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아마 흰딱 달고 친구 만들려면 화본역 가라는 조언을 듣고 화본역에서 주구장창 놀던 때였을거야
나는 짤에 저 고양이 찌끄레기 압타 끼고 비품실에서 노랗고 길다란 제설삽 하나 꺼내다가 사람들 얼굴 막 때리고 도망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어
그땐 그게 뭐가 그리도 재밌었는지....
그날도 어느 때처럼 삽으로 머가리 후려치면서 놀고 있었는데 어떤 이쁜 아바타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라
이름 모를 분홍색 고양이귀 아바타였는데
지금와서 보니 홋포냥이라는 아바타였음 ㅇㅇ
아무튼 얘도 삽으로 머가리 후리고 도망치는데 얘가 끝까지 쫓아오는 거야
보통 다른 놈들은 이만하면 포기할텐데 얘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계속 쫓아오길래 결국 잡혔음
저 짤 고양이 압타는 등에 탈 수 있는데 그게 약점이 되서 얘가 등에 올라타니까 도망쳐도 소용이 없더라고
웨 내 머리 때리고 도망가느냐고 묻는데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보다도 어린 애란걸 눈치챌 정도로 굉장히 앳된 목소리의 남자아이였음 한 중1?
사람이 묻는데 대답은 해줘야 하니 마이크 키고 그냥 친구도 없고 심심해서 그랬다고 적당히 둘러댔어
그런데 얘가 짐짓 놀라더니 몇살이냐고 묻는 거야
웨 이렇게 목소리가 귀엽냐고 남자 맞냐길래
너보다는 늙은 쥬지 맞다고 대답해줬더니
혼자 뭐가 그리 웃긴지 깔깔 대더니
그 뒤로 둘이서 모닥불에 앉아 한참을 떠들었어
겜에서 나같은 잼민이를 처음으로 만났기에 신기하기도 했고 대화 연령대가 잘 맞았으니까...
그렇게 친추를 받고 헤어지고 난 뒤부터
그 뒤로 화본역에서 삽으로 후리고 다니는건 그만두고
그 아이한테 조인을 타기 시작했어
연령대가 맞는 것도 있었겠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겁고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았거든
얘는 노예도 부리고 프플방에만 있는 거 보면 상당히 인싸였던 것 같던데 내가 조인탈 때마다 굉장히 반갑게 맞이해준 것도 내가 부담 안느끼고 찾아간 점에 한몫했지
그러던 어느날 평상시처럼 그 아이를 찾아갔는데
얘가 나한테 주사위맵에 가본 적 있냐고 묻는 거야
당시에 신선한 늒비던 나는 굉장히 흥미로워보여서
당장 가보자면서 신난 마음으로 열어준 포탈을 탔는데
웬걸 말 그대로 정신나간 맵이더라...
주사위 맵이 무슨 맵인지는 다들 잘 알테니 설명생략하고
나는 이런 거 좀 부담스러웠지만 뭔가 처음이다보니 흥미도 생기고 무엇보다 같이 놀아주는 앤데 얘가 너무 간절히 하고 싶어하길래 난 아무 생각없이 수락했어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칸의 질문들을 대답하는 형식이었는데 죄다 파렴치한 질문 뿐이었지만 적당적당히 얼버무리면서 통과해나갔고...
다시 내 차례가 되어서 주사위를 던졌는데
아직까지도 눈금을 똑똑히 기억해 5였어 5
내 말을 다섯칸 앞으로 가져다 놓았는데 그 칸이
아 졸리다 자러감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