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랑 같이 접속시간을 맞추는게 어려워 졌어
친구의 몸상태가 나빠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속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어
게임 외에 시간에 무었을 했는지 물어봤더니
"입으로 펜을 물고 터치패드를 조작하는 연습을하고있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처음에는 웃으면서 나에게 장난쳣지만
연습하는 와중에 점점 슬퍼지고 둘다 아무말도 없게됬어.
이게 연습이 아닌 정말로 필요하게 될때가 곧 온다는걸 알고있으니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음식을 먹어도 약간의 맛과 그리고 음식의 향은 느낄수있었지만
이제 음식의 맛을 더이상 느낄수가 없게되어
많이 힘든거같아 아무맛도 안나는 음식을 입에넣고 목구멍으로 삼키는 작업은
매우 힘들고 고된느낌인거같아 미각을 잃은뒤 점점 음식을 안먹게되더니
3일이나 지나서 재대로된 식사를 하지않아
몸에 이상이 생겨서야 그때서야 밥을 챙겨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웟어
그전에도 자주
음식을 씹는게 많이 힘들어서
종종 사탕을 입에넣고 녹여 먹고 달콤한맛이 약간이나마 느낄수있어서 그나마 사탕을 먹을때가
맛을 느낄수 있던 유일하고 즐거운 시간이였는데
이제 더이상 그것조차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어
최근에는 요양소에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고있다고해
그곳에가면 더이상 vrc는 할수가 없게될거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주었어
그곳에가면 24시간 자신을 돌봐줄 사람도있고
"혼자서 화장실을 가기위해 바닥을 기어다니는일을 안해도되"
"걱정하지마 그곳은 감옥같은게 아니야 나에게 편한장소가 될거야"
라는 이야기를 계속해주었어
하지만 그와중에도 나에게
"내가 요양원을 가는게 좋겠나요??"
나는 친구가 힘들면 가는게 좋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친구는 자신이 요양원에 가있는 동안 내가 외로울까봐 나에게
자신이 요양원에 가면 이러한일과 어떤점이 편한지 어떤점이 안좋은지 설명하면서
자신이 요양소를 들어가는걸 나에게 허락을 요구했어
자기가 없는동안 내가 외로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나는 당연히 허락을 했어
한동안 연락을 못할수도있다는게 매우 슬펐지만 나 하나때문에 친구가 아픈몸을 이끌면서 바닥을 기어다니는건
더욱 끔찍한 일이기때문에
나에게 물어볼 필요도없는데 날 생각해줘서 나에게 허락을 요구하는 착한 친구를 위해
친구는 오른손의 고통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잠을 청할수없기때문에
진통제와 수면제를 먹고있어
그리고 자기의 오른손이 진통제를 먹으면 움직일수있기때문에
움직일수있는동안 vrc에 월드를 하나 만들고 싶다고
잠을 자지않는 시간 나와 만나지않는 시간에는 vrc를 종료하고 계속
유니티로 월드를 만들고있어
월드에는 대부분 나와 자신의 스크린샷들과
평상시 나와 같이 디스코드로 같이 듣던 음악을 잔뜩넣은 월드였어
아마 이게 자신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것같아
친구에게 택배로 먹을걸 선물받고 평상시에도 이것저것 자주 선물해주던 친구였기때문에
더욱 슬프게 느껴졌어.
만약 자신이 완성 시키지 못한다면
유니티 패키지를 넘겨줄태니 완성 시켜달라는 말도 하면서
내친구는 계속 유니티를 하고있어.
내가 자주 누군가를 위해서 무리하지마라 너만을 생각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번에도 내가 월드제작에 약을먹어가면서 만드는걸 알고있으니깐 무리하지마 그만둬도 좋다 이야기했더니
"그리고 이것은 내가 스스로 하는 입니다."
번역기를 사용해서 보낸 조금 이상한 메세지
하지만 충분히
그말의 뜻은 이해할수있었고 나도 더이상 그녀에게 아무말안하기로했어.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플레이시간을 함께했고
이제 같이 할수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있어.
자기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않기에 더이상 친구를 만들고싶지않다는둥 항상 우울하던 소리를 하던친구는
함께 지내는 동안
오히려 많이 성격이 밝아져서 자주 장난을치고
나에게 농담도 자주하고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어
내가 예전에 너만을 생각해 너만의 시간을 사용해 너를 위해 나를 이용해도 좋다
라는둥 막 멋대로 짖걸인 소리가있었는데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선 점점 시간이 없어지니깐 내 행동이 초조해보이고 최근 오히려 내가 집착하듯한 행동을했더니
나보고 오히려 저말을 돌려줫어
지금은 저말을듣고 정신 차렸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여유가 생긴건 아니기에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마음이 무거워
내 친구는 정말로 현명하고 상냥한 친구야
vrc를 하면서 만난 그누구보다 좋은 친구야
모두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을만큼 자랑스러운 친구야
장문이라 읽기 힘들꺼야
읽어준사람은 고맙고
안읽은 사람을 위한 요약은 없어.
그냥 글이라도 쓰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거같아서 썻다.
다들 지금 친한 친구한테 잘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