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녀왔어"
" 어 왔어? 왜 안오나 했네 "
"어..."
"난 이제 갈꺼니까.. 밥차려 먹고"
"알았어.."
여자는 자신의 할말만 다 한채,
롱점퍼를 걸치면서 앞에 있는 남자를 위아래로 한번 훑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다정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한심하다는 눈빛이 여려 있었다.
위아래로 한참 훑어보던 여자는 남성의 손에 들린 편의점 봉투에 고정 되었다
"뭐야 그거 손에 든거 맥주야?"
"어...그냥 2+1 세일하길래 샀어"
"적당히 먹어, 이제 혼자 살면서 평생 술만 먹을꺼야? 나이도 좀 생각해야지"
"응..."
"그럼 나 간다. 문단속 잘하고.......아 그리고 거기 서류 테이블위에 있으니까 확인하고 도장찍어"
"여보..."
그렇게 여자는 조용히 자신의 할말만 다 한채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아내가 나가자, 테이블에 있던 서류봉투를 들고 방으로 곧장 들어간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맥주를 침대에 던져 놓고, 옷을 뱀허물 벗듯이 벗은 후
테이블에 있었던 서류봉투를 열어봤다.
그곳에 있었던건 이혼 서류 였다.
그는 깊은 한숨을 뱉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욕실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면도는 했지만 면도자국에 얼굴이 거무 침침하고 기름이 져있으며
눈엔 핏줄이 터지고 눈주위로 노란끼가 돌고
입가엔 살짝의 주름과, 피곤한 인상의 뱃살 나온 아저씨가 거울에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그런 모습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샤워는 제쳐둔채 비누없이 고양이 세수만 후다닥 하고 나올 뿐이였다
수건으로 얼굴만 톡톡 두두리던 그때 그의 핸드폰에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 댓글이 달렸습니다. ]
남자는 언제 피곤했냐는듯 씨익 웃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가 댓글을 확인 했다
ㅇㅇ: [ 오늘 음주번개 꼭 오라구~ ]
댓글을 확인한 남자는 씨익 웃으며 그 댓글에 대댓으로 디시콘을 하나 단다
[미나호시 박수치는 디시콘]
핸드폰을 확인한 남자는
언제 피곤했냐는 듯.. 시계를 확인하곤 빠르게 머리에 퀘스트2라는 VR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VR은 코로나 이후에, 외출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아내에게 선물을 해준 것 이였지만,
어쨋든 그에게 그건 이제와서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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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접속하자 그의 닉네임 옆에는 마이크 잠김 그림이 떠있었다.
VRC+라는 기능을 구매해 프로필 아이콘을 구매한것이였다.
그의 마이크 잠김 표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이 묵언이라는것을 공표하는것과 같았다.
"아~~~~"
말소리에 따라 입을 뻐끔거리는 자기 자신의 아바타를 한참 구경했다
그리곤, 이제 충분하다는 듯이 마이크를 끈 후,
월드 즐겨찾기 목록에서 연병장을 찾아내 조인을 탔다.
무려 20명이 넘는 인원이였다
.
.
연병장에 있는 거울앞에 도착하자 잘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그러자 거울앞에 있던 사람들 몇명이 자신을 향해 뒤돌아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한명이 먼저 남자에게 다가온다.
"왔네?"
자신보다 키가 조금 더 큰 코코아 아바타를 낀 젊은 남성목소리의 유저는
남자의 아바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 시작했다.
"오늘은 안오나 싶었어, 근데 언제 묵언 풀꺼야?"
남자는 현실에서도 이렇게 고개를 흔들어 본적이 없지만 캐릭터의 귀여움을 표현하기 위해
격정적으로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하기 시작한다.
"귀여워~ 거울 앞으로 가자"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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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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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포탈 열께요~~~~~~"
어떤 한 굵직한 목소리가 거울속의 사람들을 향해 외쳤고
수많은 여캐들이 포탈로 향해 몸을 뛰어든다.
.
.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교류회 장소는 뭔가 술이 쭉쭉 잘 들어 갈 것 같은 일본풍의 가옥이였다.
마치 현실의 선술집에 놀러온 기분에 들뜬 남자는 남들보다 빨리 맥주를 따기 시작했다.
VR을 쓰고 맥주를 따며 술을 마시는게 여간 힘든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혼자 맥주땅콩을 씹으며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맥주를 먹는것보단 좋았다.
묵언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는 할 수 없었지만
술을 마시며, 모션을 크게 크게 취해 머리를 흔들다 보니
남자는 남들 보다 조금 더 빨리 취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주위에선, 이제 과몰입이라도 하는듯이 엉켜있는 여캐들도 보였고
자기들끼리 뭐가 그렇게 재밌는건지 무리를 지어 노는 사람들도 보였고
거울만 바라보면서 술을 마시는 무리 그리고 영상을 보는 무리도 있었다.
