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Chat에서 만난 사람들 중 유이하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중 한명에 대한 이야기야.우울증 같이 때때로 혼자 노래들으면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길 바랐던 내 친구,
2018년 7월, 내 첫 외국인 친구들을 만난 뒤로 인사하러 갔다가 퍼블릭 월드에서 우연히 만난 내 외국어 선생님,
이렇게 좋은 친구도 없었다 느낄 정도로 항상 가면 무언가 보여주려했던 이 친구의 행동을 잊지 못할거야.
이하 그녀라고 통일할게. 그녀에게 찾아가면 항상 그녀는 무언갈 하고있었어.
2018년 8월에도 한참 접속만 하면 그녈 찾을 만큼 새벽에도 낮도 저녁도 가리지 않고 만날수 있을 만큼 항상 볼수 있어서 좋았어.
내가 만난 모든 외국친구들이 신기해 했지만, 자기네 나라들에 관심을 보이는 한국사람이 특이해보였는지 금방 연락 나눌 수단도 찾았지.
내 정말 소중한 친구지만, 때때로 나는 그녀를 모르고 만날 일 없는 내 다른 친구들에게 그녀를 우울증 환자라고 소개하곤 해.
8월부터 11월 까지 메신저 프로그램 외엔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어. 중간중간 그녀의 다른 친구들이, 혹은 개인적인 일로 그녀는 우울하면 그렇게 사라지곤 했어.
그때 동안은 일방적인 내 메시지 전송 밖에 없었지 뭐. 아주 옛날엔 칼이나 약 갖고서 좋지 않은 일 한 사진을 보내면서 우울하다고 한 적도 있어서, 매번 나는 그녀의 현황을 걱정했어. 솔직히 자기 친구가 그랬다는걸 한번 보면 좀 그렇게 행동하게 되잖아?
가뜩이나 자기 친구 셋 중 하나는 교통사고로 하나는 약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고 한명은 제일로 친한데 병원생활을 못 벗어나고 있다고하더라고.
자기 동물 키우는 것도 좋아해서 집에 친구들 마냥 동물들도 되게 많이 키웠었는데, 개 한마리랑 고양이 두마리랑 기니피그 두마리도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더라. 지금은 내가 봤던건 강아지 두마리랑 같이 지내고 있어.
아무튼 동점심을 얻으려고 이걸 적고있는건 아니고, 이 친구는 내가 만나본 외국인 친구들 중에서 가장 똑똑했어. 오죽하면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풀어보라고 큐브를 선물하겠어.
한국어 표기랑 발음을 도움없이 스스로 공부하기도했고, 매번 내게 구경시켜주던 퍼블릭 아바타들 처럼 직접 아바타들이나 모델링 같은 것들도 스스로 하기도 했었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쏟는 시간을 보내다가 표현은 결국 못했지만 그녀를 사랑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정말 꿈 같게도 우울한 일만 있으면 접속을 길게 안 하던 그녀는 2018년 크리스마스에 선물과도 같이 접속해서 나랑 같이 게임을 플레이 해줬어.
워낙에 지식을 확인해보고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뭔가 풀어내는 퍼즐게임 월드를 되게 많이 좋아했는데... 그날 오류로 결국 마지막 단계에 막혀서 그냥 그안에서 수다 떨면서 잘 시간이 돼서 헤어졌어.
그 이후로 나는 게임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기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어.
왜냐하면 당시에 그녀 눈엔 VRChat은 자기한테 상처만 준 게임이었거든.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앞으로 게임에서 자길 만나기 어려울거라는 이야길 들었어. 그래도 메신저 프로그램에선 계속 대화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결 괜찮았던거 같아.
결국에 VRC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그녀는 7개월 뒤인 2019년 7월에야 다시 만날 수 있었어.
지금은 선물 받아서 갖고있지만 당시에 VR이 없어서 얼마전에 바이브를 샀다던 내 친구집에 놀러가 바이브를 체험해보겠다고 놀러갔거든.
놀러가기 전날, 나는 내일 친구의 VR을 사용해볼거라고 그녀한테 만나줄수 없느냐고 메시지를 보냈고 그 메시지를 보고 그녀는 놀라서 다음날 만나기로 바로 약속 잡았어.
VR을 체험할 때 동안 사진만 찍다가 끝까지 만나지 못했지만, 그날 저녁 집에 돌아가서 다시 접속해보니 그녀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같이 플레이 해줬어.
정말 한명의 스크린샷을 그렇게 많이 찍어본건 그때가 처음일거야.
그러고서 그녀는 나중에 다른 VR게임들을 스트리밍하는 트위치 스트리머가 돼있었어.
아무도 모를 외국사람이라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녀는 방송 도중 시청하러 온 나를 위해 게임 음성을 한국어로 설정해주곤 했어.
그녀가 VRChat을 떠나있는 동안 그렇게라도 볼 수 있다면 원하는건 딱히 없었어. 채널의 한국인 시청자로서 그녀가 게임을 클리어하길 응원했지.
그리고는 그녀는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과 다시 VRChat을 시작했어. 그녀를 19년 7월 이후로 또 못봤었는데 6개월 만인 20년 1월, 나는 게임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어.
그녀는 종종 자기 새 친구들을 나에게 소가하며 그들과 세트인 아바타를 끼고선 새로운 기능들을 구경시켜줬어. 늘 그랬듯이.
그 이전 19년 9월에 감사하게도 중고바이브를 선물 받아놔서 염원에 그리던 포옹을 해줄 수 있었어. 행복해보였고 나도 행복했어.
내가 찍은 그녀의 마지막 스크린샷은 1월 20일대의 두세장 뿐이야.
마지막에 마지막에는 아마도 친구문제로 그녀는 다시 우울해졌고, 그녀는 즐겁게 하던 트위치 채널의 영상도 없애고 다시 말이 사라졌어.
대학을 다니면서 종종 낮에 시차로 밤에 깨어있던 그녀가 생각나서 문자를 보내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녀가 가끔씩 보내는 한꺼번에 적은 답장을 기다렸지.
그러면서 2020년을 보내고, 엊그제 다시 그녀로부터 답장을 받았어.
코로나로 여러국가가 힘든 가운데 그녀는 무사히 잘 지내고있었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강아지들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넓은 곳에 와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를 받았어. 그녀가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함부로 어루만질 수가 없어서 내가 속으로만 품고있다가 놓아버린 감정을 그녀도 갖고있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충격적이었어.
첫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자랑하면서 보냈던 메시지에 대한 답변이었지.
내가 행복해 보여서 좋다고 말해준 그녀였지만, 프로필 사진도 바뀌고 자신에게 주던 비중이 여자친구와 교체된 것 같다고 조금 슬퍼하는 그녀를 보니 어느정도 씁쓸했어.
내가 내 여자친구에게만 부르는 애칭을 본래 처음으로 주고싶었던 내 소중한 친구.
오늘 자기는 외국어라도 나에게 가르쳐줄수 있다는게 다행이라고 말해준 내 친구.(위의 사진)
시작해보지도 못한 과몰입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