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건지, 밀린건지. 알수없는 바위위 중력의 이끌림.
그렇게 떨어진지 17년.
나는 어느날, VRCHAT에서 눈을떴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야기.
그저 하나 확실한 것은.
나는 확실히 죽었었다.
한 남자가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했는데..
---
"으아아악!!"
나는 눈을 떴다.
하늘은 낯선 보라색이었다.
옆에는 고양이 귀를 단 미소녀가 춤을 추고 있었고,
정면에는 2미터가 넘는 근육질 상어가 술병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귀에 낯선 목소리가 스며들어왔다
"야 저 아바타 뭐냐ㅋㅋㅋㅋ"
"하아ㅡ? 양복입은 아저씨캐릭터? 진부해~"
"...여..여..기가 어디노."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누군가가 대답했다.
"브챗."
"...브?"
"VRCHAT."
"..."
잠시 침묵.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물론, 다시금 되새기길.
나는 죽었다.
무려 17년 전에.
"아니 그럼 지금이 몇 년도 인거노?"
"2026년이요."
"하하 거짓말?"
"2026년."
"뭐?!"
"2026년. 맞아요 아저씨."
"..."
나는 다시 운지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시작된거다.
17년 만에 눈을 뜬 전직 대통령의
기상천외한 버츄얼 라이프가.
---
처음엔 그저 적응하려 했다.
친구도 만들고.
월드도 구경하고.
춤도 배우고.
묵언도 만나고.
알중도 만나고.
브붕이도 만났다.
그리고.
어느날, 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VRChat 마이너 갤러리]
"...이기 뭐노?"
"갤러리요."
"갤러리?"
"예."
"그걸 왜 하는데."
"권력."
"..."
순간.
잊고 있었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권력.
책임.
운영.
그리고 댓글창에서 서로를 죽이려 드는 인간들.
어째서인지.
너무 익숙했다.
---
"예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 브붕이들이 웅성거렸다.
"뭐 하시게요?"
나는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맛좀 보여야지."
그날.
모두가 비웃었다.
친구도 없는 뉴비.
등급도 Visitor.
아바타도 그저 양복입은 아저씨
심지어 닉네임은
노무현Official_Real
하지만 그 누구도 몰랐다.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브갤은 앞으로 100일 동안,
가장 위험한 주딱 선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바위와 브갤과 바보대통령》
~17년 만에 VRCHAT에서 눈을 뜬 전직 대통령이 브갤 주딱이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