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월쯤에 vr챗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씹덕캐릭터 나오는 게 흥미로워서 이곳저곳 아바타월드를 돌아다녔다.
그렇게 며칠간 퍼블리쉬된 아바타월드의 대부분을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아바타는 찾을 수 없었다.
마음에 드는 아바타가 없자 이제는 커스텀 아바타를 직접 만들어 가지고 싶어졌다.
처음은 vrc모드에서 받은 아바타 업로드를 하는것부터 시작했다.
퀄리티는 좋지 않았어도 나만의 아바타가 생겼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그렇게 아바타 제작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갤러리에 아바타제작에 관련된 정보글이 5개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유튜브를 보며 독학으로 익혔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지나서 아바타제작에 필요한 스킬을 대부분 익혔을 때, 어떤 유저를 만났다. 7월 중순쯤이었다.
나는 묵언vr로 퍼블릭 월드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사람들이 내 아바타가 예쁘다고 관심주는게 좋았다.
그 사람은 묵언이었는데, 내 아바타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는 눈치였다. 신사에서 한참을 내 주변을 맴돌았다.
내가 이제 가야한다고 손짓하니 마이크를 켜서 조심스럽게 친구추가 해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성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였다. 어찌 수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것이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그녀는 흔한 TDA기반 캐릭터이면서도 특이한 색상의 아바타를 사용하고 있었다. 의상과 머리가 엉성하게 단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두번째 만남때 마이크를 켜고 물어보니 자기도 아바타를 직접 업로드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이 사람에 대해 조금 흥미가 생겼다.
만날 때마다 매번 그녀의 아바타가 바뀌어 있었는데, 전부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색깔만 엉성하게 변화되었을 뿐이었다. 도움을 주고 싶어졌다.
내가 가르쳐 줄 테니 혹시 배워볼 생각 없냐고 물어봤다.
그녀는 내심 하고싶으면서도 이런 도움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원하는건 그저 내 성취감뿐이라고 하니 알었다고 하더라. 디스코드랑 팀뷰어를 통해 같이 아바타를 만들게 되었다.
(그녀는 최근에는 여느 커미셔너에 뒤지지 않는 스킬과 센스를 지니게 되었다.)
그렇게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과거 이야기,속깊은 이야기 등을 나누며 점점 더 친해지게 되었다.
주말에는 날이 밝을 때까지 게임이나 이야기를 하며 같이 놀았다. 이렇게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생겨 행복했었다.
궁금해져서 서로 사진도 공유했는데, 매력적인 눈웃음이었다. 나는 그냥 잘생겼다고 하더라. 자주 듣는 이야기였지만 그녀에게 들으니 조금 부끄러웠다.
사는 곳도 알게되었는데, 서로 사는곳이 그리 가깝진 않지만 만나기에 부담스럽진 않은 거리였다. 그녀 쪽에서 먼저 만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가 만난 지 2개월쯤 되는 날이었다.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평소 하지 않던 쇼핑도 하고,단장을 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반응좋으면 계속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