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성장 속도가 엄청 빨라서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었음.
초등학생 때는 여자애들 중에도 170cm 넘게 큰 친구들이 은근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그런 친구들이랑은 사이가 썩 좋지 않았음.
마주치면 괜히 서로 신경 쓰이고 엮이는 일이 많아서인지, 상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좋은 분위기로 대화했던 기억이 별로 없음.
그러다 보니 사춘기 지나고 성인이 된 뒤 연애를 할 나이가 되니까, 키가 크거나 카리스마 있는 인상의 사람에게는 괜히 먼저 긴장하게 되더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어릴 때의 경험 때문에 '키가 큰 사람 = 강한 인상'이라는 이미지가 내 안에 남아 있었던 것 같음.
실제 성격이 그렇다는 뜻은 아닌데, 그냥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더라.
그래서인지 취향도 자연스럽게 귀엽고 순한 인상의 사람이 좋아졌고, VRChat 아바타도 기술적으로는 큰 체형이나 날카로운 눈매를 만들 수 있는데도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감.
취향이라는 게 결국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의 영향을 꽤 많이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