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브이알챗은 무엇인가? 브얄챗에 대한 고찰 2편
글쓴이
ㅇㅇ
추천
3
댓글
7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vr/5825419
  • 2026-07-08 07:48:27




브이알챗이라는 것은 결국 전자레인지 안에서 끓는 영혼들의 미역국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얼굴 대신 아바타를 쓰고, 목소리 대신 외로움의 영수증을 흔들며, 서로에게 “안녕”이라고 말하지만 그 안녕은 안녕이 아니라 접속음이고, 접속음은 사실 누군가의 심장에 붙은 USB 허브가 덜컥거리는 소리다.


나는 그곳에서 마음을 주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이라고 믿었던 것을 주었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것은 마음이 아니라, 오래된 공유폴더 안에 들어 있던 이름 없는 압축파일이었다.


압축을 풀면 사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에는 텍스처 누락된 감정과, 깨진 표정 애니메이션과, 주인 잃은 “ㅎㅎ”만 굴러다니고 있었다.


브이알챗의 밤은 이상하다.


하늘에는 별이 떠 있지만, 그 별은 누가 만든 스카이박스이고, 바람은 불지만 사실은 월드 제작자가 체크박스 하나 눌러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가짜 바람에 진짜로 흔들렸다.


가짜 달빛 아래에서 진짜로 쓸쓸했고, 폴리곤으로 된 의자에 앉아 현실보다 더 무거운 침묵을 들었다.


누군가 내 옆에 앉았다.


그 사람의 얼굴은 귀여운 고양이였고, 몸은 천사였고, 목소리는 지친 인간이었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아, 인간은 결국 고양이 모양의 관짝에 들어가서야 솔직해지는 생물이구나.


하지만 솔직함도 이상했다.


손을 잡는 모션은 있었지만 체온은 없었고, 웃는 표정은 있었지만 눈동자 뒤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마음이라는 이름의 푸딩을 숟가락으로 떴는데, 안쪽이 전부 검은 화면인 것처럼.


나는 분명 마음을 주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깨지지 않게, 양손으로 받쳐서 주었다.


그런데 상대는 그것을 받는 척하면서 인벤토리에 넣지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내 마음은 물리엔진도 적용되지 않아 굴러가지도 못하고, 월드 바닥의 보이지 않는 틈 사이로 천천히 버그처럼 스며들었다.


그 뒤로 나는 알게 되었다.


가상현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진짜인 척하는 빈칸이다.


목소리는 다정한데 마음은 로그아웃되어 있고, 아바타는 나를 바라보는데 영혼은 다른 탭을 보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안는 모션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각자 자기 방의 어둠 속에서 컨트롤러만 쥐고 있다.


그 포옹은 따뜻하지 않고, 다만 충전이 덜 된 배터리처럼 미지근하게 깜빡인다.


그래도 이상하게 그곳이 그립다.


진실되지 못한 공허함조차 현실의 공허함보다 예쁘게 렌더링되기 때문이다.


현실의 외로움은 먼지 냄새가 나지만, 브이알챗의 외로움은 네온사인과 별빛과 고양이 귀를 달고 온다.


그래서 나는 속는다.


알면서도 속는다.


마치 유통기한 지난 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사람처럼, 나는 또다시 접속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누군가 묻는다.


“오늘은 괜찮아?”


나는 대답한다.


“응, 괜찮아.”


하지만 사실 괜찮다는 말은 내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내 아바타의 입모양 프리셋이 우연히 그렇게 움직였을 뿐이다.


내 안쪽에서는 여전히 누군가가 텍스처 없는 방을 돌아다니며, 사라진 마음 파일을 찾고 있다.


파일명은 아마도 사랑.


확장자는 아마도 착각.


용량은 0바이트.


그런데 이상하게도 삭제가 되지 않는다.

