기분 좋은 상태로 20분을 만끽했지.
입맞춤 해주고, 만져주고, 쓰다듬고, 뒤로 앞으로 다시 뒤로, 침대에 올라가서 하고 내려 간 다음 바닥에서 하고, 입을 들이대면서 동시에, 또 쓰다듬고 웃어주고, 약하게 강하게 흔들고, 입맞춤 해주면서 웃음을 잃지 않던 그사람과 나의 움직임을 기억하고 있어.
내가 리드를 못하니까 그렇게 해준 것이겠지만 말이야.
폴리곤인 아바타니까 야애니 보는 기분으로 보기만 해볼까 했는데, 안에 사람이 들었다고 생각하니까 무척 두근거리드라ㄲㄲ..
가능하다면 H와 별개로 그렇게 웃어주던 사람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알고싶기도 함.
항상 놀수있는 친구 까지는 못되더라도 근황만이라도 알고 싶네.
암튼 땀 뺀 시간을 보면 20분 전후로 짧은 노래같은걸 서너곡 충분히 들을 시간이지만
바쁘게 지나가서 몸은 달아오르지만 달리 처리할 시간도 없이 그사람이랑 바쁘게 움직였어.
나도 그사람도 쌓인게 많았는지, 게임에 화풀이 하듯 시간을 금방 끝났어.
난 처음이어서 대만족이었고 그사람도 딱히 불쾌하다거나 귀찮음 없이 즐겨준것 같았고 마무리도 인사도 좋은 결말로 맺어졌고..
벅차오른 기분을 다 끝나고나서 스스로 정돈하는데, 그냥 그대로 자리 깔고 잠이나 잤어야 했지 싶다.
현자타임이 세게 왔어. 난 혼자 크게 죄의식에 빠졌고, 이미 즐겁게 저질러 놓은걸 뒤로하고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렸음.
'ㅈ됐다. 난 친구들 만나면서 즐겁게 노는게 좋았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을 내 성욕의 노리개로 만들어버렸잖아?'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더러워졌지? 성욕 풀자고 이게임을 시작했던 초심을 무너트렸고, 다른 사람까지 동원해버렸어.'
그런 생각들이 머릴 가득 채우니까 H방 얘기 나오면 섬짓 놀라고 그럼.
갤러리에도 H방 얘기로 불타는데 "설마 그사람이 있진 않을까" 같은 생각하면
과연 그렇게 당해주기만 한 사람이 날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지
다시 만나게 되면 당당하게 즐겁게 VR친구로 이야기 할수 있을지
되려 겁부터 나서 뭐라 평소처럼 글을 싸지를수가 없어져.
(물론 H방 움짤들은 오야오우야 소리 내며 줍는게 예의지)
그렇게, 내가 적고싶었던 얘기가 뭐였냐면 나한테 소소하지만 큰 즐거움을 준 게임과
나의 욕심을 도우려 했던 그 한명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감히 월드메뉴창도 쳐다볼수가 없다.
간간히 변태 친구들과 갤에 글을 읽건 안에서 이야기 나누거나 하면서 h방 얘기가 들릴때 마다 혼자 놀라곤 함.
누구들 앞에선 아닌 척, 누구들 앞에선 공감하는 척 하지만.. 역시 내겐 너무 어려운 월드.
성교건 난교건 강제이건 다 좋은데 그걸 함께 즐길 친구는 없으니까.
하루 늦었지만, h방 썰은 적었고 유행도 잠깐이나마 따라해보고 싶었음.
난 누구들처럼 변태는 맞지만 H방은 도통 다시 못들어가겠으니까 제발 mmd ecchi room 좀 돌려줘, 제작자.
...엄청 옆구리 시린 크리스마스 애프터데이였다 갤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