남자는 어느 한곳에 소속되지 못한채 계속해서 이곳저곳 빙글빙글 돌며
술을 마시고 쓰다듬을 받았다.
쓰다듬을 받을 때 마다 남자는 취기는 더욱더 올라왔고 기분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취한채로 여목을 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는 남자는 그 상황을 보며 더욱 더 즐거워했다.
연병장에서 먼저 인사를 걸어주던 코코아 유저가 다가왔다
"난 이제 자러갈려고"
남자는 손으로 최선을 다해 흔들었다 나름 묵언으로써의 최고의 배웅이였다.
"VR수면할껀데 너도 같이 VR수면이나 할래?"
VR수면...? 주위를 둘러보던 남자는
이미 교류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했고
더군다나 눈앞에 이쁜 코코아가 같이 VR수면을 하자고 하니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마 우리둘만 가는게아니라 이 월드에서 잘꺼니까 내 옆에서 자"
코코아 유저는 맵의 구석으로 이동하더니 거울쪽에 자리를 위치하여 누었다
그 거울에선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자신의 누운 모습도 바라 볼 수 있었다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 옆에 따라 누웠다.
취기도 오르고 기분이 좋고 누어있으니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그때 옆에 누워있던 코코아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은 남자는 그대로 눈을 감고 VR수면을 했다.
.
.
.
몇시간 후..
눈을 떴지만 세상은 어두웠다.
이윽고 남자는 VR을 아직까지 쓰고 있었다는걸 깨닫고는 VR을 벗었다.
그리고 나선, 가장 먼저 핸드폰을 들고, DCinside 공식 앱을 켜봤다.
어제 있었던 음주교류회의 후기 사진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 중에 음주교류회 후기 사진 이라는 게시글이 개념글에 가있는걸 확인했다
"음? 교류회 사진이 개념글에 가있다고?"
게시글을 누르자
음주 교류회 단체 사진이 있었다.
물론 남자는 자신이 찍혀있을리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단체샷을 찍었던 기억이 없었으니까..
쭉 글을 내리자 별게 없어서 댓글을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단체샷 뒤에 저기 거울앞에 저거 뭐냐 ㅋㅋㅋㅋ] 라는 댓글을 발견한다.
남자는 다시 스크롤을 올려 스크린샷을 확인하는데 거울앞에서 수면VR을 하고 있는
자신과 코코아 유저가 찍혀있었다는걸 알게되었고
또, 그 사진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코코아 유저는 자신의 아바타의 위로 올라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포옹을 하고 있었다.
스크린샷을 확인한 남자는 수치심과 알수없는 불쾌감 그리고 묘한 기분에 두통이 밀려왔다.
"씨..X........."
그리고 갤에는 온통 자신을 고로시하는 언급 유동들이 설치고 있었다
.
.
[저럴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음교류회가 아니라 앞글자가 난이였구만?]
[남자끼리 저러면 안징그럽나]
[브붕이 유저들 수준 단체샷 찍는데도 저기서 저렇게 ㅈ목을 해야하나?]
[친목겜인데 뭐가 잘못된건가요~? 합법적 친목아닌가요~?]
.
.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리가 아플 뿐이였다.
계속 스크롤을 내리며 갤러리를 새로고침 할뿐이였다.
그때 사진속의 코코아 유저의 고닉으로 글이 새로 올라왔다.
남자는 이 상황속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쓰지? 라고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그의 글을 확인했다
[상대브붕은 아무것도 몰랐다
너희가 생각하려는 그런거 아니고,
그런 사이도 아님. 근데 ............
앞으로는 모름.. 무슨 사이가 될지는.....]
댓글1: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2: 개역겹조?
댓글을 확인한 남자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내가 묵언이니까 여자로 착각하는건가? .......아..........."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오해를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한 남자는
오해를 풀기 위해.. 게임에 접속한다.
코코아 유저에게 직접적으로 말해주기 위해서였다...
그가 접속하자마자 무섭게 코코아 유저는 초대를 보냈다
막상 접속했지만 바로 타기 무서웠던 남자는 한숨을 깊게 몇번을 쉬곤, 조인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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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포스트 프로세싱이 가득하게 어두웁고 블룸이 가득하며
은은하고 분위기 있는 맵에 초대되어 있었다.
누가봐도, 분위기상 과몰입 고백타임이였다.
코유키 유저는 왔냐고 살며서 이야기 꺼내더니
곧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 사실 너한테 호감있어.. 넌 어때? 나랑 과몰입 해보지 않을래....?"
그말에 머리가 띵한 남자는 결심하고 마이크를 열었다
"나 남자야...그리고 .......아저씨야..."
그러자 놀랐다는듯이 코코아 유저는 아무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못들은 걸로 할께, 친구 삭제하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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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아 유저는 눈물 쉐이프키를 키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한마디를 한다...그 한마디에 남성의 눈은 크게 커져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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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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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벤트 주최자라 수상에 안들어가고 그럴만한 글도 아닌것같음
아무 생각없이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