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글 보기 싫다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안쓰려고 했는데 갤주가 합법적 과몰입 글을 쓸 수 있게 해줘서 쓰려고 합니다...
저는 현실친구가 븨알챗 같이 하자고 해서 끌려온 경우입니다. 벌써 8개월이 지났네요. 현실 친구놈은 그 시절에도 이미 꽤 플레이 했던 고인물이라 저를 데리고 이런저런 월드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뭐 지금 월드들에 비하면 재밌는 기능이 있던 월드는 많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월드들이 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고 그 사람들이 이 게임을 같이 한다는게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고 이른바 고인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친구가 항상 끌고다녔기 때문에 별로 친구가 없었습니다.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친구의 친구가 조인을 타고 오면 순식간에 묵언충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친구의 그룹에 끼게되었지만 항상 말하는건 친구랑만 대화하고 그것도 별로 말을 못꺼냇습니다. 몇몇 그룹원분들은 제가 묵언충인줄 아셨을정도로 저는 듣기만 자주 했습니다. 그래도 듣기만해도 재밌었습니다. 다른분들 전부 재밌는 분들이라서 마이크 끄고 혼자 낄낄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녹아가던 중 모르는 분이 저희 그룹사이에 있는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서로 정말 친해보였습니다. 저는 여전히 듣기만 했는데 듣다보니 그분은 한동안 바빠서 접속을 못했던 분이라 했습니다. 제 친구가 저를 소개해줬고 그분은 먼가 즐겁다는듯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제 찐따력을 감추지못하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대부분 사람들은 말을 걸어도 제가 대답을 안하면 다음엔 말을 잘 안걸어줍니다. 저도 듣는게 좋기때문에 상관없었습니다.
그분은 달랐습니다. 정말 낯가리는 저에게 말을 계속걸어주고 저도 뭐 완전 묵언충은 아니기때문에 대답도 가끔해주고... 집에서 쉴 때 들어가있으면 가끔 조인타주셔서 같이놀고... 저도 그분과 지내면서 성격이 차츰 밝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분에 대한 마음이 커지는것도 느꼇습니다.
그러다 사건은 터졌습니다. 언제인가 보이스체인저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었고 저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혼자있으면 그분이 항상 조인을 오기때문에 보여주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자주가는 맵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던중 퍼블릭에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생각이죠. 다 그분덕에 성격이 밝아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지주가던 맵 퍼블릭을 돌아다니다가 운좋게인지 운이 나쁜건지 그분을 발견했습니다. 역시 직접 말걸기에는 부끄러워서 그냥 떨어져서 보고있었습니다. 기다리니 저희 그룹분들이 다 모이셨습니다. 제 실제친구도 왔구요. 서로 재밌게 얘기하는걸보고 나도 원래계정으로 올까 하는데 갑자기 궁금해진겁니다. 내가 없을땐 무슨얘기를 할까. 그래서 좀 더 구경해봤습니다. 별로 다를건 없더군요. 그러다 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분과 제가 친하냐 이런걸 물어보길래 저는 내심 기대가 됐습니다. 저도 궁금했습니다. 근데 그냥 제가 찌질해서 챙겨주는것 뿐이리는 말을 들었습니다. 거기에 제 실친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 뒤는 잘 못 들었습니다 바로 헤드셋을 벗고 브이알챗을 껏습니다. 그 뒤로는 한번도 접속한 적이 없습니다. 그 친구가 게임 접었냐고 물어본게 3주정도 전입니다. 저는 그냥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티는 안냈습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구요. 그래도 충격은 가시질 않더군요. 그리고 결정타는 저번주였습니다. 그 실제친구가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이쯤되면 눈치채셨나요. 븨알챗에서 말 걸어줬던 그분이었습니다. 이쯤되니 그냥 저는 질투유발용이 아니었나 싶네요. 요즘 정말 우울해서 병원에 한번 가볼까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건 또 무섭더군요. 진짜 우울증이런거면 어쩌나 하구요. 진짜 이런일이 저에게 일어나다니 거짓말 같아요. 맞아요 거짓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일 없게 좋은 친구 사귀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