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에서 돌아오는중 간만에 일본인 친구한테서 배그 하자는 문자가 왔다.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그 친구가
'이야 이젠 진짜 라인하는것만 보면 백퍼센트 일본인이라고 생각할거 같은데'라면서 칭찬하더라
부끄러움과 동시에 내가 맨처음 이 친구를 만난 그날이 생각났다.
때는 올해 삼월
친구 없는 찐따 시절이라 (지금도 없음 ㅎ) 자주가던 불꽃 놀이 맵에서 맥주한캔 까서 풍경보면서 마시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한 여섯명정도가 우르르 들어오더라
일본어로 왁자지껄하게 떠들길래 술 안주 할겸 자세히 들어봤지
근데 대화내용이
'xx군은 목소리가 여자같아서 귀여워~'
'에에엣~ 그런말 하지마 난 좀 더 남자답고 싶은걸~'
이러고 있었음.
보고 와.... 시발 게이새끼들인가... 열등한 쪽바리 새끼들 저러니까 초식남 소리듣지 ㅉㅉㅉ...
이러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웩 기분나뻐' 하는 목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오' ) 이런 표정의 곰아바타 낀 애가 있더라
이게 그 친구와의 첫만남이였음
그래가지고 어차피 난 일본어도 잘 못하고 하니까 그냥 보고 고개만 끄덕였음
그거 보고 '오 너 일본어 알아듣는구나, 그럼 저기 봐라' 하길래
보니까
아까 그새끼들끼리
'역시 XX군은 귀여워~ 먹어버려야지'
'이야아앙~ 야메떼 야메떼~~'
이지랄 하고 있길래 진짜 육두문자가 터저나올라그랬음
내가 못봐주겠다고 눈 가리고 고개 저으니까 한다는 말이
'왠진 모르겠는데 일본어 할줄 한국애들중에 저런애들 좀 있는거 같아' 이러길래
갑자기 아니 열등한 쪽바리쉐끼를 감히 킹황민국 국민으로 몰아가네 하고 욱해서
나도 마이크 켜고 '뭔... 저건 백퍼센트 일본인이다' 이런식으로 반박함
서로 그래서 쟤넨 일본인이다 쟤넨 한국인이나 아웅다웅하다가 부랄내에서 할수 있는걸로 소원들어주기로 내기를 함
그래서 그친구가 가서
'와 다들 일본어 잘하시네요~ 어디분들이세요??'
하니까 다들
'깡꼬꾸진데스요~'
하는데 진짜 하늘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졌다.
아니 시발... 그렇게... 그렇게 믿었는데... 시발...
하면서 멍하니 보고 있으니까
겁나 웃더니만 너 재밌으니까 나랑 친구 하자 하더니 친추 걸더라
그후로 자주 만나서 게임도 하고 하는데
볼때마다 그 일이 떠올라서 곤란해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