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가 많이 우울해져 있었어요.
무척 서글픈 심정을 주변에 토로하고 싶어도 어디 하소연할곳이 없는것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은 제 친구일수도, 저와 하등 상관없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혹시 우울하시다면 그래도 마음을 담아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들을 적을테니 읽어봐주시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힘든 당신에게 현실은 가혹하지만 기다리면 꿈이 이루어진다던지, 온 세상이 뒤집혀 아름답게 변하는 날이 온다던지 하는 사탕발림같은 이야기로 무마할 순 없겠지만요.
다만 저는 오늘을 힘겨워하고 있는 당신이 무사히 이 하루를 넘길 수 있도록 뭐라 떠드는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그냥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해해주는 사람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가족도 아무도 없고, 기분은 한층 더 우울해져 자신이 한심하고 분통이 터지지요. 사실 이실직고하자면 세상은 그렇게 분통이 터질만큼 부당한 곳이예요.
그렇지만 다가오는 따가운 말에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을 질러도, 뭐 어디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듯 밖을 마구 쏘다녀도 아픈게 싹 사라지시진 않을거에요.
되려 11월의 매서운 겨울바람에 독한 감기에 걸릴까요. 그러니 분통이 나도 당장은 몸을 함부로 하진 않았음 해요.
단지 지금 계신곳은 너무 어둡고 추우니 너무 오래 그렇게 머물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까짓 분통나는 이유들은 저들 좋은대로 하라고 내버려두고, 당신은 당신의 따뜻한 시간을 오롯이 지킬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 여유가 없겠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면 오늘이 행복하지 않은건 나 혼자만은 아니란걸 알 수 있어요.
개중에서 당신을 골려먹었던 사람이 있다면 느긋하게 코웃음 쳐주면서 현실에서 도피시켜줄 책과 음악에 매달려보세요.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고, 내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그래도, 머지않아 봄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오지 말라고 해도 오는 것이 봄이라는. 행복의 속성 역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믿음이나 희망같은것이 슬그머니 다가와 있길 빌어요.
당신만 그러한것이 아니라 나도 그렇고,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의외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버텨내고 있답니다.
힘겨운 하루를 잘 견디는 일, 그 속에서 반짝이는 것을 찾아내는 일, 기다리던 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날을 쌓아가는 일.
주변이 어둡고 외로운 가운데에서도 당신 자신은 고장나지 않도록 튼튼해지는 일. 그런것들이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영상은 며칠 전 연주했던, 화본역 BGM이에요. 잠시나마 당신의 밤에 평화를 가져다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디 기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