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엔 다정함이라고 적었지만 사랑이던 좋아함이던 뭐 아무튼 암거나 상관없음
일단 왜 "나한테 다정함 받을 자격이 있나?" 라는 생각이 생기는지 말해볼게
항상 외롭게 지내다가, 인생에서 순도 높은 다정함을 어디선가 받아보게 될 수 있음
근데 내가 어제까지 인생 내내 그렇게 외롭다가 요 며칠간 외롭지않게 지냈다면
다시 외로워지는게 정말 불안해지게 됨
이 친구가 나한테 실망해서 멀어지면 어쩌지 싶기도 하고
사실 날 깊은 관계로 생각하지 않는데 나 혼자 호들갑 떠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함
불안감을 달래려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결국 도달하는게
내가 다정함 받을만한 요소가 있나? 하고 자기자신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됨
근데 사실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전혀 다정함 받을 구석이 없거든
왜냐면 스스로만 아는 안 좋은 점(친구는 모름)을 자기가 너무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러면 결국 "아 나는 다정함 받을 조건이 못된다 여윽시" 하고 관계를 비틀어서 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주변에 자기가 어떤 점이 좋은지 계속 물어보고 자존감 채울려고 하던가
아니면 사람이랑 의도적으로 멀어지려고 하게 됩니다. 관계가 부서질까봐 관계를 능동적으로 부수게 됨
그런 생각이 들면 벗어나기 어렵고 스스로는 정말 고통스러운게 맞긴 맞는데
내가 많이 생각해봐서 내린 결론은...
나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난 쓰레기다)를 주변에 강요하는 건
너를 좋게 보고있는 주변에 대한 무례함인거임
그 사람들은 호구병12신에 뇌가없어서 너같은 놈한테 다정하게 굴어주는게 아니고
너 정도면 다정함을 나눠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다정하게 굴어주는거임
근데 거기에 대고 "아 난 다정함 받을 자격이 없어" 라고 하면 주변 사람한테 예의가 없는것이다
그 사람들이 너를 좋게 평가해주는 걸 절대로 절대로 먼저 내쳐서는 안되는것이에요
스스로에 대한 안 좋은 점을 수백가지 늘어놓으면서 스스로가 쓰랙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뭐 궁굼함이 없는 사람이냐 궁굼하면 알아서 물어볼거임
그리고 대체로 너무 개인적인거까지 물어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도 또 무례한거니까...
뭐하러 물어보지도 않은 스스로의 나쁜 점을 갖고 앓음 어짜피 사람은 사람의 단면만 보고 삽니다
물론 "그렇구나 앞으로 주변사람의 판단도 존중해서 날 함부러 평가하지 않을게"
라는 마인드가 된다고 사람이랑 멀어지는게 두려워지지 않는 건 아님
사람이랑 멀어지는건 항상 두려워
나도 무서워 지금도 무섭고 앞으로도 무서울거임
근데 아무리 아무리 관계를 열심히 만들어도 결국엔 멀어져
그게 그 사람이 죽어서 멀어지던, 아니면 보내는 시간이 적어져서 자연스레 멀어지던
아무튼 멀어지니까... 그냥 멀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좋은 기억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야함
더 이상 못 보는 사람이 되어도, 너랑 보낸 좋은 기억으로 어딘가에서 인생을 견디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갤에서 봤던 글이 머릿속에 계속 밟혀서 걍 써봤어
갤러들 다들 행복햇으면 좋겟다
세줄요약
1) 관계가 멀어지는게 무서워지면 "아 내가 이럴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2) 근데 주변사람이 병12신이라 너랑 가깝게 지내는게 아닙니다.
3) 너는 충분히 가까이 지낼만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겁니다. 인연 가까이 있을때 노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