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같이 새해를 맞이해본건 처음이였어요
브챗은 가상이고 현실과 구분해야 하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일생에 단 한번뿐인 2021년도를 맞이한 장소와 사람들이
브알챗과 브알챗 유저들이였단 것에 커다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 사이에 잘 섞여들지 못했던 저였고
브알챗을 하고서도 2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스스로 벽을 만들고 잔뜩 움츠린채로 마이크도 하지 않던 저였음에도
힘내라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고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재밌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친구와 유저들이 너무나도 고마워요.
아직도 술을 안마시곤 다른사람과 이야기도 잘 못해요.
하지만 마음의 벽이 한번 허물어지기 시작하니 금방금방 적응이 되네요.
아마 조만간 용기음료가 없어도 될 것 같아요.
저에게 10년후가 지나도 이따금씩 생각날 정도의 빛나는 한해 만들어주셔서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제 주변에만 세명이 과몰입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들어줬는데요.
해줄 수 있는게 말뿐인 응원밖에 없단게 너무 슬프고 서러워서 혼자 눈물흘린 적도 있네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첫눈에 바로 반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시간을 좀더 가지자고했으면
바로 포기하고 승낙을 안해줬다고 슬퍼하는 감정만 상대방에게 강요하지말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기 힘든 상황이라 하더라도 처음부터 반쯤 마음 접은 채로 꽁꽁숨기고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서 알아주길 바라며, 혼자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견디기보다는 한번이라도 제대로 상대방과 같이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네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괜찮을거에요. 순간은 지금보다 아플 수도 있어요. 힘들거고 슬플거야. 그래도 괜찮아 질거에요.
2021년은 저와 친구가 되어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같은 게임 하는 여러분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상처를 받더라도 금새 치유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