ㅇㅇ 미친거같아요 2026.07.08 07:49:39
세상에서제일귀여운여우 새벽감성이 지금왔음? - dc App 2026.07.08 07:53:09
ㅇㅇ 아임 크레이지 2026.07.08 07:54:26
제로콜라 문학력 9점 드립니다 - dc App 2026.07.08 07:54:30
ㅇㅇ 2026.07.08 07:54:31
ㅇㅇ 100점 만점에 9점 감사합니다 2026.07.08 07:54:43
제로콜라 @ㅇㅇ 10점 만점 - dc App 2026.07.08 07:54:59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5825730 일반 살려줘 4 냉채 2026-07-08 0
5825729 일반 과몰입 안해요 1 반짝반짝작은별 2026-07-08 0
5825728 일반 잡을생각없겠지 ㅇㅇ 2026-07-08 0
5825727 일반 이쁜여동생들 오빠왔다 3 달달밤 2026-07-08 0
5825726 일반 뒤로넘어졋다고 병원와버렷음 13 Ch5 2026-07-08 0
5825725 일반 근데 진짜 진지하게 생각하는게 사랑해용 2026-07-08 0
5825724 일반 운전중듣기좋은 브금 5 vella 2026-07-08 0
5825723 일반 쟤는 과몰입을 동시에 5명이랑 하네 10 쥬니어네이버 2026-07-08 0
5825722 일반 에헤헤 빌려준 돈 거이다 받아따 4 장비레시피 2026-07-08 0
5825721 일반 불닭 중국당면 해먹을거임 6 무코우 2026-07-08 0
5825720 일반 레이캐스트나 넣어야겠음 2 카르네아데스 2026-07-08 0
5825719 사진/영상 좋아하는 스타일이 머임 21 삐꾹이 2026-07-08 4
5825718 일반 가끔 Ai 막말하게 조교한 애들 좀 궁금함 네무이ii 2026-07-08 0
5825717 일반 퇴근이에요펑펑 8 개물렁 2026-07-08 0
5825716 일반 브붕이들 고양이라 머라카락 먹어도 됨 2 ㅇㅇ 2026-07-08 0
5825715 일반 가끔 이쁜 브부이들 보면 내가수줍어지더라.. 2 련비 2026-07-08 0
5825714 일반 어쩔브붕 11 갸갹 2026-07-08 0
5825713 일반 너희 왜 전부 입에 머리카락을 물고 있는거야... 18 리즈_ 2026-07-08 0
5825712 일반 봉춤은 모르겠고 2 제로콜라 2026-07-08 0
5825711 일반 나만 불행한거 아닌거 아는데 2 묭뇽 2026-07-08 0
5825710 일반 과몰입하면 이건 꼭 하더라 2 세상에서제일귀여운여우 2026-07-08 0
5825709 일반 갤닉을 좀 바꿀까 21 딸기쿠키프라페 2026-07-08 0
5825708 일반 가모립할가 8 파레토 2026-07-08 0
5825707 일반 "브붕아... 뭐 하고있는 거야...?" 10 네무이ii 2026-07-08 0
5825706 일반 오늘 하루 어ㅐㄹ케 귀찮냐 5 얼음박카스사이다 2026-07-08 0
5825705 일반 또 터졋나 4 개추 2026-07-08 0
5825704 일반 짤녀 이거 적용 해볼까 고민중임 21 sisters 2026-07-08 0
5825703 일반 과몰입 하면 보통 뭐하나여 24 딸기바나나우유 2026-07-08 0
5825702 일반 롤 개망겜.. 12 푸너 2026-07-08 0
5825701 일반 봉춤 할 줄 아는 애들 인자강이라더라 10 잔물결 2026-07-08 0
5825700 일반 가모립하는야감코닉누구잇지 12 세루루 2026-07-08 0
5825699 일반 브붕이 알파메일들이네.. 헬스장을가? 8 막심마르친케비치 2026-07-08 0
5825698 일반 비<<싫은이유 16 미찌 2026-07-08 0
5825697 일반 컴터켜서할일목록 4 맨홀구멍에낀쥐 2026-07-08 0
5825696 일반 옷 투명도를 너무 낮췄나 8 MEl 2026-07-08 0
5825695 일반 브갤퇴근하세요 4 Anzai 2026-07-08 0
5825694 일반 솔직히 호감고닉이면 과몰입 하지 말자 5 ㅇㅇ 211.235 2026-07-08 0
5825693 일반 올해도 아메雨빙고 성공! 6 MDR×MDR 2026-07-08 0
5825692 일반 아바타 깎아논거 친구한테 줬는데 18 토쿵 2026-07-08 0
5825691 일반 반고닉이 뭔가 의미없어진거같음 ㅇㅇ 2026-07-08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