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 하지 않았나요
제가 이제까지 먹어온 떡국의 갯수는 고작 23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감히 인생을 논하려고 합니다.
Vrchat 게임을 접하게 된건
친구의 추천도, 인터넷 검색도 아닌
그저 우연이었습니다.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겪었던 일들이 모두 우연의 산물이 아닐까
매일 밤마다 떠올리기도 합니다.
당시 저는 학업과 여러 집안 문제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고
그로인해 저는 더이상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힘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디씨나 보면서 댓글이나 달고
게임이나 하고
이런 저를 구원해준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vrchat이란 게임이었습니다.
그저, 우연히 VR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스팀 게임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vr게임을 찾아보자
Vrchat이 당당히 1순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저는 보았습니다.
처음엔 이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시간이 날이 갈수록 점차 늘기 시작했고
10 시간, 30시간, 100시간... 300시간...
500시간이 넘게되었습니다.
처음에 신사에서 장사 상황극을 하면서 재밌게 놀던 나와 온라인 친구들,
히로바에서 숨겨진 문을 나에게 가르쳐주던 미코들
작은 하나하나가 저에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제 주변 사람들은 접속이 뜸해졌습니다.
이해 하고 말고요. 저와는 달리 다들 인생이 있고 삶이 있는 사람들인데
어찌 제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
저와 그들의 관계는 그저 '아는 사람'이란 것을
저는 알고있었습니다.
저는 더이상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은채
그저 신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홀로 시간을 보낸다 한들
제 머릿속에서는 여러 고민들이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부모님 생각, 군대, 학업, 취업
그렇게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이제 슬슬 접을 생각도 고려해볼 시기에
저에게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아니, 그 일수도 있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이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는 그 사람은
묵언유저였지만 vr이 있어 글씨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vrchat을 키는 이유가
그녀를 만나기위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감정을 그녀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만약 나를 떠나가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한번은 그녀가 다른 친구들과 놀고 있는것을 보자
저는 질투가 나
쌀쌀맞게 대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에게 자괴감이 드는것보다
모든것을 이해한다는 그녀의 말에
더욱 더 후회를 느끼게되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나서도
그녀는 저를 매번 웃는모습으로 배려해주었습니다
언제나 저를 인바이트 했고
친구가 별로 없던 저에게
다른 친구를 소개 시켜주는등
이로 말할 수 없는 빚을 그녀에게 진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이 모든 나날이 행복할것 같았습니다.
한달 전 이 소식을 듣기 전까지요.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실친분이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야밤에 뺑소니를 당해 지금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저는 그 소식을 듣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그녀를 만나기 전, 예전으로 돌아 간 것 같았습니다.
밤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날을 지샌게
셀수도 없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vrchat을 그날 이후로 삭제해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