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더라
유튜브를 둘러보는데 브알챗영상이 있더라고. 이름은 까먹었는데 한국인이 여러국가의 외국인들이랑 대화하는걸 보고
브알챗에 흥미를 가지게 됬음.
10월 초에 브알챗을 설치하고 차렷충으로 로그인을 했었어.
맨 처음 시작하는거니까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일단 허브? 거기서 랜덤 포탈타고 이동을 해봤지만 사람들이 하나도 없더라.
어떻게 해야하나 싶을때쯤, 유튜브영상에서 '그 신사' 랑 '그 벚꽃'을 본 기억이 생각난거야. 월드에서 신사랑 벚꽃을 찾아서 가봤지.
처음엔 신사를 갔는데, 맨 처음으로 본 사람이 닉네임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뱁새 아바타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었어. 예전엔 몰랐는데 그게 버스킹인가 뭔가 하는거더라.
지금이야 버스킹 극혐하는 부류지만, 처음할땐 뭐든 다 신기했던 시절이라. 멍 때리면서 노래부르는걸 봤지. 그렇게 구경을 하다가 그 사람이 사라지고 주변을 둘러보았어.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그룹으로 대화를 하고 있더라. 끼어들기 애매해서 그냥 구경만 했어. 아무도 나에겐 관심을 안주더라.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느라 바빴거든. 뭐 이해는 가지. 하얀딱지에 묵언에 차렷이니까. 처음엔 마이크 쓰는게 무서워서 쉽사리 마이크를 키지 못했어. 그러다보니까 나는 그냥 구경만 하게 되고, 질리기 시작했지.
이런게임 왜 하는걸까. 그런생각도 했어.
아마 여기가 내 첫째 손절 타이밍이었을거야.
그날은 그대로 브알챗을 종료하고 다른게임을 하러갔어.
그로부터 몇일후, 학교에서 돌아와서 무슨게임을 할지 스팀을 보던중에 브알챗이 눈에 들어왔어.
그때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어서 게임을 트는것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딱히 할 게임도 없고 일단 켜보기나 할까 하는생각에 브알챗을 켰어.
이번엔 어딜 가볼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 벛꽃이 생각나더라.
그 맵에 가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외국인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더라. 멍하니 커다란 벚꽃나무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사람들이 가득차기 시작했어. 그리고 들려오는 일본어 소리.
일본인인가? 일본어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봤어. 거기에는 소녀전선의 캐릭터를 아바타로 쓰고있는 사람이 유창한 일본어로 대화를 하고 있더라고.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이었고. 나는 그냥 가만히 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기만했어. 그러다가 갑자기 욕심이 나더라고. 아, 나도 저 대화에 끼고싶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마이크를 키고 어색한 일본어로 말을 걸어보기로 했지.
다행이도 그 사람은 내 말을 잘들어주더라고. 무난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있었어.
그렇게 이야기하다보니 그 사람이 실은 일본인이 아니라 일본에서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한국인이란걸 알았지만.
그렇게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고 친추를 해도 되냐는 내 질문에 흔쾌히 그 사람은 허락했어.
그렇게 첫번째 친구를 사귀자 조금은 자신감이 붙더라. 괜히 불안해 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이후부터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말을 붙여보기 시작했어.
그렇게 여러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외국인 친구도 몇 사귀었고, 한국인 친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더라. 요즘엔 외국인 친구와 만나는 일이 적어지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하다보니까, VR욕심도 나더라고. 어떤걸 사야할지 고민하는데 VR을 쓰는 친구가 간단히 손만 움직이고 싼걸 사고싶으면 MR을 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MR을 아마존에서 구매하긴했는데... 여러 사고가 좀 있었지만 주문으로부터 2주 뒤, 나는 무사히...? VR을 경험하게 되었어.
신기하더라.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던걸 가까이서 보게되니까.
이후로도 VR챗을 하며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만나고, 보드게임, 월드탐방. 친구랑 아바타월드가서 아바타 갈아껴보고.
그러면서 많은 인연을 쌓은거 같아.
나와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준 친구.
나에게 VR기기를 설명해준 친구.
나를 쓰다듬어준 친구.
처음부터 VR기기를 사용한 늒네친구.
휴가나와서 브알챗에만 있던 군인친구...
오큘러스나 바이브 사랬더니 MR샀다가 중고나라당한 친구...
묵언충인줄 알았는데 몰래 조인타보니 말 잘하던 친구.
처음하는 보드게임 잘 알려준친구.
많은 인연을 브알챗 안에서 쌓은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 앞으로도 더 많은 인연을 가지게 되면 좋을거 같고 브알챗이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바이브 풀트를 주문해서 그렇단 이야기는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