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바보 나는 멘헤라가 싫다
글쓴이
ㅇㅇ
추천
0
댓글
3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vr/5749683
  • 2026-06-15 15:13:33
  • 118.235
														

말 그대로다.

나는 아픈정신을 면죄부처럼 내거는 태도가 싫다.
몹시도 싫다.

제 상흔을 증표 삼아
타인의 살결과 정신을 함부로 헤집는 버릇이 싫고
사랑을 감당할 역량은 끝내 갖추지 못한 채
사랑의 형식과 열광과 구원만을 탐하는 모양이 싫다.

스스로의 균열을 돌보지 않은 채
그 금 간 손으로
기어이 누군가의 일상과 수면과 양심을 붙잡아 뜯어내는 광경이 보기 싫다.

몸을 해칠 듯 구는 위태로움으로
상대의 연민을 호출하며
죽음을 암시하는 말 몇 마디로
사람의 충정과 책임감을 결박하는
그 같잖은 방식이

눈물과 침묵과 발작적인 애정으로
한 사람의 하루를 오래오래
소진시키는 방식이 나는 싫다.

세상에는 저마다의 결핍이 있다.

권력의 정상에 선 자에게도
학식과 자격을 지닌 자에게도
법을 말하는 자에게도
마천루를 거느린 자에게도
끝내 남에게 말하지 못한
흉터 하나쯤은 있을 법하다.

그러나 상처가 곧 성역은 아니다.

고통은 이해의 대상일 수 있으되
무례와 파괴의 면허가 될 수는 없다.

무너졌다는 사실이
타인을 같이 무너뜨릴 권리가 되지는 않으며,
외롭다는 사정이
남의 애정을 인질로 붙들 자격이 되지는 않는다.

나는 유독 그 대목이 싫다.

자신이 아프다는 이유로
타인의 선의를 끝없이 시험하고자 하는 것
떠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떠남을 입에 올려 사람을 겁주고자 하는 것
제 불안을 다스리지 못해
상대의 세계를 감옥으로 만드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정교한 소모이며,
연민이라는 연료를 태워
타인의 생기를 조금씩 말려 죽이는 습관에 가깝다.

사랑은
내가 부서졌으니
너도 함께 부서지자는 서약이 아니다.
내 밤이 어두우니
네 낮까지 꺼뜨리겠다는 협박은 더더욱 아니다.

사랑은 본디
한 사람을 소유하려는 욕망 이전에
한 사람을 보존하려는 마음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약속이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식사는 망치지 말아야 하고,
그 사람의 노동과 잠과 내일을
제 감정의 제물로 바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애정이 아니라 통제를 원하고,
이해가 아니라 굴복을 원하며,
포용이 아니라 포획을 노래한다.

그리하여 제 상처를 돌보는 대신
그 상처를 칼집에서 반쯤 뽑아
늘 가장 가까운 사람의 목덜미에 들이민다.

나는 그런 태도가 싫다.

아픈 사람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아픔을 교묘한 윤리적 우위로 바꾸어
남의 등을 타고 서려는 비겁함을 혐오하는 것이다.

고통은 숭고하지 않다.
고통은 그저 고통일 뿐이다.

그러므로 치료와 거리와 절제가 필요한 것이지,
찬미와 방임과 면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끝내
자기 연민을 사랑으로 오인하고
집착을 순정으로 분장하며
파괴를 진심이라 우겨대는 얼굴들을 보면
나는 문득 인간의 비애가 아니라
인간의 천박함을 본다.

자신은 늘 상처받은 주인공이어야 하고,
곁의 사람은 늘 이해해야 하는 조연이어야 하며,
관계의 파국조차 끝내
제 서사의 한 장면으로 소비해버리는
그 끔찍한 오만.

나는 그것이 싫다.

몹시도, 오래도록, 진저리나게 싫다.

상처는 변명이 아니다.
불안은 면허가 아니다.
외로움은 협박의 문법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고통의 쓰레기장으로 끌고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적어도 내 어둠이 그 사람의 폐까지 검게 물들이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물러서는 일에 가깝다.

그 최소한도 하지 못하면서
사랑을 말하고 진심을 말하고 운명을 말하는 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더 이상 비극을 본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저,

