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ㅇ님. 고백 받아주세요..."
내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N의 모습이 보였다.
갓 태어난 새끼마냥 온몸을 덜덜 떠는 그녀의 모습.
그녀는 나에게 고백에 대한 대답을 듣기를 원하고 있었다. 끝을 보겠다는 듯이.
"N..."
나는 예전에 그녀에게 고백을 받은 적이 있다.
VR에서 만나 친해졌고 서로 적당히 거리를 두며 친구로써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달랐던 것일까. 결국 수평선을 달리던 마음은 고백이라는 행위로 인해 나에게 큰 고민을 불러일으켰고, 당시에 너무 혼란스러웠던 나는 답을 미루고 도망치듯 Go Home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제발..."
흔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다분했고, 불안함만이 엿보였다.
"진짜 ㅇㅇ님이 다른사람 쓰담고 있으면..."
바닥에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보일 뿐.
"너무 슬프고... 질투가 나고..."
모든걸 털어놓는 그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사시나무 떨리듯 덜덜 떠는 모습만이 보였다.
"죽고 싶어요. 나를 봐주지 않으니까."
눈물을 보이고싶지 않은 것일까. 잠시 말을 멈춘 그녀는 두 손으로 눈물을 훔쳐내었고, 울망거리는 두 눈을 나에게 맞추었다.
"안된다면. 보고싶지 않다면. 차단을 해주세요. 어떻게 되든 저는 받아들일께요."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그려내어 괜찮다는 듯 얼굴을 내비쳤지만. 분명. 억지로 웃고있다는걸 나는 느꼈다.
"오래 봐왔으니 다 아는걸요. 협박같은거 싫어하시는거."
나는...
다음편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