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VR챗 갤 눈팅하던 관음증 갤러야.
어쩌다 시간이 생겨서 그냥 VR챗 차렷충으로 시작해서 VR 구매까지 간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풀어보려해. 싫은 애들은 뒤로가기 눌러주길 바래.
VR챗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 때문이었어. 자취를 시작하면서 항상 누구랑 같이 있었던 나로써는 외로움을 참기가 되게 힘들더라고.
친구가 추천해줘서 VR 챗을 처음 시작한게 1주일 하고도 2~3일 전이었나? 이 게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로 시작했지.
아바타도 월-E 아바타 쓰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결국은 사람 키 중간만한 이상한 로봇스킨을 찾았는데 이걸 지금까지 쓰고 있음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첫번째로 갔던 곳이 지금 갤럼들이 싫어하는 일본 신사? 맵이었는데
여기서 첫 친구를 사귀었지. 나보다 4살정도 많은 일본인 아저씨였는데 이 아재도 나랑 똑같이 오늘 시작한 사람이라 어쩌다보니 친해졌어.
처음엔 일본어 회화를 해본적도 없고 어렴풋이 알아듣고 이상한 말 지껄이는 수준이었는데 (닭꼬치를 마신다고 표현한다거나)
일본아재가 옆에서 알려주고 영어 못한다면서 최대한 영어로 알려주는거 듣고 감동먹으면서 배움..
첫 친구다보니까 그 아재한테 자주 조인타고 들어가서 서로 일하는 이야기 하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일본인이다 보니까
자연스레 나도 일본인 사이에 끼어서 놀게 되더라고. 물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욕하는 일본사람도 있었지만 뭐 나는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고
그 아재가 나 대신 화내줘서 그 아재랑은 더 친해진 것 같아. 그렇게 그 아재랑 VR챗을 같이한지 5일 정도 됐나 지금까지 일본인인줄 알았던 사람들 중에
두명이 한국인이었더라고. 나야 일본어 잘 모르니까 일본인이라고 생각했거든. 이렇게 한국인 친구를 사귀게됨 ㅋㅋㅋ 그중에 한명은 묵언충이었지만
그렇게 VR챗에 푹 빠져들면서 평소 하던 게임들도 시간 줄이고 VR챗만 주구장창 했어. 서로 썰 푸는 것도 재밌고 가끔 분위기 좋은 맵에 가서
친구들끼리 아무 말도 없이 한 자리에 오순도순 모여서 1~2시간 있기도 했음. 난 이게 너무 좋더라고.
그렇게 하다보니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많이 생겼음 시리아, 러시아, 독일, 태국, 대만, 중국 등등등
친구가 많아지니까 가끔 내가 아 이사람 어디서 만났더라? 기억도 잘 못하는 사람도 있고. 친추 들어오면 누구던지간에 그냥 받아주는 편이거든.
가끔 친구목록에 사람은 많은데 내가 잘 모르니까 조인타기 뭣한 친구들도 많아지더라고.
뭐 각설하고 친구들중에 VR유저들도 생겼는데 막 손꾸락 움직이고 나 쓰다듬고 하는데 그게 너무 부럽더라고 결국 나도 그 친구한테 상담받고
윈도우 MR을 구입했어. 배송은 다음주에 온다고 해서 목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리고 스팀 아이디를 쓰다 보니까 친구들이 가끔 말해주더라고 너 스팀아이디 쓰면 아바타 업로드도 못하고 불편하다고
나야 뭐 아바타 만들 능력도 없고 이미 친구목록에 친구도 너무 많아서 그냥 스팀 아이디 쭉 쓰기로 했음.
하다보니 VR챗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디스코드 방도 만들어서 가끔 웃긴거 올라오면 거따 올려주고 같이 웃기도 하고 ㅋㅋㅋㅋ
여튼 처음 할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넷상에서 만난 친구들이 나한테 이렇게까지 중요한 사람들이 될지는 몰랐어.
이젠 야근때문에 VR챗 못들어가면 다음날 하루종일 기분 안좋기도 하고 주말에는 VR챗만 붙잡고 밤 새기도 하고 ㅋㅋㅋ
두서 없이 막 적었는데 쓸데없는 글 봐줘서 고맙다.
MR은 다음주에나 배송온다는데 왜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음..
뭐 갤보니까 과몰입 과몰입 하던데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그 사람만의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불타는지 모르겠네
여튼 ㅃㅃㅇ 다들 좋은 하루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