염병할 자기연민으로 남의 인생까지 처먹는
추한 짐승새끼들을 보는 기분이 들 뿐이다.
토종오리 미안해... 그래도 나는 주변사람들한테 잘해줬어.. 밥도 자주 사주고 힘들다하면 도와주고 앗나가려하면 그러지 말라고 해주고 그래도 내가 잘못한거같긴 해.. - dc App 2026.06.15 15:22:21
ㅇㅇ 잘해준 일이 있었겠지. 밥을 사고, 도와주고, 무너지려는 사람을 붙잡은 일도 있었겠지. 그런데 그 모든 선의가 누군가를 소진시킨 시간을 자동으로 지워주지는 않음. 사람은 이상하게도 다정한 손으로도 목을 조를 수 있고, 걱정한다는 말로도 상대의 하루를 감옥처럼 만들 수 있음. 네가 전부 악했다는 말은 아님. 다만 네가 아팠다는 사실과 네 곁의 사람이 견뎌야 했던 피로는 별개의 문제임.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말로 스스로를 벌주지 말고, 다음부터는 누군가를 붙잡기 전에 네 손이 지금 구하는 손인지, 매다는 손인지부터 봤으면 함. 118.235 2026.06.15 15:24:59
토종오리 @글쓴 ㅇㅇ(118.235) 돌아볼때마다 매다는 손이였던거 같더라 말을 항상 좀 쎄게하다 보니까.. 지금 와서 보면 항상 날선 말들만 한거같네.. 내일 사과하던가 해야겠다.. - dc App 2026.06.15 15:26:28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5761678 바보 똘똘이 서써.. 2 퀘프로 2026-06-19 0
5761677 바보 가부키초 밤되니까 무섭네 2 Jursey 2026-06-19 0
5761676 바보 농 아바타도 좀 적응이 되는군 이름값 2026-06-19 0
5761675 바보 부카게 영상같은거 받으면 신고가능함? 13 ㅇㅇ 223.39 2026-06-19 0
5761674 바보 너무 더운데... 6 고래토리7 2026-06-19 0
5761673 바보 공주입갤이요 14 최면어플 2026-06-19 0
5761672 바보 이중인격 친구 좀 좋음 13 sisters 2026-06-19 0
5761671 바보 버스노선을 아예 반대로알려주네 4 반프르2 2026-06-19 0
5761670 바보 아이돌이되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3 졸커땡컨 2026-06-19 0
5761669 바보 음교회 폐지 결의안에 서명하신 지미노트론의원 4 ㅇㅇ 223.39 2026-06-19 0
5761668 바보 택배 안오는거 대리점 전화했는데 2 토종오리 2026-06-19 0
5761667 바보 반차마려웠는데 남은 연차를 보니까 치료됐음... 10 말랑홀 2026-06-19 0
5761666 바보 고양이 잡아서 튀겨먹는짤 3 ㅇㅇ 2026-06-19 0
5761665 바보 졸려죽겟다 5 ㅇㅇ 2026-06-19 0
5761664 바보 ㄴ 아침부터 고추건강 테스트 도와주는 오나홀련 ㅇㅇ 211.36 2026-06-19 0
5761663 바보 포이요미 업로드시간좀 줄여줘어... 15 찐빵단 2026-06-19 0
5761662 바보 노치카도 메이크업 특색강한거 나왔으면 선으로 2026-06-19 0
5761661 바보 영상 라이브 되는 월드 아는 브붕이 있을까? ㅇㅇ 2026-06-19 0
5761660 바보 잘자버럈다 12 냐옹애옹 2026-06-19 0
5761659 바보 짤녀는 아주그냥 호동생임 7 녠니무 2026-06-19 0
5761658 바보 저 과몰입 실제로 본적없는데 한번 보고싶음 1 ㅇㅇ 2026-06-19 0
5761657 바보 유니티가 제 친구에오 8 ㅇㅇ 2026-06-19 0
5761656 바보 쫀아에여 브갤!! 12 청랑이 2026-06-19 0
5761655 바보 카페인 먹고 배에서 요동치는거 기분좋아.. 10 파란색맛 2026-06-19 0
5761654 바보 나는 인기많은사람 별로 안좋아함 12 딸기쿠키프라페 2026-06-19 0
5761653 바보 엉님포지션은 멀해야하지 6 전생지망자 2026-06-19 0
5761652 바보 브갤안녕하세요 쫀아침! 6 양념게장 2026-06-19 0
5761651 바보 브붕이들은 월드컵은 관심도업는듯함. 19 Jursey 2026-06-19 0
5761650 바보 이쁜년들은 커미션 절대안받더라 11 아침햇살소녀 2026-06-19 0
5761649 바보 친구 없어! 2 hikaru 2026-06-19 0
5761648 바보 쫀아에요 18 리버린 2026-06-19 0
5761647 바보 칭구가왜암도업노 3 ㅇㅇ 2026-06-19 0
5761646 바보 브챗켜도같이할칭구없어 11 우유맛까까 2026-06-19 0
5761645 바보 피자 개맛있겠다 9 옥수수콘하루 2026-06-19 0
5761644 바보 친구의 포이요미 비법소스를 알고싶다 2 ㅇㅇ 2026-06-19 0
5761643 바보 루루네 통상어튀김구이 8 hikaru 2026-06-19 0
5761642 바보 내일할일 마요꾸미기 4 ㅇㅇ 2026-06-19 0
5761641 바보 친구 고양이 개미친련임........ 18 이뀨립스 2026-06-19 0
5761640 바보 맨날꼴리게하면서절대안주는년있음...... 15 닝닝즈 2026-06-19 0
5761639 바보 축구 8시50분아녔나 4 ㅇㅇ 2026-06-19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