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글을 쓰기전에 앞서 알려주고 싶은게 있어.
나는 디씨에서 글을 쓰는것도 처음이나 다름없고 사실 갤질이라는 것도 이 갤 이외의 갤러리에선 해본적이 없어,
그러니까 대충 양해하고 보아줬으면 해.
나는 비교적 옛날에 이 게임을 접했어
어느정도 오래 전 부터 했냐고?
이 뻘건 덩어리들 알지? 얘네가 VRChat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한 사람이야.
게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확실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이 영상을 보고 게임이랑 아바타 등등..을 찾아봤고, 그 결과 무언가 공부가 필요하다는걸 알았어.
솔직히 그때는 이 게임이 한국에서 그렇게 큰 붐을 확산시키고 있는 게임은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관련 자료는 더더욱 없었어.
그나마 찾아 본 영상중에 가장 좋았던게 이거야
물론 모든게 영어로 되어있고, 간단한 툴 마저도 모두 영어였지만 그때 당시 유명한 VRChat 플레이어들이 극찬하고 있는 영상이고
그나마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게 저거라서 내 고딩영어를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볼 수 밖에 없었어.
그래도 나름 공부해서 미코 아바타도 업로드하고 그걸로 참 재미있게 놀았어
당시엔 한국인은 거의 보기 힘들었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라서, 한동안 그저 묵언으로 플레이하면서 눈물 흘릴 뿐이었지.
(거의 1달동안은 묵언플 한 것 같아)
그러면서 어느정도 흥미를 잃어갈 때 즈음 어느 친절한 미국인 분들을 만났어.
묵언 차렷인데도 막 귀엽다고 쓰다듬어주고, 뭔가 내가 말 하고 싶어할 때는 같이 프레젠테이션 룸에 가주는 그런 사람들이었어
(내 엉성한 영어실력은 그때도 빛을 발했지만.)
지금은 그 사람들이랑 만나진 않지만, 아직까지도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은, 아주 고마운 사람들이야.
그러다가 봄이 지나갈 때 쯤 점점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더니 외국인들이랑 어울리는 것 보단, 한국인들이랑 어울리는게 점점 늘어났고
나도 점점 한국인 커뮤니티에 어울리게 되었어.
그때부터 마이크를 키기 시작했고(목소리 좋다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엄청 많았어, 덕분에 점점 더 마이크를 키게 되더라.)
다 같이 모여있을 땐 기타도 치면서, 노래도 불렀어.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으니까 더더욱 연습하게 되는거 있지?
하지만 과도기의 게임이 다들 그렇듯, 폭발적인 신규 유저들의 거품은 터지고, 남은 사람들은 얼마 없더라.
그러면서 퍼블릭에 가는건 많이 꺼려지더라고, 더 이상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가 겁나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더라.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있어. 1년 전 이맘때쯤 시작하게 된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겸 해서.
너희(거의 나보다 윗사람이겠지만)는 1년 전 어떤 사람이었니? 이 게임을 만나기 전의 너희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다.
3줄 요약)
1. 오래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옴
2. 예전같이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게 힘들어
3. 다시 반성하고 내년부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참고로 나는 이제 1000시간 언저리 되는 사람이야. 아무래도 올해 수능을 치르는 사람이다보니까 남들처럼 미친듯이 게임하는건 힘들더라.
그리고 차렷충이야. 차렷충인 사람들은 겁내지말고 이 게임에 뛰어들어도 괜찮은 것 같아. 게임 안에선 아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