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땐 맞짱이라고 했거든용
맞짱이 예약되어있어서 미리 미술시간에 조각칼 바지주머니에 챙기구용
빙글빙글펀치로 서로 얽혀서 싸우다가
잠시 떨어졌고
욕하다가 다시 들어가는순간 어퍼컷을 맞았어용
진쟈 빙글 하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무슨힘이 나온건지 그대로 정신없는채로 상대방 고개 한손으로 누른채로 다른손으로 바지에 있던 칼꺼내서 그대로 뒷목 한가운데 찔렀어용.
다시 생각해도 정말 군더더기없는 솜씨였던걸로 기억해요.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명장면 만들때 10년에 한번 나올법한 깔끔한 동작이였어용
찔린친구는 뒷목잡고 비틀거리고. 아마 많이 아팠나봐용 뼈부분맞아서 다행히 솟구치듯 피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파인부분에서 흐르는 정도 였어용.
그러고선 옆에 자기 친구한테 죽여! 라고하는소리듣고
저도 자세 낮추고 여차하면 니도 찔러버릴거란 오오라풍기고있는데
마치 영화의 한장면 이였을... 뻔 했으나 그 친구는 나랑 감정이 상한것도 아니고 걍 따라나온거라 무서워서 굳어있더라구용
맞아요 애초에 저는 혼자였고 저쪽은 두명이였어용. 싸우진않아도 기선제압에서 밀리고 들어간 정정당당하지 못한 싸움이였거든용.
한명은 누워있고 한명은 얼어있길래
그대로 뒤돌아서 교실들어가 수업받다가 호출받고 부모님소환되었었네용.
미성년자 특전으로 합의하고 끝났고
그 이후 저를 건든사람은 없었어용. 그 친구는 어케되었는지 모르겠네용.
그당시 달빛조각사란 소설이 있었다면
수진초등학교 달빛조각사란 별명이 붙었을지도 몰랐겠네요
아래는 그때 쓰인 조각칼모양의 사진이에요
저 중 오른쪽에서 두번째 것이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