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로 올라오고 몇 년..
하루하루를 일에 치여 살았다..
지쳤다..전부..
그러던 차에 연락이 왔다.
시골의 할머니에게서 시간나면 들르라고 하셨다.
지친 삶에 작은 휴식..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했고 주저없이
주말에 가겠다는 연락을 남겼다.
회사에는 대충 밀린 연차를 전부 쓰겠다는 연락을 보내고 간단한 짐만 들고
시골로 내려갔다.
그리고 거기서 어렸을 적 쫄래쫄래 따나다니던 말괄량이같은 꼬맹이를 만났다.
'남자아이인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본 꼬맹이는 이제 사람 없는 시골의 몇 안되는 학생이 되어있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볼 겸 살이 오른 수박을 잘라서 나눠먹으며 꼬맹이..아니..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내가 떠난 뒤에도 별로 큰 일 없이 밭일하며 시간을 보내고 이젠 어엿한 학생..
곧 있으면 졸업인 그녀는 열심히 공부해서 나처럼 서울로 올라오려고 준비중이라 했다..
시간이 늦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고 밭일을 끝낸 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생각해보니께 금마가 좋아라했겄구만?"
그런 할머니의 말에 무슨 뜻인지 물었더니 그녀가 말해주지 않았던 작은 진실이 밝혀졌다.
"그 옆집 꼬맹이 금마가 너 좋아했다안카나? 그래서 백날천날 니 졸졸따라댕기고.."
"공부하꼬 저 우로 올라가려는거도 니 보려가려는거라 안카드나?"
....전혀 몰랐다..사실 어렸을 때에는 그냥 남자아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다음날 학교가 끝나고 바로 온건지 조금 숨을 헐떡이는 그녀가 찾아왔다.
어제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지만..전 날 할머니에게 들었던 말 때문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대놓고 질러버렸다
"너..내 좋아하나?"
내 말에 한동안 나를 멍하니 보던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모습이 퍽 귀엽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서라..꼬맹아..니 나이가 몇인데..내 콩밥먹을 생각 없다"
그런 내 말에 조금 충격받은건지 살짝 눈물을 보인 그녀가 휙 일어나서 달려나갔다
'내가 너무 심했나..'
다음날 쏟아지는 여름 햇살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과 선풍기 바람에 노곤해져
그만 잠들고 말았다..
그러다 몸을 뒤적이는 느낌과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을 떠 아래를 바라봤더니..
"너..여서 뭐하냐..?"
"..그..기정..사실 만들면..된다고.."
학교에서 친구년한테 이상한 말을 들은 모양이었다.
"내가..너 안받아준다한거도 아니고..나이먹고 오면..내 어련히.."
변명하듯 말하는 내 모습에 그녀의 표정이 점점 묘하게 바뀌어갔다.
"그럼..지금해도..괜찮은거..아닌가..?"
그렇게 말하며 바지랑 팬티를 슥 내려버린 바람에 자연적인 생리현상이 우뚝하니 솟아올랐다..
그런 내 물건을 한참 멍하니 보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가져다 대었고..
나와 그녀는..
무더운 여름..후끈한 이불 속..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둘 만의 비밀을 만들었다..
딸랑딸랑..선풍기 바람에 맞춰 흔들리며 청아한 소리를 내는 풍등과 저 멀리 흔들리는 산의 소리가
우리의 비밀스런 소리를 감추어주는 그런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