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그 D가 한창 물탈 때 감명 받고 시작한 부랄챗이었다. 이후 8월까지 열심히 즐겼다. 주변 친구에게 권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진정 이 게임이 즐거운가? 아니었다. 초창기 1개월은 정말 즐거웠으나 정작 정말 중요한 관종짓을 할 수 없었다. 그들에겐 테러가 있었고, 소심한 나는 그게 두려웠다. 그들의 테러는 소음, 데스건 등이 있지만 그보다도 "사람의 목소리"로 비난받으니 너무나도 무서웠다. 내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었다. 결국 나는 점점 부랄챗에 흥미를 잃었고, 마침내 전부 친삭하고 닉네임도 바꿨다. 그 뒤론 가끔 히로바에 들어가서 아무도 몰래 노래 부르거나 짧은 컨셉질을 하거나 했다. 그러다가 점점 더 접속하는 시간이 짧아지더니 10월부터는 아예 접속하지 않았다. "테러"당하는 공포가 완전히 배제되는 텍스트만으로 대화하니 마음이 편안했다. 이제 나는 부랄챗이 아니라 로스트아크를 한다. 지역대화로 낯선 사람이랑 노가리도 까고 정보도 공유하고 어그로도 끄니 그제서야 게임하는 맛이 났다. 나는 지금도 내가 부랄챗을 접었음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가끔 부랄챗 갤에 들어와서 근황을 접하고 이렇게 생각한다. "역시 망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