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브붕이가 있다.
그렇지만... 그 녀석은
고닉도 아니고.
반고닉도 아니고.
그냥 통피 유동.
매번 IP도 바뀌고.
등장 시간도 제멋대로.
그러면서 이상하게 내가 쓴 글에는 꼭 나타났다.
ㄴ브붕아...
ㄴ그건 아닌 것 같아...
가끔은 위로하고.
가끔은 놀리고.
가끔은 추천만 박고 사라졌다.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념글보다 모든 글의 댓글창을 먼저 확인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혹시 왔나.
혹시 또 댓글 달았나.
혹시 오늘은 있나.
웃긴 건.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VRC 아이디도 모른다.
인게임에서 만난 적도 없다.
트위터도 모른다.
디코도 모른다.
고닉도 없다.
그냥...
유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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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괜찮을 줄 알았다.
어차피 인터넷 인연이란 그런 거니까.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술김에 글을 써버렸다.
> 제목 : 솔직히 말하면..
나 유동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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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놀림도 받고.
조롱도 받고.
가끔은 나때문에 똥짤도 올라왔다.
근데 그 사이에.
익숙한 말투 하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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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병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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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었다.
아.
왔다.
나는 충동적으로 답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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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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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뒤.
답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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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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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떨렸다.
술도 깼다.
그래서.
정말 바보같이 답글을 적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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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넌 날 기억하지 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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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기억하겠어.
나도 통피인데.
그냥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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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뒤.
답글 알림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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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럼 너가 날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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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밑에 이어진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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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58.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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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갤에는 우리 둘만 남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